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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 - 상 - 파리의 조선 궁녀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택환이란 작가 잘 모른다.
작품 속의 주인공 리심-선입견 같은 캐릭터가 머릿속에 있다.
바로 조선일보에 연재한 신경숙의 <푸른 눈물> 솟의 리진이 그녀다.
개인적인 취향일지는 모르지만
신경숙의 그녀가 훨씬 문학적이다.
대신 김택환의 리심의 현실적이다.
그러나 김택환의 리심은 작가의 의도에 의해 너무 많이 왜곡되어 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개화기의 모든 사건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너무 작위적이다.
그리고 세 권이란 분량중 많은 부분이 그녀가 여행한 곳의 문물을 소개하는 데
할애되어 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시대적 배경 서술보다는 이국적 문물의 소개에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은,
작가가 직접 취재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문체 또한 다소 거칠다. 남성작가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선이 굵다라는 표현 대신 거칠다라고 표현한 것은 어딘지
전체 작품의 조화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때로는 지나치게 가벼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신경숙의 문체는 아름답다. 여인 리진의 다소곳함이 그대로 문체에서 느껴진다.
물론 신경숙의 작품이 신문연재의 삽화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김택환의 리심은 어디에 빚을 지고 있을까.
혹시 <불멸의 이순신>의 김택환이란 네임 밸류에 빚을 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