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우리 역사 속 신문물 엿보기 CQ 놀이북
김온유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물건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늘 쓰고 다니는 안경, 건강에 안 좋은 담배, 아침마다 보는 거울, 출근할 때마다 타고 다니는 대중교통, 어둠을 밝히는 전구 등등~

만약 이런 현대의 발명품을 원시인들이 만났다면? 삼국시대나 고려 시대에 만났다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라는 질문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역사 속 신문물 엿보기'를 주제로한 이 책의 제목에 아이들 호기심이 자극된다.

 

도포 입고 갓을 쓴 선비가 안경을 쓰고 굉장히 놀라는 표정의 표지가 재미있다. 표지의 선비 처럼 신문물을 처음 만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는 무척 신선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안경·거울·전화·사진기·자전거 등은 아이들에게 신문물이 아닌 익숙한 것들이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표지의 선비처럼 놀랍고 신기한 물건들이다. 익숙한 물건들이지만 책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신기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서 상상하며 읽으면 무척 재미있을것 같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을 하면서 능동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는 14개의 신문물을 소개한다. 각 이야기는 현장감을 살린 구수한 이야기로 당시 신물물을 접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전한다. 각 이야기가 끝나면 '역사 유래' 코너에서 각 물건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해준다. 각 물건들의 이름 변천사 뿐만아니라 그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신문물을 접한 당시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은 웃푸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다.

'안경'은 '애체 or 왜납' 이라고 불렸는데 임금 중 정조가 최초 쓰시 시작했고, 순종도 지독한 근시여서 안경 없이는 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른 앞에서는 안경을 쓰면 안되어서 아버지인 고종 황제르 뵈러 갈 때 안경을 벗으어야 할지, 써야 할지 고민했다는 웃픈 이야기 이다.

'담배'도 참 의외다. 현대는 건강에 해롭게 때문에 금연을 외치는데, 처음 담배를 만난 당시의 사람들은 '신선의 풀'이라고 불리면서 약재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놀랍다.

'거울'의 에피소드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남편이 사 온 거울을 본 부인이 거울 속에 여인네가 있다며 통곡하고, 시어머니도 보더니 늙어 새장가 갈거냐고 통곡하고, 시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인 줄 알고 절을 넙죽 하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이외에도 '전화' 한 통으로 백범 김구를 살린 이야기, '커피' 한 잔에 나무 한 짐을 바꾼 이야기, 사람 잡아먹는 '사진기', '양초'를 끓여 먹은 이야기 등등 기발하고 웃푼 에피소드들에 푹 빠져서 읽게 된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지 않고, 보기에도 지루해 보이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CQ놀이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글자 크기와 문장간의 간격도 적당하고, 삽화가 적절하여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상식과 지식이 쌓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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