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일등은 외계인 스콜라 창작 그림책 44
비르지니 엘 삼 지음, 에스텔 비용 스파뇰 그림, 김주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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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일등은 외계인>은 "역시 스콜라 답다" 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스콜라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스콜라 다워서 좋았다. 센스 넘치는 제목, 개성있는 일러스트, 아이디어 넘치는 구성, 탄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그리고 감동과 교훈까지...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한 그림책이다. "역시 스콜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스콜라의 그림책 마을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어린이 창작그림책 이다. 시리즈 기획의도와 같이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서 재미와 감동과 교훈을 주어 좋아하는 시리즈 이다. 이 책도 역시 그러하다.


 

 

우리 반 일등은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현실과 딱 맞다. 상위 2프로의 특별한? 아이들이 아닌 평범한 98프로의 아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 이다. 상위 2프로의 특별한 아이들은 평범한 98프로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었을까? 하고 폭풍 공감하게 만든 <우리 반 일등은 외계인> 이다.

 


책을 보면서 도대체 누가 외계인일까? 페이지의 모든 그림을 몇 번을 찾았지만 못 찾았다. 하지만, 아들녀석이 먼저 찾아냈다. "엄마, 마지막 페이지에 우주선 타는 얘가 첫 페이지에 있어요." 라고~

일등 외계인은 머리가 긴 여자아이 였다. 마지막 장에서 우주선을 타려고 기다리는 아이를 보고 "이 아이가 일등이었네~" 했다.

스토리의 주인공이 98프로의 아이들이었는데, 그림의 주인공도 98프로의 아이들이었다. 제일 첫 장과 마지막 페이지를 빼면 그 어디에도 일등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98프로가 주인공인데 왜? 2프로의 아이들이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걸까?

아마도 보는 시각에 따라 둘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인 듯 하다. 2프로의 아이들을 꿈꾸는 부모나 아이 입장에서는 "아~일등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되는 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고, 2프로의 아이들이 정말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맞아, 일등은 정말 특이한 아이야.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아이가 어디있어?" 라며 생각할 것이다.

 


 

너희 반 일등은 정말 특이한 아이야.

하도 특이해서 너랑 같은 지구인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라니까.


 

 

라고 이 책은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범생 일등과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이 대비 된다.


 

 

일등은 항상 학교에 일찍 와.

반면에 넌 수업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지.

 


일등은 받아쓰기를 할 때 받침 하나 틀리는 법이 없어.

넌 '맞춤법'이라는 글자만 써도 한 군데는 꼭 틀리잖아.


 

 

일등은 급식에 시금치가 나와도 잘 먹어.

하지만 너와 친구들은 시금치에서 물컹물컹한 풀 맛이 난다며 입에 대지도 않아.


 

 

일등은 체육 준비물을 절대 빠뜨리지 않아.

넌 두 번에 한 번은 체육복 가방을 집에 두고 오지.

 

 


일등의 필통은 항상 깔끔해. 연필이 밖에 나돌아 다니는 법이 없어.

그런데 네 필통은......


 

 

일등은 글씨도 반듯하게 써.

그런데 네가 칠판에 쓴 글씨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아.

 

 


일등은 수정 도구가 뭔지 몰라.

네 필통에는 수정 도구가 없는 게 없어.


 

 

일등은 학예회 연극에서 언제나 공주 역할을 도맡아.

반면에 넌 도끼에 찍히는 나무나 독버섯 역할을 맡아.

 

 


일등은 미래 계획도 대단해.

넌 롤러스케이트 챔피언이나 비디오 게임 검사관, 유니콘 조련사나 괴상한 장난감 발명가가 되고 싶지.

 


 

라고 모범생 일등과 평범한 아이들을 비교한다. 모범생 일등은 정말 완벽했다. 공부도 잘하고, 품행도 바르고, 운동도 잘하고, 배려심과 봉사정신도 훌륭하고, 게다가 미래 계획 까지 있는 넘사벽 모범생 일등 이다. 나 처럼 평범한 부모와 나를 닮은 평범한 아이에게 모범생 일등은 그야말로 외계인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등이 되고 싶은 욕심도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읽은 아들녀석이 그랬다. 일등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왠지 자신이 없는지~"엄마, 난 그냥 보통 할래요~" 라고 한다. ㅎㅎ

엄마의 욕심에 이왕이면 일등하고 싶다는 말을 원했는데~ㅜㅜ

 

어찌되었든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우리반 일등은 외계인> 이다.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니라,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일등이 아니어도 모든 아이들이 자존감 팍팍 클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고 큰 감동을 받는 책이다.

 

개성있는 일러스만 보아도 이야깃 거리가 많을 만큼 재미있었다. 일단 표지 제목을 본 녀석이 "어? 우리반 일등은 외계인?" 이러면서 책을 냉큼 집어들고 방으로 가서 한참을 읽었다. 녀석이 한참 읽었다는 건 이 책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나도 재미있게 읽은 <우리반 일등은 외계인> 이다. 역시 스콜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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