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2-박종호
꾸벅꾸벅 클래식(김영사) 이후 처음 접한 클래식 관련 책.
지난해 한번 읽은 뒤 다시 읽었다.
아마추어 애호가인 저자의 뛰어난 음악적 식견에 놀라고,
그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연주자를 중심으로 기술한 1과 작곡가를 중심으로 한 2권은 각기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 각 칼럼 마지막에 저자가 선정한 음반을 실어놓아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이 책에 나온 음반을 구하려다
여기저기 음반 쇼핑몰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특히 클라라 하스킬의 발견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종호씨가 권한 음반은 품절이었고, 다른 하스킬의 CD를 구해 아이들과 함께 들었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변주곡으로 시작한 그녀의 피아노 연주가
아이들에게도 꽤 좋았던지 아이들도 여러번 그 CD를 듣는 것 같았다.
박종호의 안내로 만난 또 하나의 음악 장르가 러시아 로망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백학'이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러시아 로망스라는 정도의 상식만을 알고 있던 내게
러시아 로망스가 왜 우리의 정서에 잘 맞는지를 명쾌하게 풀어주었다.
'스텐카라친' '가을의 노래' 등을 안나 게르만의 목소리로 듣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어느날 서점에 나갔다 온 남편이 장정도 화려한 이 책을 들고 왔다.
어라, 클래식에 관한 책 내가 사 놓은 것도 있는데, 왜 또 사왔어? 하니 남편 왈,
'아덜놈좀 읽히려고~ 금난새 유명하잖아~"
이렇게 우리집 서재의 식구가 된 이 책은 남편보다, 아들보다 내가 먼저 읽었다.
작년 박종호의 책으로 클래식에 한참 열을 올리던 차에 만났기 때문이다.
일단 박종호보다 쉽다. 그리고 정말 개론적이고 재미있다.
음악가들의 에피소드는 물론 곡에 대한 해석이 아주 재밌다.
입문자들을 위한 교양서적답다.
박종호를 읽은 뒤여서인지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다.
금난새라는 지명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나처럼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안성맞춤인 책 같았다.
비슷한 연대의 두 음악가의 생애와 음악을 맞대결시켜 놓은 구성이 흥미로웠다.
*유럽클래식산책-이동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은 유럽의 도시를 헤맸다.
클래식 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여행책이라고 하는 편이 훨씬 좋겠다 싶다.
빈, 찰츠부르크, 프라하~
특히 이 세도시가 나를 매혹시켰다.
잠시 여행을 떠나본다.
나의 여행은 빈에서 시작한다.
베토벤의 운명과 전원을 들으며 빈의 시내를 걷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홀로 조용히 걷는다면 그 어찌 좋지 아니한가.
찰르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다. 그리고 프라하는~
왜 그런지는 나는 프라하하면 '글루미 선데이'가 떠오른다.
분명히 헝가리와 체코는 다른데~
동구권이란 이미지의 동일성 때문일지 모른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도시, 프라하-
중세유럽의 모습이 가장 원형대로 남아 있는 그 도시를
다시금 그리워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클래식 관련 위의 책 3권(실은 4권)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책이다.
금난새의 책이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개론서-음악사의 생애, 그 음악가의 음악의 특징,
시대와 사조, 대표곡, 음악장르에 대한 설명까지 쉽고 재밌게 풀어놓았다-라면,
박종호의 책은 음악에 대해 보다 큰 흥미를 더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동활의 책은 음악에 대한 식견이 앞의 두 책보다 떨어지지만
음악을 테마로 한 여행 가이드로서는 아주 좋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다시 만난 클래식 가이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