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 문명과 야만의 진정한 의미 찾기, 최협 교수의 인류학 산책 비행청소년 5
최협 지음 / 풀빛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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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텔레비전에서 부시맨을 처음 본 것 같다. 콜라병을 주워들고 신기해하던 모습이 순수하고 웃겼었다. 문명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아프리카 오지의 부시맨은 그때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었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데는 생물학적인 요인보다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만일 인간의 성장이 전적으로 유전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 고립아들이라고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발육과 성장을 못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부시맨 또한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았다면 콜라병을 들고 하늘에서 떨어진 물건인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신기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니까...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를 읽고 인류학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고고학도 인류학의 일부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인류학을 크게 체질인류학과 문화인류학으로 나눈다. 인류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지만 사회과학분야보다 폭과 범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다는 것이다. “인류학을 공부하다보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지구상에 있는 4000여 개가 넘는 부족이가 국가 중에서 어느 한 집단의 성원일 뿐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저자 최협 교수는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를 쓴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한 인류학적 관점들에 접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살고 있는 가장 원시적인 부족 부시맨에게서도 20세기 최고의 지성 레비스트로스의 가르침 못지않게 깨우침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원시인과 최고의 지성인과의 닮은 점은 하나도 없지만 극단적인 대비를 주므로 저자가 상징적 존재로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은 비행청소년 시리즈 5권으로 출간된 인류학 입문서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들을 접하게 하며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청소년 시리즈라서 각 장의 주제에 맞춰 재미있는 그림으로 흥미를 돋아주고 많은 사진 자료를 담아주고 있다. 이 책의 인류학 이야기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틀에 박힌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안목을 심어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행동으로 인한 세계적인 문제들, 환경 파괴와 전염병, 식량문제 등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을 하다보면 전 세계가 더불어 살아가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과 문화에 대해 인류학의 비교문화적 접근, 화석인류와 언어, 일상생활의 인류학, 다른 문화를 통해 우리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인류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주고 있다. 300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전 세계의 인류가 겪으며 일궈 온 다양한 경험과 유산에 깃든 소중한 의미를 우리는 인류학을 통해서 만날 수 있음을 경험하며 삶에 대해 나 자신 스스로 답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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