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 극한상황에서 더 크게 도약하는 로켓과학자의 9가지 생각법
오잔 바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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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의 나심 탈레브가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고 “오리지널스”의 애덤 그랜트의 가이드를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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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와 컬럼비아 두 사고의 조사위원회에 유일하게모두 참여했던 라이드는 두 참사가 기술적 오류는 달랐어도 문화적 오류는 비슷했다고 지적한다. 챌린저 참사의 숨은 원인은, 기술적 오류가바로잡히고 NASA의 핵심의사결정권자들이 교체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치료법은 치료가 끝났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교묘한 속임수에지나지 않았다. 1차 원인을 치료하면 2차·3차 원인까지 자동으로 제거될 거라는 허황한 믿음을 가질 때, 그 부차적인 원인들은 꼭꼭 숨어 있다.
가 나중에 커다란 재앙을 불러온다. 가장 명백한 오류를 바로잡는 행위는 해당 문제에 대한 어떤 조치를 할 만큼 했다는 확신과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렇게 해선 영원히 끝나지 않는 ‘두더지 잡기‘ 게임만이어질 뿐이다. 한 문제를 망치로 때리면, 또 다른 문제가 머리를 내민다.
우리는 이와 똑같은 행동을 일상에서나 직장에서 반복한다. 요통을 치료한다고 진통제를 먹는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때 경쟁자를 탓한다. 미국 마약문제의 원인으로 외국 마약 카르텔을 지목한다. 이슬람국가slamicState, IS를 박멸하기만 하면 테러가 종식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증상과 원인을 혼동하며 심층적 원인을 손도 대지 않고 내버려둔다. 진통제로는 요통 치료가 되지 않는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건 경쟁자가 아닌 잘못된 사업전략 때문이다. 카르텔을 제거한다고 마약 수요가 없어지지 않는다. IS를 박멸해도 또 다른 과격단체가 나타난다. - P385

스누즈버튼과 나 사이의 애증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이는 미식축구에서 선수보호 목적으로 딱딱한 헬멧을 사용하는 제도가 도입된 뒤, 선수들의 머리 · 목 부상이 늘어난 이유, 1980년대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개발됐던 ABS 브레이크가 도입됐는데도 자동차사고가 줄어들지 않은 이유, 횡단보도 표시가 보행자를 반드시 더 안전하게 지켜주지 않는 이유도 설명해 준다. 어떤 경우에는 횡단보도 표시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제럴드 와일드 Gerald Wilde는 이 현상을 ‘위험항상성 Risk Homeostasis‘
이라 부른다.5) 위험을 낮추려는 여러 조치가 오히려 위험을 높인다는말이다. 뮌헨에서 3년간 진행됐던 연구를 살펴보자.76) 한 무리의 택시운전사 집단에게 ABS가 장착된 택시가, 나머지 집단에게는 일반 택시가제공됐다. 이들은 동일한 요일, 동일한 시간대에 일했다. 기상조건도 같았다. 또, 운전사들은 자신의 택시에 ABS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는지아닌지를 알고 있었다. - P387

제프 베이조스는 주주에게 연례편지를 보낼 때마다 "지금은 첫날입니다"란 문장을 넣는다. 이를 수십 년 반복하자 누군가가 그에게 둘째 날은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고, 베이조스는 연례편지에서 이렇게 답했다.
"둘째 날은 정체되는 날입니다. 이 날에는 무관심이, 극심한 쇠퇴가,
또죽음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늘 첫날이어야 합니다." 11)로켓과학의 마음가짐은 늘 오늘을 첫날로 여기는 것, 흑백 세상에 끊임없이 색깔을 입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사고실험을 하고, 문샷을 단행하며, 자기가 틀렸음을 입증하고, 불확실성과 춤추며, 문제의 틀을 재규 정하고, 날면서 테스트하며, 제1원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 은길을 가면서, 거친 바다를 헤치며 항해해야 하고, 거친 하늘을 날아야 한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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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실패를 너그러이 포용하고 기록한다고 립서비스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업의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실패에 대해 강연하다 보면, 실패를 포용하는 분위기가 엄청난 실패를 부를 거라고 말하는이들을 쉽게 만난다. 경영진이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부서를 징계하지않으면, 조직에 규율도 사라지고 될 대로 되란 식의 문화가 만연해 결국조직이 무너질 거란 주장이다.
이런 믿음은 연구결과와 동떨어져 있다. 직원들에게 질 높은 위험을무릅쓰게 하면서도 무사안일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똑같은 실패나 실수가 부주의하게 반복되는 것까지 포용해선 안 되지만, 똑똑한 실패에 보상하고, 형편없는 성과에 제재를 가하며, 잘못될 가능성이 큰 일에선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하면 된다. 똑똑하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 것에는 당연히 책임을 지게해야 한다. 에드 캣멀은 다음과 같이 썼다.
"실패에는 두 부분이 있다. 하나는 실패에 관련된 이들이 모두 실망하고 혼란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사건 그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대한 우리 반응이다." - P340

"두려움과 실패를 떼어놓는 것, 즉 실수가 공포가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57)똑똑한 실패에 보상한다는 건 이론적으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 지금부터 이런 이상적인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로켓과학과비슷한 의료 분야를 예로 들어 살펴볼 참이다. 수술실에서 의사가 마주하는 문제는 우주선을 발사대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로켓과학자가 만나는 문제와 다르지 않다. 압박감은 계속 가중되고, 작은 실수만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똑똑한 실패의 문화를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한 이유 - P341

이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더 나은 팀이 실수를 더 많이했다. 직관적 상식에 어긋나는 이런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에드먼슨은 연구조교를 파견해 현장에서 관찰하도록 했다.
이 조교는 더 나은 팀이 실제론 실수를 덜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실수를 한 팀에서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지 않았지만, 이 팀은자신의 모든 실수를 다 보고했던 것이다. 자기가 한 실수를 공개해도 두려움보다는 안전감을 느끼는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던 팀은 보다.
나은 의료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팀은 팀원들이 실패를 스스럼없이 공유했으며 또 실수를 줄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 P342

"탁월한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주어라." - P345

조지 버나드 쇼가 썼듯이 "과학은 (…) 자기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상상하는 순간에만 위험해진다. "12) 챌린저 참사가 일어나기 전, NASA는오링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음에도 여러 차례 우주왕복선을 발사했으며, 그동안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컬럼비아 참사가 일어나기 전단열재 파편이 선체를 때리는 일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아무런 문제도없었다. 우주선 발사와 대기권 재진입이 성공할 때마다 현 상태에 대한믿음은 점점 더 강화됐다.
성공은 양의 탈을 쓴 늑대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성공은 결코 "좋은교사가 아니다. 성공은 "똑똑한 사람이 자기는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란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들기" 때문이다.13) 여러 연구결과도 이런 직관을지지한다.14) 한 대표연구Representative Study (모집단을 충실히 반영하는 표본집단 대상연구 - 옮긴이)‘ 에서는 4분기 동안 평균 이상의 예측력을 보인금융분석가들이 점점 더 자기를 과신한 나머지 나중엔 본인 기준보다.
덜 정확한 예측을 하게 되었음을 확인했다.15) 문학비평가 시릴 코널리 Cyril Connolly는 "신은 파괴하고 싶은 사람을 처음엔 유망하다고 치켜세운다" 16)고 했다. - P359

그러나 명심할 점이 있다. 몇몇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여전히 성공을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뜻밖의 행운Dumb Luck‘이다. 설계에 결함이 있는 우주선도, 여러 조건이 그 결함을 유발하지 않는 한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축구경기에서도 잘못 찬 슛이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망을 흔들 수 있다. 전략이 좋지 않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법이 우연히 내 편이 되면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은 이런 실수를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는 방법을 가지고있다. 승리와 성공을 자축할 때, 우리는 행운의 역할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작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 Elwyn Brooks White가 표현했듯이 "행운은 자수성가한 사람 앞에서 할 말이 아니다." 18) 우리는 자기가 현재 위치에오른 것은 노력과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하기에, 행운이 자기 성공에 작용했다는 얘기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 P360

신동이라 불리던 아이들이 나중에 흐트러지는 이유도, 미국경제의 반석으로 여겨지던 주택시장이 한순간에 폭삭 내려앉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닥, 블록버스터, 폴라로이드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 것도 같은 이유다. 각각의 경우 모두 꺼질 수 없는 것이 꺼졌고 깨질 수 없는 것이 깨졌으며 파괴될 수 없는 것이 파괴됐다. 이 모두, 지금까지 거둔 성공이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과거의 성공이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탄탄대로로 만들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공을 이기고 살아남기란, 실패를 이기고 살아남기보다 훨씬어렵다. 우리는 자신의 성공을, 트로이 목마로 불리는 크고 아름다운 목마를 선물로 내밀며 미소짓는 그리스인으로 여겨야 한다(그리스군은 군사를 숨겨둔 목마를 선물로 주는 전술로 트로이를 함락시켰다-옮긴이). 그리스군이 우리 목에 칼을 들이대기 전에 겸손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일을 계속 진행 중인 영속적인 일로 생각해야 한다. - P361

어떤 행동을 판에 박힌 일상으로 대하는 순간, 우리는 이만하면 됐다.
는 심정으로 현실에 안주하게 되어버린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루틴이란 말을 사전에서 지우고, 모든 프로젝트(특히 성공해서 잘나가는 프로젝트라면 더욱 더)를 계속 진행 중인 일처럼 대해야 한다. 아폴로와 머큐리, 제미니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NASA는 단 1명의 비행사도 잃지 않았다. 초기 우주탐사 시대에 발생한 유일한 인명사고는 지상의 아폴로 1호 우주선에서 발생한 화재 때 있었던 것으로, 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비행 중 사고로 사망한 것은 유인우주선을 일상적인 것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뒤부터였다.
"우리는 우주라는 생각에 너무 익숙해졌다. 우리가 이제 막 첫걸음을뗐을 뿐이란 사실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29)챌린저 참사 후, 레이건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 P364

만일 성공을 거두고 영광을 누릴 기회가 생긴다면 잠깐 멈추고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
"이 성공에서 잘못된 부분은 무엇일까?" "이 성공에서 행운과 기회와특권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 성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행운은 마침내 수명을 다하고 니어미스는결정적 실패가 될 것이다.눈치챘겠지만, 이 질문들은 8장에서 실패를 다루며 했던 질문들과 같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 동일한 질문을 하고 동일한 과정을 밟는 것이 결과에 대한 압박감을 털어내는 한편 가장 중요한 것, 즉 인풋요소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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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우리는 실패의 망령을 피하려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벼랑 끝엔 아예다가가지도 않고, 건강한 모험조차 회피하며, 안전하게만 놀려고 한다.
승리가 보장되지 않으면 어떤 게임이든 쳐다도 보지 않는다. 실패를 회피하는 이런 천성이야말로 실패의 지름길이다. 발사되지 않은 모든 로 - P316

켓, 비어 있는 캔버스, 시도조차 하지 않은 모든 목표, 쓰지 않은 모든 책,
부르지 않은 모든 노래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 P317

실패가 선택이 아니라면 우리는 결코 우주의 바다에 발을 내딛지 못했을 것이다. 획기적인 일을 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하며, 위험을 무릅쓴다는 건 언제든 실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NASA에는 실패가 선택이 아니라는 웃기는 말이 돌아다니나 보다.
하지만 스페이스엑스에서 실수는 선택이다. 아무런 실패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충분한 혁신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가 한 말이다. 우리가 전진하는 것은 오로지 알려지지 않은 곳을 향해 손을 뻗으며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 높은 위업을 이루려 할 때(또,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깨뜨리고 실패할 때)다.
과학자도 다르지 않다. 틀릴 능력이 없는 과학자는 결코 옳을 수 없다.
실험을 하다 보면 어떤 건 성공하고 어떤 건 실패한다. 계획대로 풀려나가지 않으면 전제했던 가정이 틀린 것으로 입증되는 것이다. 이때 과학자는 그 가정을 조금 수정해 한 번 더 시도하거나, 아니면 아예 모든 걸포기할 수 있다. - P318

교수인 애덤 그랜트도 《오리지널스Originals》에서 "아이디어 창출에 관한한 양은 질로 가는 가장 예측 가능한 경로" 17)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월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는 몇 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20년간 희곡 37편과 소네트 154편을 썼고 이 가운데 어떤 작품은 "매끄럽지 못한 산문과 불완전한 구성 및 캐릭터로 끊임없이 비판을받았다." 18)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도 그림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 2,000점을 작업했지만, 이 중 극히 일부만 가치를 인정받았다.19) 아인슈타인도 수백 편의 연구저작 중 극히 일부만학계에 충격을 주었다.20) 내가 좋아하는 배우 톰 행크스Tom Hanks도 "난말도 안 되는 끔찍한 영화에 엄청나게 출연했으며 그런 영화들로는 돈을 조금도 벌지 못했다" 21)고 인정한다.
이런 인물들의 위대함을 판단할 때 우리는 그들이 실패했던 저점에주목하지 않는다. 오로지 고점에만 집중한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이 아니라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 - 옮긴이)로, 구글은 글래스가 아니라 지메일로 기억한다. 톰 행크스의 출연작 중에서도 사랑의 스파이(Tk Man with One Red Shoe〉보다는 〈아폴로 13〉을 기억한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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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참가자는 2가지 중 하나로 답했다. 참가자 A는 "4, 6, 8"이라고 했고, 연구자는 규칙에 맞다고 했다. 그러자 참가자는 계속해서 "6, 8,
10"이라 말했고, 연구자는 역시 규칙에 따른다고 했다. 이렇게 여러 번질문과 확인이 이어지자 A는 그 규칙이 2씩 커지는 수의 배열"이라고선언했다. 참가자 B는 "3, 6, 9"로 답변의 문을 열고, 연구자는 규칙에 맞다고 했다. 그러나 참가자는 계속해서 "4, 8, 12"라고 했고 역시 연구자는 맞다고 했다. 여러 번의 질문과 확인 끝에 B는 그 규칙이 "첫 숫자의배수들의 배열"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은 모두 틀렸다.
알고 보니, 정답은 "점점 커지는 숫자들"이었다. 참가자 A와 B가 제시한 숫자열은 그 규칙에 맞았지만, 그들이 제시한 규칙은 오답이었던 것이다. 참가자 중 이 규칙을 맞히지 못한 사람은 5명에 4명이었다. 첫 시도에서 규칙을 찾아낸 사람이 5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퀴즈의 비밀은 무엇일까? 성공과 실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
실패한 참가자는 자기가 그 규칙을 발견했다고 믿었고, 자기 믿음을뒷받침해 주는 숫자배열을 제시했다. "2씩 커지는 수의 배열이 규칙이라고 믿은 사람은 "8, 10, 12"나 "20, 22, 24" 같은 배열만을 제시했다. - P264

벌과 파리를 각각 대여섯 마리씩 넣는다면, 벌과 파리 중 어떤 녀석이 먼지대부분의 사람은 벌이라고 생각한다. 벌이 지능이 높다고 알려졌기때문이다. 실제로, 벌은 고도의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설탕용액에 접근하기 위해 뚜껑을 들어올리거나 미끄러뜨리는 일을 학습하고 또 이 내용을 다른 벌에게 가르칠 수 있다.3) 그러나 유리병 밖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는 벌의 이 지능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벌은 빛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빛이 있는쪽인 유리병 바닥에 계속 박치기를 하다가 결국 지치고 배가 고파 죽는다. 그러나 파리는 벌과 다르다.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 Maurice Matelinet는 벌의 일생 The Life of the Bee》에서 파리는 빛의 부름"을 무시하고출구를 찾아 여기저기 마구 날아다니고 그러다 결국은 열려 있는 유리병 주둥이를 찾아 자유를 얻는다고 썼다.24)파리와 벌은 각각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대표한다. 파리는확산적 사고를 해서 출구를 찾을 때까지 자유롭게 온갖 시도를 다 한다.
그러나 벌은 수렴적 사고를 하면서 겉보기에 가장 확실해 보이는 출구경로를 끝까지 고집하다가 끝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 P174

원숭이가 말하게 하는 것보다 무대를 만드는 쪽이 훨씬 더 확실하다.
원숭이를 훈련시키는 법은 몰라도 무대 만드는 법은 알기에, 우리는 무턱대고 무대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즉 평소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붙잡고 씨름하기보다 가장 쉬운 일들(예컨대, 이메일을 쓴다든가, 끝없이 이어지는 회의에 참석한다든가)을 하는 데 시간을 소모한다.
무대 만드는 것이 전혀 틀린 건 아니다. 어쨌거나 원숭이가 무대에 올라서긴 해야 하니까. 다만, 우리는 정말 꼭 해야 하는 일을 뒤로 미룬 채무대를 만들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일이 조금이나마 진척되고 있단생각에 만족감을 느낀다. 지금 하는 일이 어쩐지 생산적인 것 같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무대를 아무리 아름답게 만든들 원숭이가 말을 못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쉬운 일은 종종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일은 종종 쉽지 않다. 결국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무대만 만들면서 마법의 원숭이가 갑자기 나타나셰익스피어 대사를 낭송하길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쉬운 일 대신 어려운 일에 집중해 원숭이에게 한 번에 한 음씩 말하는 법을 가르치려고노력할 것인가(스포일러: 마법의 원숭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로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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