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 한 학기 한 책 읽기
이선희 외 지음 / 글누림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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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잘 읽지만 만화책이 95%를 차지 하고 나머지 5%는 재미있어야 읽는 녀석이다. 녀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만나면 집중해서 잘 읽는데 후루룩 읽는다. 책을 다 읽은 녀석에게 어떤 책이냐고 물어 보면 "그냥 재미있어요." 한 마디로 끝이다. 그래서 늘 잔소리를 한다. "야~ 이녀석아~천천히 좀 읽어. 무슨 책을 그렇게 빨리 읽어~그러니까 제대로 대답을 못하지~" 라고...

4시간은 집중해서 읽어야 할 책인데 1~2시간만에 후루룩 읽어내니 부모 입장에서 무척 답답하여 잔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녀석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다독 보다는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자' 이다.

그러나 성격이 급해도 엄청 급한 녀석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다~ㅜㅜ

그래서, 글누림의 신간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을 펼쳤다. 녀석이 겉핥기 식으로 읽다 보니 책을 읽는게 아니고 그냥 보는 거여서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녀석의 겉핡기 독서 습관을 바꿔주고 싶었다. 슬로리딩 읽기로~~

 

그런데,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의 전개는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라서 살짝 지루하게 읽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을 위한 책이 었다. 이 책을 기획한 의도에 100프로 잘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학부모 입장이 아닌 학교 선생님이나 독서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을 위한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교육서라기 보다는 독서교육을 하는 전문가 분들의 실용서 였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380쪽이 넘는 상당한 분량에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문장간의 간격도 빡빡하여 더욱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이야기라면 전혀 부담스러울 두께의 책이 아니었다. 그런데 책장이 쉽게 넘어 가지 않았다. 자녀교육서를 기대했던 나의 기준과 맞지 않다 보니 한 장을 읽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고 지루했다.

 

만약 내가 교육자의 입장이었다면 엄청 집중해서 읽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실 현장에서 슬로리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슬로리딩의 개념 부터 그 의미 까지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된다. 저자 분들이 직접 슬로리딩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겪은 많은 시행착오와 방법들은 아이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특히 셋째 마당의 '책과 만나는 위대한 세상, 교실 속 이야기'와 넷째 마당 '혼자 보는 독서에서 함께 읽는 독서로의 여행, 동아이 이야기'는 굉장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저자 분들이 직접 아이들 연령별에 맞춰 진행했던 슬로리딩 도서와 자세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많은 아이디어와 팁을 전할거라고 생각된다.

 

독서에 대한 평소 나의 소신은 '천천히, 깊이, 음미하고 생각하면서 읽자!' 이다.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은 나의 이런 소신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책이었고, 내 아이도 꼭 슬로리딩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더욱 확실히 했다. 슬로리딩에 관심이 있다면 학부모는 읽어 보면 좋을 책이고, 독서 지도를 하거나 교사라면 꼭 읽어 보기를 강추하고 싶다. 그래서 자녀교육서라고 생각했다면 별 4개를 주었겠지만, 슬로리딩이라는 전문 서적이라고 생각해서 별 5개를 주었다.

 

 

*기억에 남는 책 속의 글

 

슬로리딩은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이 있게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심의 독서법이라고 할 수있다.

 

슬로리딩은 양보다 질을 추구하며 '생각의 성장'이라는 목적 지향적인 독서법이다.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읽는 이가 스스로 책 읽기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다

.

슬로리딩은 '읽기 행위'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통해 학습을 가까이 할 수 있게 하는 교육 방법이다.

 

책에 대한 이해와 독해를 넘어 책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하며, 깨달은 바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책 읽기'이다.

 

슬로리딩 도서는 아이들의 수준보다 약간 높아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책을 선정하는 것 이 좋다."

 


슬로리딩은 책과 함께 길을 떠나 언어가 빚어내는 풍경을 읽는 여행과 같다.

 

앎이 삶이 되면 지식이 지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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