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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바로 써먹는 아웃풋×성과 도감 -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성과 내는 뇌과학 기반 80가지 작은 습관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전경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2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하면서 바로 써먹는 아웃풋 x 성과도감'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약간 의심의 생각, 즉 "또 실행하라는 이야기겠지?", "뭐... 아웃풋이 중요하다는 건 이미 다 아는 말이니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뭐... 일 잘하는 법, 성과 내는 법이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들어왔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처음 생각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아웃풋 중심으로 인생을 재설계하라'를 시작으로, 2장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_말하기', 3장 '쓰면 쓸수록 뇌가 활성화된다_쓰기', 4장 '뇌과학이 알려주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_행동하기', 그리고 5장 '일상 속에서 손쉽게 따라하는 아웃풋 훈련'으로 마무리하고 있죠.
음... 정말로 매일 결과를 만들어온 사람이 자기 일상을 공개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정신과 의사이면서도 매일같이 콘텐츠를 생산해온 사람이라는 점을 떠올리니, "아.. 이건 방법론적인 이론이 아닌, 습관의 기록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에 다가온 단어는 역시 '인풋 중독'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배우는 데 있어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사두고, 강의를 저장해두고, 좋은 기사는 링크를 복사해서 카톡에 모아두고, 뉴스레터를 구독하면서 스스로 꽤 성실하다고 느껴왔습니다. 뭔가 계속 채워 넣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자는 아주 단순하게 묻습니다. "그래서 꺼내 쓴 적이 있나요?" 이 질문... 묘하게 정말 묘하게 아팠습니다. 아니 부끄러웠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읽은 책 중에, 들은 강의 중에, 실제로 말로 설명해본 건 얼마나 될까?', '글로 정리해본 건 몇 번이나 될까?'... 솔직히 많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만 쌓아두고 '언젠가 쓰겠지'라고 미뤄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아웃풋을 해야 기억이 굳어진다고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변명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아... 내가 공부를 안 한 건 아닌데... 그동안 써먹지를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자는 "아웃풋하라"는 말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하기, 쓰기, 행동하기라는 세 가지 축으로 쪼개서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어제 한 일을 말로 정리해보기, 읽은 책에서 밑줄이라도 긋기, 인풋 직후 5분만이라도 정리 글을 써보기, 목표를 주변에 공언하기... 거창한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작아서 "이게 도움이 될까?" 싶을 정도인 일들... 하지만, ㅇ 작은 것들이 쌓이면 구조가 바뀐다고 말합니다. 특히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을 3:7 혹은 2:8 정도로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늘 배우는 데 시간을 더 썼지, 내보내는 데는 훨씬 인색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성장하려면 더 알아야 한다고 믿었는데, 어쩌면 더 꺼내야 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들었습니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낼 때, 저는 스스로 상당히 효율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실제로는 뇌가 계속 작업을 전환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을 읽으니 실웃음이 흘러나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해온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정작 한 가지에 깊이 몰입했던 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또한 '멍 때리기'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생각을 정리해준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쉼조차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새롭게 느꼈습니다.
뭐...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이야기한 '가능한 한 파워 블로거가 되라'편에서 이야기한 '정보 수신자와 정보 발신자의 차이'도 크게 인상깊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너무 쉽게 소비자가 됩니다. 읽고, 보고, 듣고, 저장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고요. 받기만 하면 비용이지만, 발신하면 자산이 된다는 표현은 상당히 강하게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블로그 글 한 편, 짧은 SNS 글 하나, 작은 발표 한 번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쌓는 일이라는 관점이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그래요, 지금부터 완벽하게 이해한 뒤 시작하겠다는 생각 대신, 일단 말해보고 써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네요. 성과는 더 많은 지식을 찾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 꺼내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았습니다. ^^ 어쩌면 이렇게 감상평을 정리해 쓰고 있는 이 시간 자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첫 번째 아웃풋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이 책은 읽고 나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면 가만히 있기가 조금 불편해지는 책이었던 것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