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고커다란물고기 는 1999년 출간된 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받을 받는 작품이다. 역자에 따르면 독자들 중에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읽어주신 그림책을 이제는 자식에게 읽어주고 있다.'는 리뷰가 제법 눈에 띈다고 한다.(미래의 어느 날, 나의 두 딸도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어떤 그림착이 될까?) 글을 쓴 다카시나 마사노부는 현재 일본아동문학가협회 회원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책을 쓰고 있다. 그림 작가 아라이 료지는《수수께끼 여행》으로 1999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자다. 아빠와의 첫 바다낚시에 한껏 부푼 주인공은 친구들에게 실컷 자랑을 했다. 그러나 검지와 엄지 사이 길이만한 작은 물고기만 낚였을 뿐이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잡은 물고기를 아주 조금 키웠을 뿐인데, 결국 거대한 개복치를 잡은 꼴이 되어버렸다. '물고기를 잡든 못 잡든 바다는 참 좋구나. 바다는!'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마음이 불편하던 주인공에게 아빠의 말 한 마디는 가시를 밀어내는 바닷바람이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흘러가는 이야기, 감정을 담아 꼭꼭 눌러 그린 것같은 그림이 마치 한 어린이의 그림일기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에게는 '내 이야기' 또는 '내 친구의 이야기'로 다가갈 듯 싶다. 아이 곁에서 무심한 듯 던지는 아빠(어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새삼 놀랍다. *위 책은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