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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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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작디 작은 곤충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열정이 느껴볼 수 있다.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정부희 박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우주처럼 신비하고 넓은, 곤충이라는 세계로, 그 발 밑에 존재하는 우주를 여행하고 올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정부희 박사님이 곤충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택한 이후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곤충을 연구하고 그 내용을 담은 이야기이기에 도감처럼 곤충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300여 페이지의 책 안에서 내가 아는 지식은 거의 없었기에 배워가는 점도, 반성하게 된 점도 많아서 마치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에 한 발자국 다가간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박사님은 이야기한다. 벌레는 내 곁에 공기처럼 머물고 있어서 호불호 자체가 없다고, 그게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인 것 같다고.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어떻게 벌레를 사랑할 수 있지? 박사님은 벌레가 정말 예뻐보이고 사랑스러워보이시나보다" 했는데, 호불호 자체가 없다니. 사랑하는 기분이라는 걸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싶어 머리가 띵한 기분이었다.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들인데 나는 왜 그들을 일방적으로 혐오하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을 완벽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을 조금이나마 무턱대고 싫어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보게 한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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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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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는 게 삶이었고, 당연히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주인공 '바림'이의 고민과 막막함을 담아냈고, 바림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 왜 <챌린지 블루>인지 이해할 수 있고 분명 여운이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즐거워했던 그림이 더이상 즐겁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을 때,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만두기엔 너무 늦었다고, 또 이제 시작하려는 바림의 친구에겐 이제와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우리의 꿈은 단순히 입시가 최종 목표인걸까를 생각하게 하던 책이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어서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그 시기를 지나왔었고, 또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러한 고민과 막막함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받고 펼치자마자 책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나를 덮쳤고, 그 문장들이 위로와 응원이 되어서 쉽게 덮을 수가 없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음미하고 싶은 문장들이 빼곡했다.

누군가는 뻔한 성장소설의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장의 아름다움은 뻔하지 않고, 아름다운 판타지적 요소도 있어서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런 성장소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 역시 우리가 매번 비슷한 사랑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거기에 감정 이입하는 것처럼, 여전히 이 땅에 그런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존재들이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버릴 문장이 하나 없고 시적인 표현들이 가득해서 마음에 오래 오래 기억될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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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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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있으면 눈 앞에 풍경이 그려진다.
그리고 책에 삽입되어 있는 작가님의 수채화를 보면 그 그림은 번져있는 듯한 그림일지라도, 내 앞에 그려지는 풍경은 더욱 선명해진다.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가 담겨있다.
작가님이 산책하며 그것들을 통해 얻은 위로가 나에게도 와서 닿는다. 나는 그 작고 소중한 것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는 마음보다도, 그것들을 온전히 마음으로 느껴보고자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그 풍경을 바라보며, 느끼며 그렇게 위로를 얻는다.

이제 그것들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산책하고자 한다.
산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누군가 보기엔 평범한 글로 보일지라도
누군가에겐 그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이 책이 나에게 그랬다는 걸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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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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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은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알 수 있겠지만, 잔잔하고 깊이있는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들을 보면 그녀만이 가진,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다. 글에서도 심규선만의 진심어린 위로와 다정함이 드러난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잔잔히 미소지어지고, 때로 울컥하기도, 행복해지기도 하는 글.

"나는 죽지 말자고, 살자고 살자고 거기 그득그득하게 새긴 뒤에 멀리까지 계속 울려오는 목소리가 되고 싶다."

이 책은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또 하나의 노래이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가 될 책.
말 그대로, 밤의 끝을 알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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