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한 마디 따라 쓰기 노트
박상용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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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한마디 따라 쓰기 노트

 

아침마다 중국어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를 보낸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책인 만큼,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의 나열이다. 겉보기에는 당연히 제목 그대로 따라 쓰기 노트, 글씨 연습(?)을 위한 책으로 보이나, 이 책은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모인 책이다. 흔한 따라 쓰기 노트가 그저 중국어 간체자를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쓰기 훈련, 글자를 익히기 위한 훈련을 강조한다면 이 책의 강조점은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닌 머리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면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말의,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어들도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하다. 무심코 쓰던 관용어들에 대해 그 뜻을 알고 나면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말에서도 새롭게 재미를 주는 그러한 관용어들을 가지고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데 활용하면 그만큼 재미있게 언어를 배우는 방법도 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관용어들에 대해 한 번 읽어보라는 식으로 그치기만 하지는 않는다. 따라 쓰기 노트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매 장마다 꼼꼼히 글씨를 써 보고, 또 병음과 한글 발음까지 표시해 줌으로써 초보자들이 읽고 머릿속에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심지어 간체자와 번체자까지 비교해 주어 초보자들이 쉽게 공부하는 중국어 책으로도 손색이 없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관용어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용어라는 것은 해당 언어를 모어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정치, 경제,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여야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각종 고사들을 많이 활용하는 중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작업일 텐데 그 부분을 훌륭하게 풀어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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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 SOS - 반드시 성공하는 금연, 다이어트 비법
이중석 지음 / 순수와탐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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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 SOS

 

또 새해의 시작이다. 그리고 또 새해의 다짐은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어김없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곤 하나, 굳게 먹었던 마음은 어느새 느슨해지고 희미해진다. 여러 가지 목표도 아닌 외국어 공부 하나만을 목표로 한 만큼 올해만큼은 다르리라 했던 결심이 또 다시 무색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해를 맞아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이 책은 여느 사람들과 같이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금연 및 다이어트를 계기로 의지력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작심삼일의 이유가 우리가 의지력의 본질과 동떨어져 헛되이 애를 쓰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 또한 제시하였다. 의지력에 대해 구원을 요청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던 의지력 SOS’라는 제목은 알고 보니 저자의 해결 방안이었다. 우리의 의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시뮬레이션과 관찰, 선택이라는 ‘SOS(Simulation-Observation-Selection)’ 모형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이 책에는 안내되어 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사례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해 준 것은 인상적이었다. 다이어트의 경우도 관찰과 시뮬레이션으로 자기 절제를 시도한다면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관찰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SOS 모형에서 한 번의 과식이나 한 번의 절식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을 접목한 것 역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해보였다. 생명의 뇌, 감정의 뇌, 이성의 뇌로 진화하는 우리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강한 자제력을 일관되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까지 제시해주었다. 공부하여 알아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저자 스스로가 경험한 내용들을 잘 풀어내주어 독자들이 받아들이고 실천하기에도 훨씬 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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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겠습니다, 마음 - 직장에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나를 위하여
김종달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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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겠습니다, 마음

 

공감하지 못 할 사람이 있을까? 상습적으로 일을 미루기만 하는 상사, 온갖 일을 수집하는 상사,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사, 늘 야근모드인 상사 등등 직장생활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하였다. 상사와의 문제는 어느 직장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그 문제를 제거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때문에 항상 괴로움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 준다.

소중한 가르침은 다름 아닌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많은 유사 서적들이 개인적 경험에 기대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로 흥미나 대리 만족 정도의 편익을 전달해 주는 반면에, 저자는 현실적인 대처법, 그것도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해 본 경험과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꽤나 전문적인 대처법을 제시해 준다. 고전과 심리학, 인지 치료, 철학과 종교 등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전히 나를 위해 공부했다는 저자의 절실함은 이 책의 신뢰도를 더하는 듯 하다.

대처법의 하나로 저자는 마인드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직장을 바꾸기 전에 마인드 프로그램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건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오감을 통하거나, 생각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인식해본다. 그러고 나서 상황의 각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각 요소들을 조합하거나 비교하여 최종 판단을 내린다. 그렇게 하면 판단의 결과에 따른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처법의 적용 과정으로, 이어서 감각을 선별하는 방법과 판단 기준을 정하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다친 마음을 재정비함으로써 나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능력자보다 멘탈갑이 더 부럽다는 외침처럼 우리 모두 멘탈갑을 꿈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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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몰락 -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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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몰락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문화란 한 마디로 인간의 삶 전체라 할 수 있다. 삶 가운데 즐거움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문화에서 나아가, 이 책은 사회 전반, 한국 사회의 모든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목만 보고 한국 사회 내 문화적 측면에서만의 성찰과 제언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몰락이라 제목을 붙여도 될 만큼 한국 사회, 한국인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재건이 필요함을 외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문화가 전혀 문화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무문화적인 한국인의 생활은 경박할 뿐만 아니라, 생활문화 수준 역시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생부터 결혼, 장례에 이어 제사까지 현재 한국인의 일상문화들은 개선이 시급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돌잔치에는 영혼이 없고, 결혼식은 허접하며, 장례식은 핵심이 빠진 거대한 허례이다. 제사 또한 사실은 유교의 교리에 배치되는 관습을 행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순간들을 철저하게 비문화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문화적 현상은 개인적 차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스러운 가르침이 사라진 개신교와 권위주의가 만연한 불교 등 종교계 역시 무문화적 현상이 판치고 있다. 교육계 역시 핵심적인 내용은 없고, 경쟁과 내 가족 유일주의만이 성행할 뿐이다. 한국 사회의 이러한 무문화 현상은, 최근 내세우는 한류에도 영향을 준다. 외적인 화려함은 대단하지만 높은 정신이나 새로운 문화, 바람직한 가치관에 관한 고려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문화의 몰락으로 인한 것이다.

저자는 이 분야에 평생을 바친 연구자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싱크탱크 설립을 주장한다.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나와 다른 사람은 배척하는 악습을 벗어나 독립된 기구로서 전 국민의 의식 개조에 역할을 할 싱크탱크를 말한다.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고언이라는 저자의 외침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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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교육 - 인성 함양과 정서 안정을 위한 학생용 MBSR 8주 코스
에이미 샐츠만 지음, 김철호 옮김 / 어문학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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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교육

 

이 책은 검증된, 8주 과정의 마음챙김에 근거한 고요한 곳 교육과정(mindfulness-based Still and Quiet Place curriculum)’에 대해 안내한다. 교육과정의 이름이 참 흥미롭다. Still and Quiet Place라는 그 고요한 곳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그것도 학생들에게. 최근 많이 다루어진 마음챙김의 개념에 명상 교육을 접한 교육과정을 제공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요한 곳을 교육하려 하는 시도에 흥미가 갔다.

최근에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마음챙김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아동들에게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학생들에게 적용 가능한 내용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고요한 곳에 대해 인식하게 하는 여러 활동을 통해 마음챙김을 머리로 이해하기 이전에 개개인의 신체와 정신 모두 프로그램 속으로 잘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먹기 수련, 호흡 수련 같은 활동을 첫 번째 세션에 배치한 것도 이와 같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서술된 책이지만, 다른 이의 수련을 이끌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체계적인 수련법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은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책에서 제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곳에 머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법을 잘 소개한 책이지만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나 마음챙김이라는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빠지는 것만으로 마음챙김에 이르렀다고는 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의 모든 것을 마음챙김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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