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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노은주.임형남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집에 대한 개념도 세대의 차이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집은 향수를 일으키는 단어다. 어릴 때 살았던 집,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가서 지냈던 초가집, 기와집 등 과학이 발전하고 현대 사회가 발전해 개발이 되어가면서 옛 것은 자꾸 없어지다 보니 집은 나의 살던 고향이 되고 그리움이 되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자연과 문화유산들이 스러져가는 것을 볼 때면 마음 쓰라린 안타까움과 분노가 일어난다. 언제부터 한옥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일어나면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많은 분들의 노고로 인해 지켜지고 있음을 안다. 2011년 금산주택으로 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한 한옥을 사랑하는 건축가 부부의 옛집 순례기,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건축기행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를 집필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것을 건축가인 전문가가 보는 시선은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었다. 저자들은 전문가의 시선으로 우리의 역사적 건축에 대해 공간과 공간의 배치, 자연과 공간의 배치를 설명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정지된 가장 큰 움직임, 정중동의 미학 종로의 종묘, 존경과 행복의 건축 영주의 소수서원, 소리의 길과 마음의 길 부석사, 공주의 마곡사, 원본만이 주는 아우라, 건축에서 조형으로 경주의 감은사탑 등 옛스러운 건축물이 보여주고 느껴지는 것을 자신들이 직접 다니면서 감동받았던 곳들의 면면들을 세밀하게 풀어내며 함축한 주제로 입혀주고, 사진과 함께 수록하여 감상의 기쁨을 더해준다. 건축 전문가인 자신들이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인문학적 지식을 곁들여 일반 독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유명한 절, 서원, 고궁을 가도 사람의 외모만 훑어보듯 한 번 둘러보기 바쁘게 구경하듯 지나가는데, 저자들의 시각으로 인해 새로운 시각을 담아 다시 보며 감상 할 수 있게 됨이 한 층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본다. 우리들이 여행이나 답사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지만,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이 없어 보는 눈이 없으면 보여 지는 것 또한 한계가 있다. 선인들의 삶이 있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우리 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건축물과 함께 묻어 배어나오는 것을 느껴질 수 있는 마음을 가져봐야겠다.
“우리나라의 정궁인 경복궁은 매우 전형적이며 매우 권위적이지만, 공간이 크고 작음의 구사가 능란하여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겸비한 궁궐이다.”
밤하늘아래 펼쳐진 경복궁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말살하려 애쓰며, 파괴했던 일제의 만행에 더욱 분노가 치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