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 -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 바위를 뚫는 물방울 6
베서니 헤게더스 지음, 에린 맥과이어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는 학부모인 내 눈에 띈 제목의 책이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큰 내게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 라는 제목은 아무 갈등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했다.

이 책은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여섯 번째 이다. 작은 물방울이 거대한 바위를 뚫듯이 끊임없이 노력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전 정신과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라고 한다. 이와 같은 이 책의 기획 의도도 훌륭하기에 아이 책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는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넬 하퍼 리의 일생을 이야기 하는 초등 저학년 그림책이다. 한 위인의 일생을 이야기 하는 위인전을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으로 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넬 하퍼 리의 일생을 저학년 아이들 눈높이에서 페이지를 가득 채운 따스한 그림과 담담한 문장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넬 하퍼 리는 이 책의 기획의도에 딱 맞는 여성 작가였다. 여자다운 걸 싫어했고, 불의를 참지 못했다. 이러한 그녀의 성격은 나무를 기어오르고 놀림 받던 친구를 보호해주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평범하지 않았다. 변호사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아버지' 대신 이름을 부르게 했고 저녁이 되면 넬은 아빠의 무릎에 앉아서 신문을 읽어서 학교 들어가기 전에 글자를 이미 다 알았다. 도전과 평화를 사랑했던 그녀 였기에 위대한 명작 '앵무새 죽이기'가 탄생했다. 그녀의 삶 속에서 교훈과 감명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넬은 말을 사랑했어요. 말이 만들어 내는 소리도 사랑했고요.

말은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면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도 있고, 짜증 나게 만들 수도 있었어요.

말에는 무게가 있고 의미가 있어서 좋았어요.


책 속 위의 문장은 그녀가 왜? 위대한 작가 될 수 있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문장이었고, 내 아이 가슴에 심어주고 싶은 문장이기도 하다.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 하퍼 리를 처음 알았다. '앵무새 죽이기' 라는 책 제목만 알 뿐이었고 책을 읽지 못해 무지한 상태였지만 이 책을 읽고 '앵무새 죽이기'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지 알았고 꼭 읽어야 할 도서 리트스에 넣었다.

초딩 아들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를 통해 하퍼 리를 만났기 때문에 향후에 '앵무새 죽이기'를 만나면 무척 반가워 할 것 같다. '앵무새 죽이기'는 내가 먼저 읽고, 아들녀석에게도 추천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다.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와 함께 '앵무새 죽이기'는 아이가 커가면서 녀석에게 인생에 힘이 되어 줄 책이 될 것이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

-애티커스 핀치, <앵무새 죽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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