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해볼래 저축하기 나 혼자 해볼래 8
한라경 지음, 박영 그림 / 리틀씨앤톡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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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터 경제관념을 심어 주라고 하는데 참 어렵다. '머리 속은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라며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막상 현실은 잘 지켜지지 않아 속상하다. 그래서 여러번 계획을 수정하기도 해보지만 녀석이 따라 주지 않으니 번번히 실패다. 녀석을 위해 용돈 기입장도 사고, 녀석과 함께 통장도 만들고 했건만....ㅜㅜ

 

그래서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나 혼자 해볼래 저축하기>라는 제목이 무척 끌렸기 때문이다. 매일 나 혼자 지지고볶고 맘 상하고 그랬는데, 자기와 같은 또래의 주인공인 이 책을 읽으면 녀석도 "엄마, 나 혼자 해볼래요. 저축하기~"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하는 너무도 신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리틀씨앤톡의 신간 <나 혼자 해볼래> 시리즈 8권 이다. "돈을 잘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저자의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저자는 저자의 친구를 보면서 '아, 적은 돈도 모으면,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구나! 이제 나도 돈을 잘 모아야지!' 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며,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라고 어린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녀석은 내 바람대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한 번 펼치더니 끝까지 읽은 녀석에게 물어보지 "재미있어요." 짧은 한 마디 이다. 마침 할머니 집에 다녀 온 아이는 용돈을 10만원 받고는 "오예~엄마 이건 내가 쓸거예요?" 라며 당당하게 외치길래~

"너, <나 혼자 해볼래 저축하기> 읽었지? 용돈 받으면 어떻게 해야 되?" 라고 했더니~

"아이, 알아요~그래도 지금 받은 건 내 마음대로 쓸래요~" 라며 떼를 쓴다~ㅜㅜ

 

초3 아들에게 내가 너무 욕심 내는 걸까? 녀석이 '나 혼자 해볼래 저축하기' 라고 외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지...참 고민이다.

 

매주 월요일은 용돈을 주는 날인데 녀석은 까먹지도 않고 "용돈 주세요~" 라고 해서 또 책 속 주인공 할아버지 처럼 "엄마가 주는 돈은 어떻게 해서 생긴거야?" 라고 했더니~

녀석은 "엄마가 회사에서 일해서 주는 거예요" 라며 자신있게 얘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 라고 했더니~

"저축하고 아껴써야 되요~" 라고 하길래~

"그러면 용돈 받아서 어디에 쓸거야?" 라고 하니까~

"현질? 할거예요~" 라며 도루아미타불이다~ㅜㅜ

 

암튼, 녀석이 당장 저축하고 용돈을 잘 쓰기는 무리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녀석은 느낀점이 분명 있는 듯 하다. 현질하는 대신에 간식 안 사먹는다고 하는 걸 보면 주인공 대박이를 통해 용돈의 소중함을 나름 생각하는 듯 하다. 다른 때 같으면 돈을 다 쓰고도 간식 사달라고 조를텐데~아직 그런 말이 없어서 조금은 흐뭇하다.

 

주인공 대박이는 '엄마은행'에서 파산을 당한 뒤에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가 경비일을 하며 열심히 모아서 준 용돈이었고, 대박이의 의자를 사 주기 위해 엄마가 사고 싶은 원피스를 포기하고 꼼꼼히 가계부를 적어가며 주는 용돈이라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대박이는 용돈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돈의 개념과 쓰임을 알게 되고, 용돈 기입장 쓰는법, 은행 통장을 만들고 저축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스토리 안에는 각 장이 끝나면 '스스로 세우는 목표' 코너가 있다. 이 코너를 통해 돈의 개념과 쓰밍, 계획을 세워 바르게 돈 쓰는 법, 은행에 저금하는 방법과 돈 모으는 기쁨을 구체적인 사례로 자세히 알려주어서 어린 독자들이 따라하기 쉽게 되어 있다.

 

대박이와 함께 돈의 의미를 배우고, 용돈 기입장도 써 보고, 예산도 세워 보고, 은행에서 통장도 만들면서 '스스로 평가' 코너를 통해 점검을 해볼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있는 스토리와 보기 좋은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나 혼자 해볼래 저축하기'라고 외치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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