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 1 - 우주 탄생에서 고조선까지 초등 한국사 토론왕 1
문원림 지음, 이진호 그림, 이익주 감수 / 뭉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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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옛이야기처럼 구수하게 풀어먹이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어떻게 하면 어린 친구들이 우리 역사를 즐거운 수다로 받아들이며 두 눈을 반짝일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가 탄생했다. 특히 어려운 용어는 쉽게 풀어서 주눅 들지 않게 하자라고 작가의 글에 밝혔다.

 

지루하고 어려운 역사를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어쩜 이렇게 역사를 맛깔스럽게 풀어 냈는지 존경스럽다. 그 어려운 빅뱅 이론과 진화 이론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었고, 나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척추동물 선조라는 물고기는 뼈대 있는 집안으로 소개하고, 물과 육지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나온 개구리에게는 창의성의 달인이라며 치켜 세워 준다. 또 처음으로 돌을 들어 사냥을 했던 원시인에게 모두 일어서서 박수!! 라며 독자의 호응을 이끌기도 한다. 이외에도 재미있고 재치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스토리에 더욱 집중이 되고 옛날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빠져든다.

 

게다가 재미와 이해를 돕는 편집 및 구성도 너무 너무 탁월하고, 삽화와 실사도 알맞게 배치되어서 매우 마음에 든다.

 

<호락호락 한국사>는 모두 7권으로 출간되었는데 각 권마다 4장의 이야기를 실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첫번째 시리즈로 빅뱅 부터 고조선 까지 4장으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 각 장은 그 이야기를 가장 잘 전할 이야기꾼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1장 혼돈에서 세상이 시작됐어는 빅뱅에서 시작하여 지구 탄생과 정과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 등장 그리고 인간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러한 역사 과정을 전할 이야기꾼이 '지구' 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내 품 안에서 살고 있잖아?" 라고 이야기꾼 지구는 말한다.

 

2장 구석기인은 늠름한 사냥꾼이 되었지'돌'이 이야기꾼 이다. 여기서는 가장 늦게 태어난 초라한 인간이 어떻게 늠름한 사냥꾼이 되었는지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돌' 이다. "이 원시인 덕분에 돌을 도구로 사용하는 석기 시대가 열렸어. 친구들! 나, 돌이 역사의 대부분을 함께한 도구였다는 걸 잊지 말아 줘. 나도 인간과 함께 역사를 만든 것이 아주 뿌듯해!" 라고 돌 이야기꾼은 자화자찬 한다. 인간이 세상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돌을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돌'의 자화자찬은 당연하고 구석기 시대의 이야기꾼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하게 된다.

 

3장 신석기인은 씨앗의 비밀을 알게 됐어의 이야기꾼은 '씨앗'이다. 여기서는 '왜? 쪼그만 씨앗이 주이공일까? 신석기인들이 씨앗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신석기 혁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농사가 시작 되었고 정착 생활을 하며 움집도 짓는 기술이 생긴 것이다. 이러하니 '씨앗'이 이야기꾼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4장 청동기인은 고조선을 세웠지의 이야꾼은 '청동검' 이다. 이 시대의 대표 유물은 고인돌과 청동검 이다. 그런데 왜? 청동검이 이야기꾼이 되었을까? 씨앗이 신석기 시대의 혁명이었다면 구리와 주석을 섞은 청동기는 이 시기의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청동검이 이야기꾼으로 등장했을 것이다.

그런데 청동검 이야기꾼은....

"그런데 청동기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꾼인지는 모르겠어. 돌로 만든 칼과 내가 있는 곳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었거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 장이 끝나면 '호락호락 토론방' 코너에서 그렇군과 딴지양 그리고 각 장의 주요 인물과 함께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어서 '블로그' 코너에서는 그렇군 블로그와 딴지양 블로그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다.

또한, '한눈에 쏘옥!' 코너에서 각 시대마다 꼭 기억해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그때 세계는?' 코너에서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 주어 한국사와 세계사가 연계되어 역사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각 장의 이야기꾼들이 들려 주는 역사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고, 그렇군과 딴지양의 티격태격 토론과 블로그 글을 보면서 본문의 내용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여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는 느낌이다. 잘 짜여진 편집과 구성 그리고 저자의 훌륭한 역사 스토리가 더하여 진짜 재미있는 역사책을 만난것 같다.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에서 설민석 선생님을 만나고 역사를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는 책이라는 매개체로 역사의 재미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해서 출판계의 설민석 샘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회가되면 저자도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시면 참 좋을 듯 싶다.

 

요즘 책들은 너무 잘 나와서 왜만한 역사서들이 재미있지만, 이 책이 최고인 듯 싶다. 역사를 전하는 저자의 맛깔난 스토리텔링이 그만큼 최고 였고, 책의 전체적인 구성 또한 너무 좋아서 한국 역사서로 초강추 한다. 만화책 처럼 무척 재미있게 읽은 <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 시리즈로 한국사는 마스터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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