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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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수업 들을때였나? 정치관련 수업을 들은적 있는데.

그때 과제가 대선 주자 한명을 정해서 그가 대선에 당선되도록 대선전략을 세워보라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가 스무살을 갓 넘었을 때였고 정치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그야말로 난감했었던 기억이 있다.

투표도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대선전략을 짜라니..

게다가 난 아직 후보의 이름조차 잘 모르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생각을 나 혼자 한게 아니었는지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팀을 이뤄 시작해야했고, 덕분에 수업을 듣는 한 한기 내내 신문구독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해보고

한겨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을 비교해 보면서 같은 사안이라해도 신문사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으로 써지는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연이었는지 우리 조는 이명박을 대선주자로 선택했고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략을 세워 발표했는데,

정말로 몇년 뒤 그분은 대통령이 되셨다. 그렇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만 추억의 한페이지로만 생각하고 있다 점점 다시 정치에는 무관심해졌다.

 

몇번의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정치에 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없던 나는 그냥 막연히 정치하면 나와는 먼,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종편채널에서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보면서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씨가 말하는 정치에 대해 듣고 있노라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듣기에 어렵지 않았던것 같은게 그들이 중간중간 위트있는 말들을 섞어가며 얘기해 나가서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른이 넘은 지금도 나는 정치가 어렵다.

야당이나 여당이니, 총선이니 대선이니.. 많지도 않은 선거에 맞춰 그들의 공약도 제대로 듣지 않고 그냥 tv에 나오는 그들의 인간됨만 겉핥기로

내 한 표의 권리를 쉽게 맡겼던것 같다. 그리고 그 후 폭풍은 고스란히 맞으며 힘들어하고 다음 선거부터는 제대로 공약을 봐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막상 다음이 오면 또 하던대로 별다른 차이없이 행동이 복습되었다.


내 이런 습성을 알기에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고 싶어서, 아니 조금이라도 정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이철희씨가 쓴 <뭐라도 합시다>를 읽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길 정치의 질에 따라 사회의 질도 달라지는 것이고 살기 좋은 사회일수록 정치의 영역이 넓고, 잘 작동된다 하였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우리 나라의 정치하면 국회의원들끼리 벌이는 육탄전이 생각나고

시장을 돌며 서민들을 만나며 악수를 해댔던 그들이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지켜지지 않는 허울로 내새운 공약들만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말처럼 우리가 사회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위에 참가해도 되고 단체를 만들어 활동해도 되지만 만만치 않은 부담이 있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쉬운 길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투표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이제는 조금 나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청년층은 투표대신 여행을 간다고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쉽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만 바라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내 삶을 돕겠다고 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표를 주고 지지를 보내는 참여야 말로 내 삶을 바꾸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그의 말처럼

기본적인 행동은 좀 하고 난 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책에서는 내가 정치를 외면할수록 누군가 이득을 보고 있고, 우리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만히 앉아서 말로 떠더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 뭐라도 하자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감성에 호소해서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맞는 말이어서 책을 덮어도 기억에 남았다.

시끄러운 깡통이라고 표현한 진보, 답답한 꼴통으로 보는 보수의 현 시점과 나아갈 방향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정치를 똑바로 보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과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 등 핫이슈도 다룬 그는 정치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이유를 말하며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집권 후 일상의 정치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집권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준비하고 검토해 나갈 것인지를

꼭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은 시점에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보고도 믿지 못할 소식이 들렸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는 기사를 보고, 나는 우리의 대통령님이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 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하루종일 같은 내용이 반복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눈에 띄는 대책은 없는 것 같고,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너무 속수무책인것  같아 괜히 내가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국민들이 힘이 없음이 느껴졌기에..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무서움을 알아야 제대로 정신차리고 국정을 볼텐데 그렇지 않으니 초동 조치가 미약했던것 같고

이런 일들이 터질 때마다 매스컴에선 정보를 교묘히 조작하여 국민들의 불안심리만 커지게 하니 답답해 죽겠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내가 현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는 나라를 내 후손에게 넘겨줄 수 있을까?

 

그 처음은, 작은 관심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고, 더이상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 천안함 사건이나 세월호 같은 이런 일들을 잊지 말고

가슴에 새기며 정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해서 투표하는 사람.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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