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의 전쟁 1 - 흥상과 역모
이경식.김동걸 지음 / 일송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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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전쟁 1, 2 


어떠한 전쟁이든 대상국의 군사력 차이보다 경제력 차이가 승부를 결정하는 보다 강한 요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임진왜란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본 시도는 부족한 듯하다. 기본적인 것임에도 주목하지 못했던 사실을 한 편의 소설을 통해 떠올려볼 수 있었다.

이경식, 김동걸의 상인의 전쟁은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총 2권의 장편소설이다. 특이하게도 소설인데 작가가 2명이다. 작가 개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설을 두 명이서 공동창작한 것이다. 한 명은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며, 이야기의 큰 틀을 만들고, 한 명은 소설의 구성을 책임지고 문체를 포함해 서술 작업을 맡아했다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다 싶었던 처음의 느낌과는 다르게 소설을 접해보면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두 배의 노력이 느껴지는, 과연 2인분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최근의 대부분의 역사소설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구인지 헷갈릴 만큼 치밀한 구성과 개연성을 확보하여 끝까지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이미 밝혀진 임진왜란 관련 자료에 더해 상인의 일상부터 그 당시의 국내경제사, 나아가 세계경제사까지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은의 유입 감소로 경제 위기에 닥친 명나라와 자기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보고 무역을 통한 경제 규모 확대를 깨우친 일본의 사정을 상인 변광조를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준다.

뛰어난 전투 기술을 떠올리게 하는 이순신 역시 상인과의 거래 상대 중 일인으로 등장시키고, 임진왜란의 전체 판을 주도하고 흔드는 주체는 상인으로 설정하였다. 소설의 설정이라지만 이는 외면할 수 없는 팩트일 것이다. 표지에서부터 단언한 저자의 외침이 깊게 남는다. 임진왜란은 상인의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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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곡(夜想曲) 2018-07-1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적으로 보면 조선의 경제력은 자본축소형의 소규모 시장의 나라입니다.(돈없는 거지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