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솔로몬 - 오늘을 빼앗긴 당신에게 건네는 3,000년 지혜의 인생 처방전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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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솔로몬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 여인과 아기를 둘러싼 유명한 재판 이야기였습니다. 지혜로운 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 지혜가 지금 살아가는 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초역 솔로몬'은 성경 속 솔로몬의 가르침이자 77가지 지혜의 조각들을 오늘날의 이야기로 풀어낸 책입니다. 처음에는 오래된 교훈을 모아놓은 책이겠거니 했는데, 읽다 보니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의외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은 솔로몬이 신에게 부나 권력이 아니라 '듣는 마음'을 구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일에는 인색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 이야기할 때 속으로는 이미 대답할 말을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 생각부터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제대로 듣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워낙 유명해서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에 나온 솔로몬의 반지 이야기를 보니 이 말이 힘든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도 지금의 기쁨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힘들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면서도,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상태가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부분은 새삼 재미있게 읽혀졌습니다. ^^

욕망을 구멍 난 항아리에 비유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처럼 사람의 욕심에도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주식투자할 때 특히 그러는데요. ^^ 어쩌다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르겠지하고 기다리다가 원래 기대한 수익을 놓치는 경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그런 경우죠. ^^;;; 휴우... 막상 생활하다 보면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기보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욕심을 모두 버리고 살 수는 없겠지만, 어디까지가 필요한 것이고 어디서부터는 그저 더 갖고 싶은 마음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의외였습니다. 한곳에 전 재산을 걸었던 상인과 여러 곳에 나누어 투자했던 상인의 이야기는 요즘 주식투자를 생각해봐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물론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실제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큰 수익만 바라보다 위험을 잊기 쉽다는 점은 지금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했습니다. 특히 투자할 때는 평소보다 욕심과 불안이 더 쉽게 커지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조금 더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앞서 제 주식투자습관과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여서 그랬던거 같아요. ^^

음...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반듯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편해지고, 진실하게 행동하면 결국 진실이 밝혀진다는 이야기는 듣기에는 좋지만 현실이 늘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으니까요. 책 중반에 토지 소유권 다툼 관련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실제 세상에서는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정직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좋은 가르침을 안다고 해서 현실의 복잡한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헛되고 헛되다'는 말은 예전에는 조금 허무하게 들렸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결국 모든 것이 헛되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애쓰며 살아야 하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 말을 인생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언젠가 사라질 것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는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젊을 때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요즘... 이런 말이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무엇을 더 이루어야 할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누리며 살지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어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겠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고맙다는 말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끼면서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 바라는 것도 조금 이기적인 일일 수 있습니다. 거창한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말 한마디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강하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 담긴 가르침이 전부 새롭거나 특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청하고, 욕심을 줄이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라는 말들은 살아오면서 여러 번 들어본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평소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당장 제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죠... 아마 며칠 지나면 또 조급해지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 그래도 그럴 때 솔로몬의 반지에 새겨졌다는 말을 한번 떠올려보려 합니다. 좋은 일에도 너무 들뜨지 않고, 힘든 일에도 너무 오래 매달리지 않는 것.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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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ㅣ 통증의 착각
조성형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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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통증의 착각'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통증이 착각이라면 지금 아픈 사람의 고통도 실제가 아니라는 뜻인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에게 통증이 착각이라고 말하는 건 왠지... 좀 너무 쉽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착각'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뜻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가장 신기하게 느낀 것은 아픔을 느끼기 전에 뇌가 먼저 아픔을 예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몸에서 느끼는 것만으로 통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아팠던 기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어디가 아프면 그 부위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통증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것은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검사에서는 괜찮다는데 계속 아프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예전에는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왜 계속 아픈지 의아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적어도 그런 통증을 단순히 예민해서 그렇다거나, 혹은 마음의 문제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증과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처럼 한번 허리를 심하게 아파본 사람이라면 허리를 숙일 때 자신도 모르게 겁부터 날 수 있습니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하는 생각 때문에 몸을 움츠리고 움직임을 피하게 되는 모습은 특별히 어려운 의학 지식이 없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죠. 저 역시 어디가 아프면 그곳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편이라 조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현재의 새로운 경험이 과거의 통증 기억을 바꾼다'는 내용이 눈에 오래 남았습니다. 회복이라는 것을 저는 그동안 아픈 곳이 낫고 통증이 없어지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새로운 움직임과 감각을 다시 경험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안 아픈 경험을 다시 쌓는 것도 회복일 수 있구나.' 이 정도로 이해하니 오히려 저에게는 쉽게 와닿았습니다.

물론 읽으면서도 조금 조심스럽게 받아들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통증은 예측이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접하다 보니 정말 통증을 이렇게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몸에 실제 문제가 있어서 아픈 경우도 당연히 있을 테니, 어디가 아플 때마다 '뇌가 그렇게 생각해서 아픈 거야'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책의 내용을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통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부분은 쉽지 않았습니다. 뇌의 여러 명칭이나 네트워크, 예측에 관한 이론들은 한번 읽는다고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통증에는 지금의 몸 상태뿐 아니라 예전의 경험이나 감정, 움직임도 관계가 있을 수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면서 따라가다보니 훨씬 편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제일 많이 달라진 것은 통증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전에는 몸이 아프면 거의 자동으로 '어디가 잘못됐지?'라고 생각했어어요. 이제는 거기에 하나를 더 붙여볼 것 같습니다. '혹시 예전에 아팠던 경험 때문에 내가 더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아프다면 먼저 제대로 확인하고 치료받아야겠지만, 통증을 바라보는 생각의 폭은 조금 넓어진 것 같습니다. ^^

'통증의 착각'을 읽고 제가 얻은 것은 통증에 관한 어려운 의학 지식이라기보다, '아프다'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 때문에 '통증이 착각이라고?'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고 나서는 오히려 제가 통증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소 너무 익숙했던 '아프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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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세대 - 초고령사회를 읽는 법
이동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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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거부세대'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무언가에 화가 나서 계속 '싫다!'고 말하는 세대를 뜻하는 줄 알았습니다. ^^;;;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거부는 조금 달랐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가 미리 정해놓은 자리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나는 김부장이 아니다', '나를 시니어라고 부르지 마라', '나는 경로당에 가지 않는다' 같은 내용들을 보고 나니, 이 제목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특히 '자기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 어느 순간 이름보다 직급으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런데 퇴직하는 순간 그 직함이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유로울 것 같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그럼 나는 이제 뭐라고 나를 소개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이름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 '나를 시니어라고 부르지 마라'는 이야기도 처음에는 조금 유난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시니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예로 든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능이 필요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순간 '노인'으로 보일까 봐 꺼리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에 맞춰 배려해준다면서 오히려 그 사람을 나이라는 틀 안에 먼저 넣어버리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니어 시설을 짓지 말고 시니어가 오고 싶은 공간을 지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릎이 불편한 사람에게 편리하면서도 그것을 '노인을 위한 배려'라고 크게 써붙이지 않는 공간... 생각해보면 꼭 노인에게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계단이 적고 걷기 편하고 서비스가 친절한 곳이라면 저라도 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나이를 앞세우기보다 그냥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이 세대를 '평생을 표준 규격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잠시 멈추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되었습니다. 정해진 시기에 공부하고 취업하고 집을 마련하고 자녀를 키우며 살아왔는데, 정작 인생 후반에 와서는 처음으로 정답지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니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는 말도 무조건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는 뜻으로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일을 완전히 놓을지, 다른 일을 시작할지, 조금 덜 일할지까지 이제는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물론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954만 명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같은 나이라도 경제적인 형편이나 건강, 가족관계,  살아온 환경이 모두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거부세대'라는 말을 그 세대 전체의 성격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나이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하나를 바라보는 저자의 방식 정도로 읽었습니다.

'나는 이사하지 않는다'에서 나온 디지털 손주 이야기는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에게 맡기는 것 같아 처음에는 씁쓸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던 자리에 기계라도 도착한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쉽게 좋다 나쁘다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기술이 가족을 대신하는 세상이 바람직한가를 따지기 전에, 왜 그 자리가 비어 있게 됐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의 '나는 물려주지 않는다' 역시 제목만 보면 꽤 강하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노년의 돈을 무조건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삶을 위해서도 사용하려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얼마나 쓰고 얼마나 남길지는 물론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소비의 주체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음...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제가 '노년'을 바라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저 역시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면 경로당, 은퇴, 실버타운, 상속 같은 정해진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가 된 사람들은 '왜 꼭 그래야 하지?'라고 묻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이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거부'라는 단어가 꽤 부정적으로 들렸는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달라졌습니다. 무엇이든 싫다고 밀어내는 거부라기보다 남들이 나이에 맞춰 만들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부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면 잘 나이 든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계속 더하는 일보다, 이제는 내 삶에 맞지 않는 정답부터 하나씩 거부할 줄 아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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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 주식 자동매매 with 파이썬 - 오류 없이 돌아가는 AI 투자 자동화
천인국.천명준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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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바이브 코딩'도 낯설고, '파이썬'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주식 자동매매까지 붙어 있으니... 정말 저같은 코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되는 책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 가져와 줘'처럼 말로 시키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설명을 보고 나서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코드를 한 줄 한 줄 직접 못 짜더라도 AI와 대화하면서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 처음에는 '내가 자는 동안에도 AI가 알아서 사고판다'는 말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싶었지요. 그런데 읽다 보니, 제가 생각한 것처럼 AI에게 '돈 벌어줘'라고 말하면 끝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 주가 데이터를 가져오고, 분석 기준을 만들고, 매매 신호를 정하고, 과거 데이터로 확인한 뒤 실제 계좌까지 연결하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 이동평균선, RSI, 볼린저 밴드, MACD, 스토캐스틱 슬로우 같은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역시 쉽지는 않았습니다. 코딩도 처음인데 주식 지표까지 같이 보려니 처음 듣는 단어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코드를 외워서 직접 작성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AI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고, 만들어진 결과를 보면서 확인해 가는 방식이라 예전 같으면 시작도 못 했을 분야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으쌰. ^^

제가 의외로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자동매매보다 백테스팅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이 괜찮아 보여도 바로 돈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과거 데이터에서 먼저 시험해 본다는 개념... 책에서는 생존자 편향이나 미래 데이터를 미리 보게 되는 문제처럼 백테스팅의 한계도 따로 다룹니다. 코딩 초보자인 저에게는 수익률 자체보다도, 내 생각을 실제 돈을 넣기 전에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와닿았습니다. 멀티 에이전트도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데이터 수집, 신호 분석, 리포트 작성처럼 일을 나눠 맡기고, 전체를 조율한다는 설명을 보니 조금, 정말 아주 조금 감이 잡혔습니다. ^^;;;; 한 명의 만능 AI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기보다, 역할이 다른 작은 비서들이 각자 일을 나눠 하는 모습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AI 에이전트라는 말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과정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 자체가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실계좌 자동매매 부분에 가서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연습용 데이터에서는 코드가 잘못돼도 다시 하면 되지만, 실제 계좌에서는 진짜 돈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책에도 처음부터 주문을 넣는 것이 아니라 감시 루프를 거쳐 실제 매수와 매도로 넘어가고, 손절, 익절, 재진입 쿨다운, 거래 로그 등을 다루는 과정이 나옵니다... 저는 이 부분만큼은 책을 한 번 따라 했다고 바로 실제 돈으로 시험해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흐.. 겁쟁이 본성이 드러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코딩을 몰라도 자동으로 주식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을 기대했는데, 뒤로 갈수록 '내가 만든 투자의 규칙들을 컴퓨터가 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보는 일에 더 가깝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사고팔지 결정하는 기준까지 AI에게 무작정 넘기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코딩 완전 초보자인 저에게 가장 큰 수확은 자동매매 시스템 자체보다도 '나도 AI에게 물어가면서 이런 것을 만들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자연어로 코드를 만들 수 있으니 코딩을 전혀 몰라도 된다는 라는 생각은 갖지 않았습니다. 머...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류가 생기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실제 돈이 걸린 프로그램이라면 만들어진 코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음... 암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AI에게 주식을 맡기면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읽고 난 뒤에는 'AI에게 일을 맡기려면 나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할까?'라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네요. 한 번 봐서는 안될 내용... 그래서 옆에 두고 계속 보면서 활용해야 할 것 같네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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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혁명 - 장을 다스리면 뇌가 젊어진다
파르타 난디 지음, 엄성수 옮김 / 로그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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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장뇌혁명'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장과 뇌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장이라고 하면 소화가 잘되느냐, 변비가 있느냐 정도만 생각했지 뇌와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더구나 책에서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는 '장이 정말 여기까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의문부터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새로웠던 것은 우리 몸을 장은 장대로, 뇌는 뇌대로 따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장내 미생물이라는 것도 평소에는 유산균 광고에서나 들어봤는데, 책에서는 이것을 면역이나 염증뿐 아니라 기분과 수면 같은 문제까지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장이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는 곳만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세로토닌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장과 장내 미생물이 이런 물질과 관련되어 있고 그것이 장과 뇌의 소통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을 읽으니 신기했습니다. 다만 우울하거나 잠을 잘 못 자는 문제까지 장의 상태와 바로 연결해서 생각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정말 그렇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걸까?'라는 생각이 중간중간 들었습니다. 제 경우 건강에 대해서는 조금 보수적인지라... 처음 듣는 건강 이야기는 너무 쉽게 믿지는 않거든요. ^^;;; 그럼에도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단 한 가지 일을 한다면 주방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장과 뇌 이야기를 했으니 특별한 영양제나 어려운 방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라는 이야기가 나와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러고보니, 건강에 좋다는 것을 새로 사 먹는 것보다 내가 평소 무엇을 먹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을 장 건강과 연결하는 부분은 신기하면서도 가장 조심스럽게 읽었습니다. 특히 파킨슨병에서 변비가 운동이나 보행의 문제보다 훨씬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은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변비가 있다고 큰 병부터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만, 평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몸의 변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나 간헐적 단식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럼 이것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책 한 권을 읽고 바로 영양제를 추가하거나 식사 방법을 크게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테고, 특히 질병과 연결되는 부분은 책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제가 아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구체적인 방법 하나를 따라 하기보다 생활습관 전체를 한번 돌아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편했습니다. ^^

책을 읽다 보니 평소 건강을 너무 부분적으로 생각해왔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속이 불편하면 위장 문제, 잠을 못 자면 수면 문제, 피곤하면 피로 문제라고 각각 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먹는 것과 운동, 잠, 스트레스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건강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한 덩어리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장만 건강하면 뇌도 건강해진다'고 이해하기 보다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과 뇌 사이에 훨씬 많은 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이해도가 좀 더 커진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 여러 질병과 장내 미생물의 관계도 앞으로 관련 내용을 접하게 되면 한번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특별한 건강법보다 평범한 생활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너무 쉽게 가공식품으로 한 끼를 때우고 있지는 않은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너무 당연해서 평소에는 오히려 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입니다. 음... 책을 덮고 나서는 오늘 한 끼라도 조금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장뇌혁명'이라는 제목은 꽤나 거창하지만, 처음 이 분야를 접한 저에게 남은 것은 의외로 소박했습니다. 몸의 한 부분만 따로 챙기기보다 내가 매일 먹고, 움직이고, 자는 생활부터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보자는 것! 그리고, 이 정도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정말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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