마음이 허허로울 때 길을 떠난다. 길 위에서 만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풋풋한 추억들... 그 속에선 허허로운 마음조차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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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만남- 변화를 꿈꾸는 영혼의 게으른 남도 여행
구본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0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2년 03월 22일에 저장
절판
변화의 선구자 구본형, 그가 만나는 남도의 풍경은 마음의 결을 더욱 곱게 다듬게 한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2- 바람 부는 길에서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1년 5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2년 03월 22일에 저장
절판
각박한 잣대로 재면 여행 안내서는 아니다. 그러나 마음의 길을 따라 가는데 이보다 도움이 되는 책이 또 있을까?
남도땅 멋길 맛길
디자인하우스 편집부 엮음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2년 03월 22일에 저장
품절

마음의 양식, 여행. 그러나 여행길의 또다른 즐거움은 이색스런 맛과의 만남이다. 남도 음식의 걸지고 찰진 음식맛을 정리한 책, 사진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
박종인 지음 / 조선일보사 / 2001년 5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2년 03월 22일에 저장
품절

어디로 갈 것인가. 문득 갈곳을 정하지 못할 때, 난 이 책을 펴든다. 계절, 지역 등의 식상한 기준이 아닌 감성으로 나눈 이 책의 나눔이 한결 마음을 편하게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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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 - 상 - 파리의 조선 궁녀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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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택환이란 작가 잘 모른다.

작품 속의 주인공 리심-선입견 같은 캐릭터가 머릿속에 있다.

바로 조선일보에 연재한 신경숙의 <푸른 눈물> 솟의 리진이 그녀다.

개인적인 취향일지는 모르지만

신경숙의 그녀가 훨씬 문학적이다.

대신 김택환의 리심의 현실적이다.

그러나 김택환의 리심은 작가의 의도에 의해 너무 많이 왜곡되어 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개화기의 모든 사건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너무 작위적이다.

그리고 세 권이란 분량중 많은 부분이 그녀가 여행한 곳의 문물을 소개하는 데

할애되어 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시대적 배경 서술보다는 이국적 문물의 소개에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은,

작가가 직접 취재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문체 또한 다소 거칠다. 남성작가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선이 굵다라는 표현 대신 거칠다라고 표현한 것은 어딘지

전체 작품의 조화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때로는 지나치게 가벼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신경숙의 문체는 아름답다. 여인 리진의 다소곳함이 그대로 문체에서 느껴진다.

물론 신경숙의 작품이 신문연재의 삽화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김택환의 리심은 어디에 빚을 지고 있을까.

혹시 <불멸의 이순신>의 김택환이란 네임 밸류에 빚을 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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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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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두 작품-남쪽으로 튀어 vs 걸

 

독서 카페에서 이달의 추천테마로 붙은 성장소설이란 주제 아래

등장한 소설 중 일본소설 한 권을 읽어보기로 작정하고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집어들었다.

베스트셀러 기피증에 일본소설 얕보기증세까지 나로서는 획기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는데,

사실 책꽂이에 기왕에 '남쪽으로 튀어'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일본소설의 지나친 가벼운 문체와 천박할 정도의 얕은 문제의식-주제,

혹은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주제 등이 나로하여금 일본소설은

읽은 만하지 않다고 여기게 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오쿠다 히데오란 작가는 '공중그네'라는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 일본소설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한 작가가 아닌가.

그래, 어디 얼마나 작품성이 있는가 한 번 보자는 기분으로

'남쪽으로 튀어'를 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책 날개에 쓰인 저자 소개를 보니,'휴먼 코믹' 운운 되어 있다.

이거 뭐야? 늘 그렇고 그런 일본 소설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드디어 본격적인 읽기 돌입.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남쪽으로 튀어'를 완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요하지 않았다.

각각 서너 시간 정도면 완독할 수 있을 만하다.

이는 그만큼 쉽게 읽히는 문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나는 이 책을-이 작가를 최소한 '남쪽으로 튀어'에 한해서 볼 때(이렇게 규정하는 데는 뒤이어 읽은

'걸'에서는 약간 상반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코믹 소설이나 성장소설이라고 규정한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난, 아 여즉 내가 만난 일본작가(사실 몇 되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요시모투 바나나, 요시다 슈이치, 에쿠니 가오리... 어라 이렇게 열거하고 보니 아는 작가가 꽤 되네^^) 중 하루키와 함께 꽤 무게감(문체가 아닌 주제 면에서) 있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남쪽으로 튀어'는 겉으로 보기에는 지로라는 소년의 성장소설 같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면 국가와 반국가, 개발과 보존, 순수와 위선 등등의 현대적 가치관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익살맞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는 그 사이에 아노미적인 인간(아니 그의 어머니 사쿠라가 아노미적 인간일까?)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벼운 터치로 그려나간 솜씨도 감탄할 만한다.

 

이 작품을 읽고 출판사의 마케팅 포인트가 작품과는 너무 어긋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오쿠다 히데오를 마치 가벼운 코믹 소설을 쓰는 작가인 것 처럼, 그래서 이 작품 역시 코믹 소설인 듯 홍보한 것은 좀 무리였지 않나 싶다. 그러다보니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는 시대와 어긋나는 어릿광대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야말로 이즘에 희생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현대인으로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인데....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자의 역량, 아니 기본 자질까지 걸고 넘어가고 싶은 오역의 문제이다. 이 책의 역자 양윤옥 씨는 일문학 번역에서는 꽤 알려진 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애국자'로 번역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번안소설도 아니고 이 책이 일본소설이란 것을 다 아는 상황에서, 아무리 쉽게 알아듣기 쉽게 하려고 했다고 해도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닌가.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남쪽으로 튀어>와 거의 같은 때와 나온 오쿠다 히데오의 또다른 작품이 <걸>이다.

<걸>이 책꽂이에 꽃혀 있던 것도 수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야 이 책을 읽은 걸 이 책을 선물한 사람이 보면 상당히 섭섭해 할 일이지만 사실 그 제목부터 내 맘에 들지 않았다. 여자도 아니고 여인도 아니고 걸이라니....

그러나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는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디어 <걸>을 집어들게 된 것. 

사실 오쿠다 히데오의 통통 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문체의 정체성을 알게 된것은 <남쪽으로 튀어>보다는 이 책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흔히 OL이라고 부르는 대졸 여사원들의 회사생활을 그린 연작소설이다. '띠동갑' '히로' '걸' '아파트' '워킹맘'의 다섯편이 함께 묶여 있다.

단 세 시간 정도면 독파할 정도로 가볍다. 그러나 오쿠다 히데오가 남성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묘사해 놓았다. 일본의 회사 환경이 우리와 너무 비슷해서 그런지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 지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남쪽으로 튀어>에서 느껴지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의식은 많이 엷어졌다. 물론 남녀차별의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꼬집고는 있지만 다분히 흥미위주적 접근이 엿보이기도 해서 약간 실망했다고나 할까. 단지 사회의 부조림함을 아예 외면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는다.  

 

두 책 공히 다루고 있는 주제나 시공간 배경이 매우 좁게 잡혀 있다는 것은 좀더 생각해 볼 일이고,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공중그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니 단 두 작품만을 가지고 작가의 역량을 평가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일본작가(하루키를 제외하고)들의 읽고 실망한 것을 생각하면 분명 이 작가-오쿠다 히데오는 매력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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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
송인섭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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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자마자 올해 중학생 된 아들녀석이 가로채어 가더니

어제 버디로 '엄마 책 다 읽었어요.' 하더니

'그래서 이제부터 계획세워서 공부하려구요" 한다.

엄마 :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정말  열심히 할 거지?"

아들 : "그럼요"

엄마 : 계획 세우면 엄마도 보여줄 거지?

아들 : 녜.

엄마 : 그리고 아들, 책 다 읽었으면 서평 좀 써볼래.

아들 : 헉!

엄마 :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네가 읽은 책의 내용은 어떻고

         그 책을 읽고 이런 결심과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써.

아들 : 예, 알았어요...

 

이렇게 해서 나의 서평은 아들몫으로 넘어갔다.

아들 녀석이 보는 틈틈히 어깨너머로 본 책의 내용은

일단 자기주도적 학습의 효과에 대해 서술하고,

그 자기주도적 학습의 전략을 써 놓은 것이다.

다소 내용이 간략한 듯 하지만

아들녀석이 그 책을 읽고 공부를 하겠다,

그것도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겠다 고 생각했으니

성공적인 것 아니겠는가 싶다.

 

아들에게 책을 빼앗긴 부모의 서평은 여기까지이다.

곧 책을 읽은 당사자, 그리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야 하는 당사자인

아들녀석의 서평을 올릴 수 있길 기대, 또한 약속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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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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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2-박종호

꾸벅꾸벅 클래식(김영사) 이후 처음 접한 클래식 관련 책.

지난해 한번 읽은 뒤 다시 읽었다.

아마추어 애호가인 저자의 뛰어난 음악적 식견에 놀라고,

그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연주자를 중심으로 기술한 1과 작곡가를 중심으로 한 2권은  각기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 각 칼럼 마지막에 저자가 선정한 음반을 실어놓아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이 책에 나온 음반을 구하려다

여기저기 음반 쇼핑몰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특히 클라라 하스킬의 발견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종호씨가 권한 음반은 품절이었고, 다른 하스킬의 CD를 구해 아이들과 함께 들었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변주곡으로 시작한 그녀의 피아노 연주가

아이들에게도 꽤 좋았던지 아이들도 여러번 그 CD를 듣는 것 같았다.

박종호의 안내로 만난 또 하나의 음악 장르가 러시아 로망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백학'이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러시아 로망스라는 정도의 상식만을 알고 있던 내게

러시아 로망스가 왜 우리의 정서에 잘 맞는지를 명쾌하게 풀어주었다.

'스텐카라친'  '가을의 노래' 등을 안나 게르만의 목소리로 듣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어느날 서점에 나갔다 온 남편이 장정도 화려한 이 책을 들고 왔다.

어라, 클래식에 관한 책 내가 사 놓은 것도 있는데, 왜 또 사왔어? 하니 남편 왈,

'아덜놈좀 읽히려고~ 금난새 유명하잖아~"

이렇게 우리집 서재의 식구가 된 이 책은 남편보다, 아들보다 내가 먼저 읽었다.

작년 박종호의 책으로 클래식에 한참 열을 올리던 차에 만났기 때문이다.

일단 박종호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개론적이고 재미있다.

음악가들의 에피소드는 물론 곡에 대한 해석이 아주 재밌다.

입문자들을 위한 교양서적답다.

박종호를 읽은 뒤여서인지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다.

금난새라는 지명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나처럼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안성맞춤인 책 같았다.

비슷한 연대의 두 음악가의 생애와 음악을 맞대결시켜 놓은 구성이 흥미로웠다.

 

*유럽클래식산책-이동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은 유럽의 도시를 헤맸다.

클래식 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여행책이라고 하는 편이 훨씬 좋겠다 싶다.

빈, 찰츠부르크, 프라하~

특히 이 세도시가 나를 매혹시켰다.

잠시 여행을 떠나본다.

나의 여행은 빈에서 시작한다.

베토벤의 운명과 전원을 들으며 빈의 시내를 걷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홀로 조용히 걷는다면 그 어찌 좋지 아니한가.

찰르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다. 그리고 프라하는~

왜 그런지는 나는 프라하하면 '글루미 선데이'가 떠오른다.

분명히 헝가리와 체코는 다른데~

동구권이란 이미지의 동일성 때문일지 모른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도시, 프라하-

중세유럽의 모습이 가장 원형대로 남아 있는 그 도시를

다시금 그리워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클래식 관련 위의  책 3권(실은 4권)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책이다.

금난새의 책이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개론서-음악사의 생애, 그 음악가의 음악의 특징,

시대와 사조, 대표곡, 음악장르에 대한 설명까지 쉽고 재밌게 풀어놓았다-라면,

박종호의 책은 음악에 대해 보다 큰 흥미를 더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동활의 책은 음악에 대한 식견이 앞의 두 책보다 떨어지지만

음악을 테마로 한 여행 가이드로서는 아주 좋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다시 만난 클래식 가이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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