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의하모니카 를 본 8살 딸아이는 장면을 찾아 보여주며 말했다."엄마, 나도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어쩌면 내가 없는게 낫지 않을까?" "내가 엄마 아들이어서 미안해요." 가슴이 철렁했다. 나에게 언젠가 서운함을 느꼈을 아이, 슬퍼했을 시간을 짐작하며 마음이 따끔거렸다. 어린 시절 언젠가 나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눈물을 훔치던 때가 기억났다. 많이 서러웠는데...이내, 또 다른 장면을 찾더니 묻는다."엄마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내가 가장 잘한 일이 널 낳은 거란다." 사랑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엄마의 사랑을 잃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엄마의 사랑이라 했다. 표현이 서툰 나의 엄마에게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나이 마흔,이제는 그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지만 아직도 가끔은 못내 아쉽다. 그러니 넌 오죽할까. 쑥스러운 이 감정을 이겨내고 자주 표현하리라. #사랑의하모니카 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을 앓으며 자괴감에 빠진 아기곰이 팔과 다리가 없는 고슴도치 할아버지를 만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아기곰은 희망과 의지를 되찾는다. 비록 고슴도치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사랑'의 하모니카를 아기곰에게 남겼다. 아기곰의 털 색깔이 엄마, 아빠와 같아지기를, 설사 다르다고 해도 하모니카로 사랑을 원없이 연주하기를 바라본다. "그날 이후 난 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려고 노력했단다."고슴도치 할아버지는 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는 동시에 스스로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살만해지기 시작했을테다. 아이에게 자신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부모에게 '사랑'을 자주 표현해야겠다.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했으니...일단 입을 열어보자. ***위 책은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