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 예의, 예절 편 인성을 길러주는 명언속담 읽기쓰기 1
송화 지음 / 청년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작가의 말 타이틀이다. 인생은 늘 순탄하지 만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굴곡이 있는 삶 속에서 명언은 한 줄기 빛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 싶다. 명언은 오르막 인생일 때는 겸손함을, 내리막일 때는 용기와 힘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다. 삶 속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의 순간에 만나는 명언은 그때 그때 삶의 지혜와 용기가 되어주었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이께다다이사쿠의 "마음에 스승이 될 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 이다. 살다 보면 감정에 휘둘려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이 명언을 새기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

 

내가 좋은 명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얻었 듯, 아들녀석에게도 좋은 글귀를 많이 알려 주고 싶다. 명언은 녀석에게 험난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예의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를 선택했다.

 

이 책은 '인성을 길러주는 명언속담 읽기 쓰기' 첫 번째 시리즈로 '예의, 예절' 편이다. 인간의 가장 근본은 '예의·예절'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명언들은 짧은 문장이지만 많은 가르침을 주기때문이다.

 

어제 이 책 명언의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아이가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는데 다른 친구가 반칙 썼다고 아들녀석도 똑같이 반칙을 써서 분위기가 살짝 좋지 않았다. 그래서 중간에 내가 껴서 다시 게임을 이어갔지만 녀석들은 또다시 서로 반칙하지 말라며 티격태격 이다. 그래도 무사히 게임은 끝났지만 친구들과 헤어진 이후 아들녀석에게 나의 장황한 잔소리가 시작 됬다. 하지만, 무슨 소리를 해도 녀석은 억울하다며 반성은 커녕 왜 자기만 혼나냐고 울먹거려서 어찌나 속상한지...

그때 이 책을 들고 랄프 에머슨의 명언 "예절은 다른 사람들도 지켜 주어야 구실을 한다."를 읽으며 녀석과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이 명언 글 중에 녀석이 진심으로 반성하게 만든 명문장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예절을 지키지 않는데 왜 나만 지키냐고요? 억울한가요?

친구가 예절을 지키지 않는다고 나까지 마구 대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싸우기만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예의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친구 사이에도 예의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예절은 법이나 무기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를 지켜 주는 것입니다.

예절은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합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마음은 세상을 어지럽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장황하게 잔소리를 했을 때는 씨알도 안 먹히더니, 이 문장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는 규칙도 잘 지키고 친구가 반칙해도 똑같이 반칙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녀석이다. 녀석에 딱 맞는 이 명언의 효과가 즉방이어서 정말 놀랐다. 훌륭한 명언의 힘이 이렇게 강할 줄은~~~

친구들과 노는 녀석의 예의 없는 모습에 화가나서 잔소리를 했지만, 먹히지 않아서 갑자기 랄프 에머슨의 명언 생각나서 녀석에게 말했을뿐인데, 녀석이 이렇게 스스로 반성하디다니~~얼떨떨 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친구와의 관계부터 형제자매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 등등 예의·예절과 관련된 훌륭한 명언들이 많다.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가 읽기에는 재미가 없을것 같다. 명언에 대한 해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게 풀었을 뿐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부모가 읽어주기에 좋기 때문이다. 매일 밤 자기 전에 명언 하나를 들려 주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윌리엄 새커리가 말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가식이나 덕행이 아니라 예의범절이다." 를 읽어줄때는 주변의 친구들은 어떤지 자신은 어떤지 이야기 하면서 녀석 주면에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녀석이 친구 때문에 속상한 적은 없었는지, 녀석이 친구를 속상하게 한 적은 없는지 이야기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명언 하나가 끝나면 '이런 명언도 있어요'. '마음에 드는 명언을 써 봐요', '사회 생활에 필요한 예의범절 명언을 만들어 봐요',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봐요' 라는 페이지가 있다. 직접 명언을 써 보고 생각하면서 아이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성립하게 될 것이다. 단, 쓰기 싫어 한다면 말로 하는것이 좋겠다. 아들녀석은 쓰는 걸 워낙 싫어해서 말로 했더니 말이 되든 안되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의 단점을 굳이 하나 찾는다고 하면 어려운 단어에 대한 '각주'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의 명언 같은 경우에는 한자어가 90프로 이기 때문에 단어 풀이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짧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가득한 <예의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는 책 속의 많은 명언들을 통해 아이들이 삶의 지혜를 배고 올바른 가치관을 성립하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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