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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4학년 동시 ㅣ 우리나라 대표 명작 동시집
이창건 외, 이주희 / 예림당 / 2018년 1월
평점 :
<참 좋다! 4학년 동시>는 우리나라 대표 명작 동시들을 엄선하여 엮다고 한다. 1908년부터 2010년까지 등단한 시인의 작품들로 공리성과 효용성이 높은 시들 이라고 한다. 제목이 4학년 동시지만 온 가족이 읽어도 좋을 시집이다.
시들이 어렵지 않아서 조금만 생각하면 시에 담긴 뜻을 아이 눈높이에서 쉽게 유추하고 공감 한다.
봄꽃 개화 시기가 다르듯 아이들의 철드는 시간도 다르다고 노래한 '늦게 피는 꽃'은 꽃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고, '이상 없음'은 벌레 먹은 배추가 무공해 식품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운다. '작은 것'은 작은 웅덩이를 감성으로 관찰하고, 짝사랑 하는 감정의 미묘함을 아이들 시선으로 그려낸 '엘리베이터'는 미묘한 가슴 떨림을 매우 잘 표현했다.
물질적인 인간의 욕심을 노래 한 '눈 오는 날'은 하얗게 눈이 오는 날 욕심도 하얀색이 된다. 엄마가 아플 때 철이 든는 아이들의 노래 '엄마가 아플 때'는 엄마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따뜻한 동시이다.
하느님은 꽃씨를 꼭 한 개씩만 만들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많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꽃씨 한 개'는 노래한다.
소풍 전날 밤의 설레임을 노래한 '시계가 말을 걸어서'는 매우 짧지만 그 때의 감정이 전달되기도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나와 내 아이 관계 같다. 별 일도 아닌데 아이를 혼내고 나면 녀석은 "엄마랑 얘기하나 봐라" 라고 토라지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녀석을 다정하게 부르면 내 품에 꼭 안기는 우리 모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미소가 지어진 시 이다. 시의 제목처럼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서로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법칙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은 "카톡" 소리로 요란 하지만 텅 빈 거실은 쓸쓸한 '스마트폰 가족' 동시는 사람 사이의 단절된 현대 사회 모습을 잘 표현하여 우리 아이들도 시를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숟 있다.
<참 좋다! 4학년 동시>는 다양한 개성이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색깔이 있는 동시로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어서 인성도 좋아지게 하는 듯 하다. 이렇듯 <참 좋다! 4학년 동시>는 감성도 건드리지만 사물에 대한 사람에 대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과 호기심도 건드린다.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이용해 쓰여진 동시들은 시에 쓰여진 소재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어서 이런 동시집이 아이들에게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 시집 만의 장점은 각 시마다 작품 감상이 작은 칼라 박스 안에 간략하게 쓰여진 점이다. 시는 문장 그대로가 아닌 그 속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하는데 작품 감상이 이를 도와 준다.
<참 좋다! 4학년 동시>는 매일 한 편씩 저녁에 자기 전에 아이에게 읽어 주고 있다. 녀석이 직접 읽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조금 더 살아 본 나의 감성을 담아 읽으면 아이는 더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4학년 새학기 시작하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운 녀석에게 <참 좋다! 4학년 동시>는 녀석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