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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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은 제목만 들어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느낌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이라는 말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내용이 어느 정도는 짐작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의 유혹을 참으면 나중에 더 큰 보상이 온다..." 아마 저처럼 대부분 사람들이 이 정도 메시지로 기억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책을 펼칠 때는 약간 반신반의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읽는 건 아닐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이 책은 마시멜로 실험 자체를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유명한 실험은 단순합니다. 아이들 앞에 마시멜로 하나를 두고 바로 먹지 않고 일정 시간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었죠. 어떤 아이들은 바로 먹어버렸고, 어떤 아이들은 잠시 고민하다 결국 먹었고, 또 어떤 아이들은 끝까지 참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이 아이들을 추적했을 때, 기다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 학업이나 삶의 여러 영역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이 실험은 결국 '기다릴 수 있는 힘', 즉 즉각적인 만족을 미루는 능력이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하지만 '마시멜로 이야기'는 이 연구를 딱딱하게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책은 조너선이라는 사업가와 그의 운전기사 아서의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아서는 조너선에게 마시멜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살아가며 계속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읽다 보면 거창한 성공담이라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은 순간이라든지, 당장의 편안함을 택할지 조금 더 먼 목표를 생각할지 고민하는 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성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극적인 기회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준비의 시간과 작은 선택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 지금의 만족을 택할지 미래의 가능성을 선택할지 같은 아주 평범한 결정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만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이야기는 다시 들을 때마다 새롭게 들립니다. 아마도 실제 생활에서는 그 당연한 선택을 자주 놓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실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책에서는 누구나 살다 보면 마시멜로를 먹게 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항상 참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겠지요. 중요한 건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그 이후의 태도라고 합니다. 잠깐 유혹에 흔들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시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일부 자기계발서를 통해 흔히 느껴지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은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매일 작은 마시멜로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할지 잠깐 쉬어갈지, 지금의 즐거움을 선택할지 조금 더 긴 시간을 바라볼지 같은 선택 말이에요. 그 순간에는 별것 아닌 결정처럼 보이지만, 그런 선택들이 모여 시간이 지나면 꽤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난 뒤 제 머릿속에 남은 질문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마시멜로 앞에 서 있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눈앞의 작은 달콤함을 고를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 볼지 말입니다. 이 책은 정답을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선택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아마도 이 책이 오랫동안 읽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라는 것도 결국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거창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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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안전 도감 -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일상생활 안전 동작 43
유아사 가게모토 지음, 김도연 옮김 / 청림Life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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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100세 안전 도감'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조금 고개가 갸웃해졌습니다. 운동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는데, 그렇다고 의학 지식을 깊이 설명하는 건강서처럼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 그런데 책을 넘겨보니 방향이 꽤 의외였습니다... ^^

이 책은 크게 서장을 포함해서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장 '건강한 몸으로 편안한 일상을 보내려면'을 시작으로, 1장 '일상생활 동작의 올바른 방법', 그리고 2장 '일상생활 동작의 자립'을 위한 운동'이 그것이죠.

음... 이 책은 운동법보다 훨씬(?) 작은 것들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앉는 방법, 일어서는 동작, 계단을 내려오는 자세, 컵을 드는 방식, 양말을 신는 움직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동작까지 굳이 책으로 설명해야 할까?" 하고요. 그런데 몇 장 읽다 보니 그 질문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우리는 평생 몸을 사용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안전한지는 거의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유아사 가게모토는 스포츠 코칭과 의료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운동선수들을 지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몸동작을 다시 바라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운동선수들은 부상을 피하기 위해 기본 동작을 아주 정확하게 반복 훈련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는 그런 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그냥 익숙한 방식대로 몸을 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나 무릎에 부담을 주는 움직임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도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그런 작은 습관이었습니다. 일상의 동작을 조금만 바꾸어도 몸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읽다가 잠깐 멈췄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사고라고 하면 보통 교통사고나 큰 외부 위험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는 고령자의 낙상 사고가 대부분 집 안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발밑을 제대로 보지 않는 습관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잠깐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익숙한 계단에서는 거의 자동으로 내려오곤 했거든요. 몸을 대충 움직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거창한 경고를 하지는 않지만,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행동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운동에 대한 접근 방식도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보통 건강 이야기가 나오면 격렬한 운동이나 특별한 운동법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이야기 대신 아주 간단한 순서를 제안합니다. 근육 운동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걷기를 하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고 체지방 연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함께 설명합니다. 하루 10분 정도의 근육 운동과 꾸준한 걷기만으로도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 어렵지 않은 방법이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생활적인 조언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물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습관이라든지, 양말을 신을 때 허리에 부담을 줄이지 않는 자세, 벽이나 난간을 활용해 균형을 잡으며 걷는 방법 같은 것들입니다. 얼핏 보면 너무 단순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내용들이 오래 남았습니다. 건강이라는 게 특별한 날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결국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건 '몸을 아끼는 방식'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더 강해지고 더 빠르게 움직이는 방법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몸을 다치지 않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무심했던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건 더 강해지는 것보다 오래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세 안전 도감'은 대단한 건강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조금 더 안전한 방식으로 바꾸어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들기보다는, 평소 몸을 쓰는 방식을 조금 더 신경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건강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올바르게 반복하는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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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사남이 말하는 빌딩 투자의 모든 것 - 아파트를 살 것인가, 빌딩을 살 것인가? 빌딩 매입.매각부터 성공.실패 사례까지
김윤수(빌사남)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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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빌딩 투자...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올 수 있는 투자처 중 하나이죠. 저도 꿈꿔왔던 투자 방법중 하나였구요. 그러다 보니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유튜브나 다른 뉴스 채널을 통해 누군가는 3억으로 시작해 건물주가 되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몇 년 만에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 그런 투자를 생각하고 이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랐습니다. 처음부터 그러한 로망을 부수고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 사고, 언제 팔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끌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즉, 좋은 건물을 고르는 법 뿐만아니라, 나중에 계산하고 팔수 있는 사람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더불어 빌딩 투자는 자산이 아니라 '사업'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건물을 사는 것 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간을 버티는 일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파트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빌딩 투자의 A to Z'이라는 주제하에, 1장 '빌딩 투자의 첫걸음', 2장 '빌딩 건물주가 되는 길', 3장 '빌딩 투자, 계약부터 매각까지 실전 노하우', 4장 '리모델링 vs 신축,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Part 2에서는 '빌딩 투자, 성공 & 실패 사례 분석'이라는 주제하에, 1장 '빌딩 투자, 성공을 밴치마킹하다', 2장 '빌딩 투자, 실패에서 배운다'를 이야기하고, 마지막 Part 3에서는 '서울시내, 빌딩 상권 분석'이라는 주제로 책의 내용을 마무리하죠.

책을 읽으면서 "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팔 수 있는 곳을 사라!" 라는 이야기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여러 투자처에서 종종 가격에 매혹되거나 수익률이 높다는 말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자 기조가 흔들리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투자에 있어서는 토지를 보라고 말합니다. 도로 접근성, 환금성, 상권의 생명력, 외관보다 땅, 임대수익보다 매각 가능성... 등 이러한 기본적 기준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읽는 동안 점점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인 '발품'...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발품'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죠. 책에서는 어떠한 부차적인 이야기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접근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 '꾸준히 보고, 걷고, 기록하는 사람만이 먼저 본다.', '좋은 매물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투자자는 늘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고 말이죠.

부동산 투자있어서 큰 돈을 보유하고 있는 돈으로만 투자할 수 없죠. 그래서 중요한 '대출'에 대한 태도 역시 인상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까지 빌릴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말! 이 문장은 빌딩 투자뿐 아니라 요즘 같은 금리 환경에서 모든 투자에 적용되는 원칙처럼 들렸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심과제인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매각에 대한 집요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매입에 집중했었는데, 저자는 매각이 꽃이라고 말하죠. 세후 현금, 취득세, 공사비, 양도세까지... 이 지점에서 이 책은 건물주 되는 법이 아니라 투자사업가로 생각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책에서는 성공 사례도 이야기하지만, 보다 더 마음에 남는 것은 실패 사례였습니다. 강남 신축 통임대 5개월 만에 13억 손실, 상권 쇠퇴의 직격탄, 임대수익률만 보고 들어간 공유 건물의 후회... 이러한 기록들은 이 책이 '찐 투자 사례'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주었습니다.

음... 빌딩 투자는 어쩌면 제 생각보다 느리고, 계산적이고, 지루할 만큼 현실적인 작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는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빌딩 투자의 본질은 건물을 사는 일이 아니라 리스크와 시간을 관리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그래요. 이 책은 그 사실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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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바로 써먹는 아웃풋×성과 도감 -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성과 내는 뇌과학 기반 80가지 작은 습관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전경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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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하면서 바로 써먹는 아웃풋 x 성과도감'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약간 의심의 생각, 즉 "또 실행하라는 이야기겠지?", "뭐... 아웃풋이 중요하다는 건 이미 다 아는 말이니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뭐... 일 잘하는 법, 성과 내는 법이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들어왔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처음 생각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아웃풋 중심으로 인생을 재설계하라'를 시작으로, 2장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_말하기', 3장 '쓰면 쓸수록 뇌가 활성화된다_쓰기', 4장 '뇌과학이 알려주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_행동하기', 그리고 5장 '일상 속에서 손쉽게 따라하는 아웃풋 훈련'으로 마무리하고 있죠.

음... 정말로 매일 결과를 만들어온 사람이 자기 일상을 공개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정신과 의사이면서도 매일같이 콘텐츠를 생산해온 사람이라는 점을 떠올리니, "아.. 이건 방법론적인 이론이 아닌, 습관의 기록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에 다가온 단어는 역시 '인풋 중독'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배우는 데 있어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사두고, 강의를 저장해두고, 좋은 기사는 링크를 복사해서 카톡에 모아두고, 뉴스레터를 구독하면서 스스로 꽤 성실하다고 느껴왔습니다. 뭔가 계속 채워 넣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자는 아주 단순하게 묻습니다. "그래서 꺼내 쓴 적이 있나요?" 이 질문... 묘하게 정말 묘하게 아팠습니다. 아니 부끄러웠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읽은 책 중에, 들은 강의 중에, 실제로 말로 설명해본 건 얼마나 될까?', '글로 정리해본 건 몇 번이나 될까?'... 솔직히 많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만 쌓아두고 '언젠가 쓰겠지'라고 미뤄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아웃풋을 해야 기억이 굳어진다고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변명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아... 내가 공부를 안 한 건 아닌데... 그동안 써먹지를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자는 "아웃풋하라"는 말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하기, 쓰기, 행동하기라는 세 가지 축으로 쪼개서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어제 한 일을 말로 정리해보기, 읽은 책에서 밑줄이라도 긋기, 인풋 직후 5분만이라도 정리 글을 써보기, 목표를 주변에 공언하기... 거창한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작아서 "이게 도움이 될까?" 싶을 정도인 일들... 하지만, ㅇ  작은 것들이 쌓이면 구조가 바뀐다고 말합니다. 특히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을 3:7 혹은 2:8 정도로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늘 배우는 데 시간을 더 썼지, 내보내는 데는 훨씬 인색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성장하려면 더 알아야 한다고 믿었는데, 어쩌면 더 꺼내야 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들었습니다.

멀티태스킹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낼 때, 저는 스스로 상당히 효율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실제로는 뇌가 계속 작업을 전환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을 읽으니 실웃음이 흘러나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해온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정작 한 가지에 깊이 몰입했던 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또한 '멍 때리기'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생각을 정리해준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쉼조차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새롭게 느꼈습니다.

뭐...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이야기한 '가능한 한 파워 블로거가 되라'편에서 이야기한 '정보 수신자와 정보 발신자의 차이'도 크게 인상깊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너무 쉽게 소비자가 됩니다. 읽고, 보고, 듣고, 저장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고요. 받기만 하면 비용이지만, 발신하면 자산이 된다는 표현은 상당히 강하게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블로그 글 한 편, 짧은 SNS 글 하나, 작은 발표 한 번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쌓는 일이라는 관점이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그래요, 지금부터 완벽하게 이해한 뒤 시작하겠다는 생각 대신, 일단 말해보고 써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네요. 성과는 더 많은 지식을 찾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 꺼내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았습니다. ^^ 어쩌면 이렇게 감상평을 정리해 쓰고 있는 이 시간 자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첫 번째 아웃풋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이 책은 읽고 나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면 가만히 있기가 조금 불편해지는 책이었던 것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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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미닛 - 단 1분 안에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공식
크리스 페닝 지음, 김주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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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회의가 끝나고 나면 일이 더 늘어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작 남은 결과는 "그럼 다음에 다시 보죠"라는 말뿐일 때가 있었고요. 회의를 다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핵심이 뭐죠?"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같은 핑계를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복잡했다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이죠... 다 변명이었죠... ^^;;;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대화의 시작, 첫 1분이란?'으로 시작해서, 2장 '15초 안에 완성하는 대화의 프레이밍', 3장 '대화의 개요를 구조화 시키기', 4장 '시간 & 대화 상대 확인하기', 그리고 5장 '다양한 상황에 소통 기법 적용하기'로 마무리하죠.

이 책에서는 대화가 실패하는 이유를 말솜씨나 표현력에서 찾지 않습니다. 음... 화술이 부족하거나 말을 못해서 일이 꼬인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신 훨씬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냅니다. 입을 여는 순간이 아니라, 입을 열기 전에 이미 대화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첫 1분'이라는 말도 처음에 접했을 때는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빨리 말하라는 뜻인가?  핵심만 던지라는 이야기인가? 싶었죠.

그런데 읽다 보니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습니다. 아무 말이나 시작하지 말고, 먼저 대화를 설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이 대화가 끝났을 때 어떤 결론이 남아야 하는지... 이걸 정리하지 않은 채 말을 시작하게 되면, 상대는 애초에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된다는 설명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설명이 길어질수록 상대의 표정이 흐려졌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은 단순했습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특별한 화술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나요?", "그래서 상대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나요?", "이 대화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뭐죠?". 솔직히 이걸 15초 안에 정리하라는 부분은 처음엔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건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겠다는 태도에 더 가까운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특히 'GPS' 구조가 오래 남았습니다. 목표, 문제, 해결책. 이 단순한 틀만 지켜도 보고나 회의가 이상하게 길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문제를 늘어놓다 끝나는 대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래서 다음에 뭘 하면 될까요?"로 이어지는 대화...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바로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음...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회의 중에 갑자기 질문을 받았을 때, 이메일로 설명을 이어가야 할 때, 면접처럼 긴장되는 자리에서 그 첫 1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좋은 말이다"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멈추어 보고 생각을 갖는 것이 나름의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왜 하려는지... 지금 이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이 대화가 끝나면 어떤 결론이 남아야 하는지... 그 짧은 정리만으로도 대화는 훨씬 가벼울 수 있꼬, 결과 또한 더욱 선명해질 것 같아 보였습니다.
'더 퍼스트 미닛'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일을 흐리지 않고 끝내는 사람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고 할까요? 회의를 자신도 모르게 길게 늘어지게 하는 사례가 많은 사람이나 회의나 보고를 마치고도 늘 찜찜함이 남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말을 더 잘해보세요"가 아닌, "시작을 다시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해주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요... 대화의 성패는 말솜씨에서 갈리는 게 아니라, 시작을 얼마나 준비했는지에서 갈린다는 사실. 이 책은 그 점을 끝까지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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