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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 - 겁 없인 살아도 법 없인 못 사는 10대에게
남상욱 지음, 김일경 그림, 김한주 감수 / 상상의집 / 2017년 11월
평점 :
얼마 전에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시장의 말이 기억이 난다. 성남 시청 견학 온 아이들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모두 "대통령이요~" 라고 했단다. 그래서 이재명 시장이 "그럼 너네 엄마, 아빠, 집도 모두 대통령이 가져도 되지?"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이들은 이 나라의 주인이 '자신' 이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의 초반에 "대통령도 공무원이라는 사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아니야. 국민을 위해 나라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봉사자인 거지." 라고 글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시장의 얘기 처럼 나 자신도 대통령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 하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되는건지~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이렇게 '헌법'의 가치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무조건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헌법이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우리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어려운 헌법이 아닌 슈퍼 히어로로 다가 온다.
이 책은 '헌법'을 '슈퍼 히어로'로 독자인 아이들에게 소개한다. "헌법은 우리가 행복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슈퍼 히어로" 임을 프롤로그에서 얘기하였는데 책을 읽는 내내 "헌법=슈퍼 히어로" 비유가 딱~맞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헌법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슈퍼 히어로 처럼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였고, 우리 모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법률 규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음을 쉽게 이해 시켰다. 복잡하고 어려운 헌법의 각 조항들 하나 하나 뜯어서 쉬운 문장으로 그 가치와 이유를 얘기하여 자연스럽게 헌법 조항들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문장과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 명사들의 명언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정의를 마음에 새겨주고,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이용해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매우 좋았다. 또한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 하듯 쓰여진 문장은 쉽게 이해를 도왔고 마음으로 느끼게 했다.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어렵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던 '헌법'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다.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구성과 옛날 이야기 하 듯 정감 가는 문장은 헌법을 슈퍼 히어로 처럼 생각하게 했고, 가슴으로 이해시켰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었고 마음에 새기며 읽었고 헌법의 가치를 생각하며 읽었다. 더불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생각도 하게 된다.
<어느 날, 헌법이 말했습니다>는 법조인들만의 헌법이 아닌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헌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멋진 책이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서 너무 고마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