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광장의 자유 - 2017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34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지음, R.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 김서정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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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얇은 책이다. 각 페이지는 두 줄 정도의 매우 짧은 문장으로 1분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짧은 문장 안에서 느껴지는 가슴 뜨거워 지는 무언가에 책장을 그냥 넘길 수가 없다.  그 뜨거운 무언가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한 페이지에를 넘기기 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짧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되새기며 페이지 가득한 그림을 한참 보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까만 바탕에 칼라풀한 제목과 자유러운 몸짓의 흑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표지에 눈길이 갔다면, 책을 덮은 지금은 '콩고 광장의 자유 FREEDON' 이라는 제목에 가슴 뜨거운 그 무언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출판사의 소개글을 먼저 읽고, 첫 장에 있는 '머리말'을 읽으면 문장에 담긴 의미와 그림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삶과 억압과 고통이 녹아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기에 책을 읽기 전에 콩고 광장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꼭 알아야 한다.


<콩고 광장의 자유>는 짧은 문장과 예술적인 그림이 아프리카 노예들의 고단한 삶과 자유를 갈망하는 간절함이 매우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유명한 상들을 굉장히 많이 수상하였는데 비전문가인 내가 보아도 그 가치가 느껴질 만큼 훌륭한 그림책이다.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허리를 90도 각도로 구부리고 일하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모습은 앞 날이 보이지 않는 매우 비관적인 모습의 삶이 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 가는 그들의 모습에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들에게 희망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 하루 뿐이지만 그들만의 자유를 콩고 광장에서 마음껏 펼치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낸 역사는 일제시대 강압 속에서도 지금의 발전을 이룬 우리 역사를 생각하게 하여 더욱 공감하게 된다. 매우 억압 받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들의 노력은 절로 숙연해진다.


<콩고 광장의 자유>는 한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한 번 읽을 때, 두 번 읽을 때, 머리로 읽을 때, 가슴으로 읽을 때, 눈으로 볼 때, 가슴으로 볼 때 모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자유'의 의미가 나라 마다 다르겠지만, 여전히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많은 나라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 명작이다. 콩고 광장이 왜? 자유의 심장이 되었는지 그 아픈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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