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ㅣ 통증의 착각
조성형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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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통증의 착각'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통증이 착각이라면 지금 아픈 사람의 고통도 실제가 아니라는 뜻인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에게 통증이 착각이라고 말하는 건 왠지... 좀 너무 쉽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착각'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뜻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가장 신기하게 느낀 것은 아픔을 느끼기 전에 뇌가 먼저 아픔을 예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몸에서 느끼는 것만으로 통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아팠던 기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어디가 아프면 그 부위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통증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것은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검사에서는 괜찮다는데 계속 아프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예전에는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왜 계속 아픈지 의아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적어도 그런 통증을 단순히 예민해서 그렇다거나, 혹은 마음의 문제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증과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처럼 한번 허리를 심하게 아파본 사람이라면 허리를 숙일 때 자신도 모르게 겁부터 날 수 있습니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하는 생각 때문에 몸을 움츠리고 움직임을 피하게 되는 모습은 특별히 어려운 의학 지식이 없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죠. 저 역시 어디가 아프면 그곳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편이라 조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현재의 새로운 경험이 과거의 통증 기억을 바꾼다'는 내용이 눈에 오래 남았습니다. 회복이라는 것을 저는 그동안 아픈 곳이 낫고 통증이 없어지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새로운 움직임과 감각을 다시 경험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안 아픈 경험을 다시 쌓는 것도 회복일 수 있구나.' 이 정도로 이해하니 오히려 저에게는 쉽게 와닿았습니다.

물론 읽으면서도 조금 조심스럽게 받아들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통증은 예측이다'라는 이야기를 처음 접하다 보니 정말 통증을 이렇게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몸에 실제 문제가 있어서 아픈 경우도 당연히 있을 테니, 어디가 아플 때마다 '뇌가 그렇게 생각해서 아픈 거야'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책의 내용을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통증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부분은 쉽지 않았습니다. 뇌의 여러 명칭이나 네트워크, 예측에 관한 이론들은 한번 읽는다고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통증에는 지금의 몸 상태뿐 아니라 예전의 경험이나 감정, 움직임도 관계가 있을 수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면서 따라가다보니 훨씬 편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제일 많이 달라진 것은 통증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전에는 몸이 아프면 거의 자동으로 '어디가 잘못됐지?'라고 생각했어어요. 이제는 거기에 하나를 더 붙여볼 것 같습니다. '혹시 예전에 아팠던 경험 때문에 내가 더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아프다면 먼저 제대로 확인하고 치료받아야겠지만, 통증을 바라보는 생각의 폭은 조금 넓어진 것 같습니다. ^^

'통증의 착각'을 읽고 제가 얻은 것은 통증에 관한 어려운 의학 지식이라기보다, '아프다'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 때문에 '통증이 착각이라고?'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고 나서는 오히려 제가 통증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소 너무 익숙했던 '아프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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