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100년이 보이는 그림책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이지원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는 참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프랑스의 작은마을이 배경인 이 그림책은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사람의 일생과 나와 이웃들의 관계, 역사와 문화, 유행, 거리의 모습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의 변화되는 과정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적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그림 또한 매우 매력적이다. 배경이 되는 마을은 작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는 굉장히 많다. 주인공 고양이와 악어, 토끼, 돼지, 말, 개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동물들은 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이 섬세한 감정 묘사가 잘 되어 있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마을의 변화된 모습도 잘 드러나 있다.


세로로 긴 그림책이다. 하단 5/1은 문장이고 나머지는 그림으로 꽉 차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짧은 문장은 그림의 일부분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옛날 이야기 하듯 정겹게 풀어 간다. 문장 안에 있는 이야기를 그림 속에서 찾다 보면 숨은그림 찾기 같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림의 전체 틀은 큰 변화가 없다. 한 마을을 중심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장소는 똑같지만,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를 등장인물과 마을의 변화된 모습으로 100년 이라는 세월을 느낄 수 있다.


100년 전쯤, 주인공(고양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빠는 도시에서 가깝고 평화로운 곳에 집을 짓고 편자장이 아저씨와 이웃이 된다. 주인공 고양이는 엄마 배 속에서 밖에서 생각한다. "앞으로 얼마나 멋진 나날이 펼쳐질까."

이윽고 몇 년이 흘러서 들판은 버섯이 퍼지듯 집들이 생기고, 편자장이 아저씨는 자동차정비사가 되고, 청년들은 전쟁터로 떠나면서 마을의 모습도 변하게 된다.

시간이 더 흘러, 세계 대전 참전했던 청년들이 돌아 오며서 마을은 다시 활기를 찾게 되고, 말이 다니던 길은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로 바뀌고, 노동자들의 외침도 들린다. 그리고 시간은 또 흘러서 전쟁이 일어나고 마을의 집들은 폭격으로 무너진다.

마을에 다시 봄이 왔다. 버스 정류장이 생기고, 편자장이 아저씨 가게는 자동차 정비 공장으로 공사 주이어서 시끄럽다. 깡충 부인은 몇 번째 인지 모를 아이가 배 속에 있다. 마침 베이비 붐이 일고 있다.

평화롭던 마을은 백화점, 영화관, 클럽 들이 생기면서 와글와글 시끌벅적 지루할 틈이 없다. 사계절을 지나며 모든 것이 변해 간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 주인공 집 정원을 손봐야 하고, 꼬꼬댁 노부부는 급변하는 현실을 받아드리기 힘들다. 편자장이 아젔 정비 공장은 패스트푸드점으로 바뀌고, 동물 은행에 불이 나서 깡충 씨 집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기도 한다.

100년 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은 나쁜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다. 전쟁과 화재, 그래고 매연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으로 나쁜 일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마을은 활기를 찾고 새로운 유행이 생기기도 하고 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더욱 좋은 마을이 되어 갔다. 주인공은 어느 덧 할머니가 되어 손주들과 이웃들로 부터 생일 축하를 받으며 삶의 기쁘을 노래하고 과거를 추억한다.


양쪽 페이지 가득 채운 그림은 짧은 문장 속에 들어 있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있고, 역사 이야기가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서로 다른 그림 찾는 재미가 있고, 등장인물들의 성장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재미를 찾는다. <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를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어떻게 변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는 재미도 느끼게 된다. 나를 중심으로 우리 마을이 어떻게 변화가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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