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영 Forever Young
밥 딜런 지음, 폴 로저스 그림, 엄혜숙 옮김 / 바우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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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영>은 밥 딜런의 노래 제목이다. '포에버 영'은 밥 딜런이 태어난 아들을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한다. 밥 딜런 이름은 들어 봤지만 그의 노래는 잘 모른다. 그가 누인지 궁금하지는 않지만, 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포에버 영' 이라는 그의 노래를 그림책으로 옮겼다고 하여 같은 아들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꼭 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 누구라 해도 부모라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자식이 지혜롭고 정의로웠으면 바라고,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사랑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일 것이다.

 

하늘이 널 축복하고 늘 지켜 주기를

너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네가 늘 다른 이들을 위해 행동하고

남들이 널 위해 행동하기를

네가 별에 이르는 사다리를 놓고

모든 꿈에 올라타기를

네가 늘 영원히 젊게, 어린 모습 그대로, 꿈꾸며 살아가기를

네가 올바르게 자라기를, 네가 참되게 자라기를

네가 늘 진리를 알고

너를 둘러 싼 빛을 보기를

네가 늘 용감하고 반듯이 서고 굳세기를

네가 늘 영원히 젊게, 어린 모습 그대로, 꿈꾸며 살아가기를

네 손이 늘 바쁘고 네 발이 늘 재빠르기를

변화의 바람이 불오올 때 너의 뿌리가 튼튼하기를

네 마음이 언제나 기쁘고 너의 노래가 늘 불리기를

네가 늘 영원히 젊게, 어린 모습 그대로, 꿈꾸며 살아가기를....

영원히 꿈꾸기를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을 위하는 저자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었다. 그와 나의 차이는 표현의 차이였을 뿐.....

문장 하나 하나가 명언이고 명시였다.

밥 딜런의 노래 '포에버 영'을 들으면서 한 장 한 장 진심으로 아들에게 읽어 주었다.

아들이 올르게 자라기를, 참되게 자라기를, 진리를 알고, 밝은 빛을 보고, 용감하고 반듯이 서고 굳세기를, 꿈꾸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부모 마음이었다.

책을 읽으며 '진리' 에대해 이야기 하고, '빛과 어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뿌리'를 이야기 하고, 미래 꿈에 대해 예쁜 그림을 보며 녀석과 두런 두런 이야기 했다.

잔잔한 기타 소리와 밥 딜런의 따뜻한 목소리를 배경으로 아들과 함께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의 그림에는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장에 심취해서 그림은 훑어 보는 정도로만 보았는데, 제알 뒤장에 있는 그림에 대한 그림작가의 설명을 보고 이 책을 다시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림 한 장 한 장 굉장한 의미들이 숨어 있었다. 그림이 문장과 크게 연관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밥 딜런의 노래와 생애를 그려낸 것이었다.

그림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 책의 삽화를 그리는 동안 밥 딜런의 모든 앨범을 들으면서 나는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또 그의 음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었는지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 그름들은 밥 딜런의 삶과 노랫말, 그의 노래에 이르는 이미지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어떤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것은 약간 신비하게 여겨질 거에요.

 

제목이 있는 페이지의 기타를 치는 사람은 포코송의 거장 우디 거스리 였고, 기타를 누군가에게 주는 다음 페이지 장면은 컨트리 음악에서 우정과 존경의 표시로 기타를 누군가에게 주는 오랜 전통이라고 한다. 예술가들의 거주지로 유명한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그리니치빌리지'의 풍경도 있고, 밥 딜런 초창기 공연 장소였던 '가스 등 카페'도 숨어 있다.

밥 딜런은 반전과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가수라고 한다. 이런 그의 생애를 반영하는 그림도 들어 있다.

공원이나 거리의 풍경과 집 안의 풍경 등등...

배경 하나 하나 소품 하나 하나, 인물 묘사 까지 밥 딜런의 생애와 노래를 반영하고 있었다.

 

나는 밥 딜런을 잘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노래를 찾아서 들었고 노벨 문학상 외에도 다수의 의미 있는 상을 받은 레전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밥 딜런의 팬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하고 싶은 욕심을 낼 것 같다. 그림 하나 하나에 느껴지는 밥 딜런의 생애는 밥 딜런 팬들에게 무척 소중한 그림책이 될 것 같다.

 

밥 딜런은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고, 너무 감상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1분 안 '포에버 영'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분명히 난 노래를 쓰려고 작정하지는 않았아요. 다른 걸 하려고 해도 노래는 저절로 쓰였조. 어떤 노래는 그렇게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늘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입장이라면 위와 같은 밥 딜런의 말에 깊이 공감이 된다. 나 또한 가끔은 아들 덕분에 시인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멋진 그림과 주옥 같은 문장이 어우러져 훌륭한 그림책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밥 딜런의 음악을 아이와 함께 들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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