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 - 스티브 잡스의 유일한 상사, 아타리의 창업자에게 직접 듣는 괴짜 인재 경영법
놀란 부쉬넬 & 진 스톤 지음, 한상임 옮김, 한근태 감수 / 미래의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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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50명 중 한명”으로 <뉴스위크>에 선정된 놀란 부쉬넬.

1972년 게임회사 아타리를 창업하여 탁구게임 ‘퐁’과 벽돌게임의 원조인 ‘아웃브레이크’ 등의

게임 붐을 일으킨 저자는 다른 모든 재능보다 창조적인 인재들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난데없이 회사로비로 쳐들어온 당돌한 스티브잡스를 직원으로 뽑았으며 50년에 걸쳐 업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괴짜 천재들에게 커리어의 길을 터주었다.

 

<나는 스티브잡스를 이렇게 뽑았다>라고 크게 적혀있는 제목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표지 디자인까지..

한때 인사 관련부서에 몸담았던 나에게 이 책은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가 가득했다.

 

첫 장부터 ‘스티브잡스, 한국의 대기업에 들어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확률적으로

스티브잡스가 한국의 대기업에는 입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학벌위주의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1차 전형에서 조차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서..

물론 신입사원 기준의 입사전형 시 말이다.

운 좋게 입사했다고 해도 우리나라 대기업 풍토와 그는 맞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 오래 견디지는 못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스티브잡스는 창의적인 사람이긴 했지만, 걸핏하면 어딘가로 명상여행을 떠나고,

회사 규칙을 따르기 보다는 다른 부서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회사 내의 골칫거리로 왕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 대목에서

그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알 수 있었는데, 사실상 지금의 미국문화에서도 그런 괴짜를 받아줄만한 곳은 그리 흔치 않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와 창조성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며 정리했던 것들을 책으로 낸 그는 회사가 창조성이 넘쳐나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총 2부로 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창조성 넘치는 인재들, 그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해서,

2부에서는 그들과 함께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 기술하며 총 52가지의 방법을 제안했다.

1부의 창의적인 인재를 어디서 찾을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을 불러들일지에 대한 내용 중

‘독창적으로 광고하라’ 편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어 소개해 보자면, 한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 채용 시

젊은 아티스트들이 종종 냅킨에 낙서를 하면서 작품을 구상하는데서 착안해 채용 문구를 냅킨에 인쇄해서

대학교 구내매점에 놔두고, 이것을 통해 총 400통의 구직 문의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창조적인 사람을 뽑기 위해 채용관련 미디어의 선택에 있어서도 독특한 매스미디어 전략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2부에서 소개된 내용은 회사에서 일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신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한

가장 창의적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제도적으로 약간의 무질서를 허용하고,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며, 실패에도 상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다고 조언했고

직원들이 한동안 실패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실패에도 상을 주라는 것은 실패를 축하하면서 이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보라는 뜻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는 거의 들어 본적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창의적인 사람들을 오래 그 회사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여러 조언을 따른다면 창의적인 인재들을 채용, 관리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간단하지만 명심해야 할 마지막 조언은 바로 “행동하라”는 것이었다.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실제 팔을 걷어 부치고 실천에 나서기를 촉구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스티브잡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스티브잡스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씨름했고 새로운 콘셉트를 실행해 옮겼는데

애플의 성공의 8할은 스티브의 이런 끊임없는 실행력 덕분이라 했다.

 

스티브잡스가 작고한 후 그의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또한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혈안이 된 인사부 담당자라면 그리고 기업의 대표라면 한번쯤 읽고 생각해 볼거리가 있는 내용인 듯싶다.

 

괴짜 인재들을 경영하고 싶다면, 스티브잡스의 유일한 상사인 저자.

아티리의 창업자 놀란 부쉬넬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

 

“안 돼”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무턱대고 반대하고 비난하는 것이다. 6p.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지식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추진력이다.

취미에 몰두한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신호다. 56p.

오늘날 교육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가장 창의적인 학생을 가장 창의적이지 못한 학생으로 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반복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체 편집을 하고, 순응하고 주변 환경에 섞이는 방법을 학습한다. 148p.

만약 타인의 사업이 쉬워 보인다면, 그것은 자네가 그 사업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뜻이지. 167p.

 

 

창의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내 정치에는 일가견이 있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들은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나가는지를 알기 때문에 승승장구 한다.

이런 독소와 같은 존재들은 회사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경력에 득이 되는 일에만 집중한다. 2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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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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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소성의 원칙을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뜯어낸 천재학자들의 놀라운 발견.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봤을 때는 결핍과 심리학? 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무슨 의도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는데,

책에서는 결핍으로 인해 사람들의 심리변화와 그에 따른 행동의 변화를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었다.

예를 들면 결핍은 사람의 마음(=정신)을 사로잡는다는 문구를 이와 관련된 예를 들어 보여주고 있었는데

계속 굶주렸던 사람은 영화관에 가서도 남녀가 애정을 나누는 장면에는 관심이 없고,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

눈이 번쩍 뜨이고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집중하게 되는데 이것은 배고픔이 그들의 관심과 사고력을 사로잡은 것이고

이런 단순한 예를 통해서도 결핍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결핍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는데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든지 그때마다 그 결핍에 매몰되고 만다고 했다.

결핍은 어떤 것을 적게 소유할 때의 불편함만이 아닌 그 이상을 초래하는데, 사람의 사고 방식을 바꾸어 놓는 것이다.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으면 사람은 좀 더 능률적이 되는데, 예를 들면 마트에서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고 들어가면

정말 필요한 것만 사고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 돈을 펑펑 써대는 사람도 돈에 쪼들릴 때는 당장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 책을 접한 것은 중간고사가 시작하기 한 주 전이었는데 공부하려고 책을 폈지만 좀처럼 집중하기가 어려웠기에

딴 짓도 해가면서 책을 보니 당연히 머리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

결국 투자한 시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효과를 본 것이었다. 책에 의하면 일상에서 집중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은 흔히 일어나고

사람들은 정신이 자꾸만 분산되기 때문에 일을 할 때 꾸물거린다 했다.

보통 사람은 자기 정신이 언제 단단하게 집중하도록 할지 온전하게 스스로 선택할 수 없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 했는데,

나는 이때 시간적으로 결핍을 느끼지 않았기에 공부에 집중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적은 효과를 얻은 것이었다.

저자는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을 때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하였고,

이는 결핍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긴 하지만 어떤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하였다.

 

다들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으면 그것에 깊게 몰입하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이때 몰입한다는 것은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깊이 몰입한 나머지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모르는 경우가 이런 것인데,

이는 하나에 집중을 함으로 다른 것들을 지우는 힘이다.

결핍이 집중을 불러오는 것이 아닌, 터널링 즉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첫 번째 장은 결핍이 어떻게 주의력을 사로잡는지 보여주면서 시작하였다.

결핍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하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결핍은 편익을 생성한다. 그래서 결핍의 순간에 사람들은 좀 더 생산적이 된다.

그러나 결핍은 비용을 요구한다. 터널 시야와 같은 편협한 관점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실제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까지도 무시하고 지워버린다.

79p.

 

 

공교롭게도 이 책을 다 읽은 시점이 시험기간의 끝과 맞물리면서 나는 자꾸 결핍현상과 비교하고 깜짝 놀랄 만큼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시험 하루 전이라는 결핍. 시간적으로 결핍을 느껴서인지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간 관리도 정말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하지만 결핍은 비용을 요구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나도 모르게 터널링 현상을 보이며,

시험에 관련된 내용이 아닌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체력에 무리가 왔다.

부족한 수면시간 덕분에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근육통과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을 얻은 것이었다.

<결핍의 경제학>은 솔직히 쉽게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은 아니었는데

우리의 의사결정, 행동,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풀어주었고 처음은 다양하고 쉬운 예들로 구성되어

책장이 잘 넘어갔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은 더디게 읽혀지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우연히 현재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라서 몰입할 수 있었고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여 빈곤 문제와 개선책 등을

다루려 했던 저자의 아이디어는 신선한 접근법이라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IQ가 떨어지고, 원칙을 세울수록 더 멍청해진다는 것과, 몰입하면 할수록 더 많이 부족해진다는 문구를 보고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터널링 효과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궁금증을 해결하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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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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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수업 들을때였나? 정치관련 수업을 들은적 있는데.

그때 과제가 대선 주자 한명을 정해서 그가 대선에 당선되도록 대선전략을 세워보라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가 스무살을 갓 넘었을 때였고 정치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그야말로 난감했었던 기억이 있다.

투표도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대선전략을 짜라니..

게다가 난 아직 후보의 이름조차 잘 모르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생각을 나 혼자 한게 아니었는지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팀을 이뤄 시작해야했고, 덕분에 수업을 듣는 한 한기 내내 신문구독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해보고

한겨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을 비교해 보면서 같은 사안이라해도 신문사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으로 써지는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연이었는지 우리 조는 이명박을 대선주자로 선택했고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략을 세워 발표했는데,

정말로 몇년 뒤 그분은 대통령이 되셨다. 그렇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만 추억의 한페이지로만 생각하고 있다 점점 다시 정치에는 무관심해졌다.

 

몇번의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정치에 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없던 나는 그냥 막연히 정치하면 나와는 먼,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종편채널에서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보면서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씨가 말하는 정치에 대해 듣고 있노라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듣기에 어렵지 않았던것 같은게 그들이 중간중간 위트있는 말들을 섞어가며 얘기해 나가서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른이 넘은 지금도 나는 정치가 어렵다.

야당이나 여당이니, 총선이니 대선이니.. 많지도 않은 선거에 맞춰 그들의 공약도 제대로 듣지 않고 그냥 tv에 나오는 그들의 인간됨만 겉핥기로

내 한 표의 권리를 쉽게 맡겼던것 같다. 그리고 그 후 폭풍은 고스란히 맞으며 힘들어하고 다음 선거부터는 제대로 공약을 봐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막상 다음이 오면 또 하던대로 별다른 차이없이 행동이 복습되었다.


내 이런 습성을 알기에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고 싶어서, 아니 조금이라도 정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이철희씨가 쓴 <뭐라도 합시다>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길 정치의 질에 따라 사회의 질도 달라지는 것이고 살기 좋은 사회일수록 정치의 영역이 넓고, 잘 작동된다 하였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우리 나라의 정치하면 국회의원들끼리 벌이는 육탄전이 생각나고

시장을 돌며 서민들을 만나며 악수를 해댔던 그들이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지켜지지 않는 허울로 내새운 공약들만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말처럼 우리가 사회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위에 참가해도 되고 단체를 만들어 활동해도 되지만 만만치 않은 부담이 있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쉬운 길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투표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이제는 조금 나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청년층은 투표대신 여행을 간다고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쉽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만 바라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내 삶을 돕겠다고 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표를 주고 지지를 보내는 참여야 말로 내 삶을 바꾸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그의 말처럼

기본적인 행동은 좀 하고 난 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책에서는 내가 정치를 외면할수록 누군가 이득을 보고 있고, 우리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만히 앉아서 말로 떠더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 뭐라도 하자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감성에 호소해서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맞는 말이어서 책을 덮어도 기억에 남았다.

시끄러운 깡통이라고 표현한 진보, 답답한 꼴통으로 보는 보수의 현 시점과 나아갈 방향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정치를 똑바로 보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과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 등 핫이슈도 다룬 그는 정치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이유를 말하며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집권 후 일상의 정치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집권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준비하고 검토해 나갈 것인지를

꼭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은 시점에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보고도 믿지 못할 소식이 들렸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는 기사를 보고, 나는 우리의 대통령님이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 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하루종일 같은 내용이 반복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눈에 띄는 대책은 없는 것 같고,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너무 속수무책인것  같아 괜히 내가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국민들이 힘이 없음이 느껴졌기에..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무서움을 알아야 제대로 정신차리고 국정을 볼텐데 그렇지 않으니 초동 조치가 미약했던것 같고

이런 일들이 터질 때마다 매스컴에선 정보를 교묘히 조작하여 국민들의 불안심리만 커지게 하니 답답해 죽겠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내가 현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나라를 내 후손에게 넘겨줄 수 있을까?

 

그 처음은, 작은 관심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고, 더이상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 천안함 사건이나 세월호 같은 이런 일들을 잊지 말고

가슴에 새기며 정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해서 투표하는 사람.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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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 언젠가 어디선가 당신과 마주친 사랑
남미영 지음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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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아무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라고 말한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사랑은 스스로만 경험을 통해 익혀나가는 것이지 누구에게도 배운 적은 기억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통해 우리는 행복한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기에 사랑은 탐구할 가치가 있고

배우고 가르쳐야할 중요한 학문이라는 생각해서 이 책은 출발했다고 한다.

1597년에서 2012년까지 동서양에서 발표된 서른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의 역사는>는

사랑을 이야기 하되 비판과 질문과 탐구의 시선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문학 속에 등장하는 타인의 삶,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읽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미리 예행연습 할 수 있기에

저자는 더 많은 사랑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파트1 에서는 소나기, 진주 귀고리 소녀, 로미오와 줄리엣, 그 남자네 집 등 많이 들어봤고 읽어봤던 소설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저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었고

파트2 에서는 오만과 편견,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 춘향전, 풍금이 있던 자리 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주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파트3,4에서도 여러 명작들이 나오고 끝 부분에서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는데,

아직 내가 접해보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해주는 부분에서는 원문 요약이 아닌 전체를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가득했다.

 

그동안 고전 읽기를 망설이고 피하고 미뤘던 나였는데 이 기회를 빌려 다수의 작품을 알 수 있게 되어 유익했고,

사랑을 테마로 한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서 역시 우리 삶에는 사랑이 빠질 수 없는 소재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요즘 출판되는 책들을 보면 가벼운 인스턴트 식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책들이 많아

그런 책들은 솔직히 잘 읽지 않고 넘어가는 편인데 이 책들에서 나오는 명작들은 이미 한번씩 검증됐다고 봐도 무방하니,

만약 고전 읽기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추천서가 될 것 같고,

루하지 않게 써져 있어 딱딱한 고전이라면 딱딱할 것이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쉽고 잘 읽히는 고전도 많이 있구나 라는 인식의 전환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안나 카레니나>와 <위대한 개츠비>는 한번도 읽어보지 않아 도전해 보고 싶어졌고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만 접했는데 책으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랑의 역사>는 고전을 어렵게 생각했던 나에게 쉽게 접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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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
김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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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로 인해, 요즘 스트레스는 자꾸 받아가고

할 일은 쌓여만 가는데 입에서 자꾸 힘들다 힘들다 하는 말이 습관처럼 나오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해 뒀다가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 같아,

스스로에게 자극을 좀 주려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태어 난지 3일 만에 술 취한 아버지가 던져 척추 장애를 얻어

키가 134cm 밖에 자라지 않는 저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낳아준 엄마에게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하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어느 날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제 사회복지사로써 그녀의 삶을 다시금 써 나가기 시작한다.

 

학교장으로 편물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교사들을 채용해 학교를 운영해 나가며 보츠나와에서의

하루하루를 아이들과 함께 이겨나갔지만 이런 과정들은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학교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교사가 그녀를 노동부에 신고한 적도 있고 아이들은 선동해 수업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

인근 학교엣 온갖 감언이설로 아이들을 몽땅 빼간 적도 있었지만 그때 그녀가 했던 일이라곤 그저 가만히 있기였다.

 

나였으면 이리 저리 방안을 마련하느라 급급했을 텐데,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고 목소리 높여 항의하지도 않았다.

누군가 떠나면 애써 붙잡지 않았고, 돌아오면 막지 않았다.

마음을 얻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결혼이라는 현실에 안착해서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굳건히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으며

여자로 한 사람을 택하기보다 아프리카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또한 받았다고 하면서 모두를 사랑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을 텐데 힘들다는 생각을 않고 묵묵히 자신이 택한 길을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고작 현실에서 조금 힘들다고, 온전히 나를 위해 내가 선택한 일 때문에 벌어진 것들인데 투정부리기 바쁜 나를 보며 잠시 반성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은 의도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함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목표달성 한 것 같다.

금이라도 긍정 에너지가 돌아왔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다시 또 힘들어질 때가 오겠지만 그때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또 다른 자극을 주어 계획했던 일들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너는 단지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쓸모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오늘 하루를 살아낸 것만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을 한 거야.“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했던 시기였는데, 그녀의 말처럼 나도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청춘들의 문제는,

자신이 이미 보석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왜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지 않느냐고 화를 냅니다.

다이아몬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면 거부하거나 도망가면서요.

63p.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이들에게 가장 무심해집니다.

오늘이 아니어도 내일 또 만날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와 추억을 만들 시간 정도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말이죠.

그러나 나이가 들면 알게 됩니다. 헤어짐은 늘 예상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122p.

 

 

예측 가능한 삶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줍니다.

대신 우리가 본래 갖고 있던 야성을 빼앗아 가지요.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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