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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셈이 + 나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0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명혜권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5세 딸이 영유아 검진 중 시력검사를 했다. 오른쪽과 왼쪽눈을 번갈아 가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짚는 숫자를 말한다. “4, 7, 6...” 또박또박 대답했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 마주치는 것들이 온통 수학이다.
시계, 엘리베이터, 차 번호판, 휴대폰, 횡단보도...숫자 천지다. 신호등, 표지판, 건물...모양 천지다.
교회 첨탑을 보고 원뿔과 +기호를, 사탕을 빨며 구 모양도 만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수학은 놀이수학과 다르다. 쓸모와 존재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니까.
‘셈셈이’는 주인공 아이가 사랑하는 강아지다. 착한 마음, 말썽쟁이, 풍부한 감정, 천방지축, 단순한 캐릭터의 셈셈은 어린이와 닮았다.
그림은 채도가 약간 낮은 노란색과 파란색의 선으로만 그려져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이다. 어린이의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수학적 요소를 표현하고 발견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요안나비에야크 는 폴란드 태생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에서 애니메이션 요소가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모양이다.
학교에서 진지하게 수학을 배우기 시작한 8살과 뒹굴거리며 즐겁게 읽은 그림책으로 남는다. 이론,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닌, 다양한 수학기호와 용어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좋다.
* 위 책은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