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빨간 주머니 - 귀신도 곡할 이야기
조영아 지음 / 머스트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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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들녀석은 신비의 아파트를 좋아하고, 괴담을 좋아 한다. 신비한TV서프라이즈도 좋아하는데, 가끔 나오는 무서운 장면 때문에 혼자 있는 걸 엄청 무서워 한다. 그러면서도 무서운 걸 좋아하는 녀석...그런 녀석을 보면 어릴 때 전설의고향을 이불 뒤집어 쓰고 보던 기억이 난다.

 

<귀신잡는 빨간 주머니>는 우리의 얼이 깃든 귀신 이야기 이다. 드라큘라, 뱀파이어, 괴담 속의 귀신 등 현대나 이국적인 귀신에 익숙한 아이에게 <귀신잡는 빨간 주머니> 속 귀신은 무섭지만 정감이 가는 귀신이다. 이름도 무시무시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건 우리의 전통 귀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는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다리가 하나만 있는 외다리귀신, 숫자를 넷까지만 셀 줄 아는 야광귀 귀신, 냄새나는 뒷간귀신이 등장한다. 글밥만 보면 유아가 읽기에도 좋은데, 그림이 살짝? 무서워서 유아가 보기에는 부적합 하다. 아이용 그림책이라고 해서 귀신을 착하게 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리얼할 정도는 아니지만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살짝 긴장하며 볼 정도의 으스스한 귀신 모습이다. 그래서 이 무더운 날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기에 딱 좋을 듯 하다. 주인공이 귀신을 잡기 위해 빨간색 주머니가 사용되는데 으스스한 기분을 UP 한다.

 

콩이는 아버지와 단 둘이 깊은 산속에 산다. 아버지가 약초를 팔기 위해 콩이를 두고 멀리 길을 떠난다. 콩이는 혼자서 잘 있을 수 있다고 장담을 했지만, 밤만 되면 귀신들이 무서워 잠을 못잔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상한 할머니에게서 빨간 주머니를 받게 되는데 귀신을 잡는 빨간 주머니 이다.

빨간 주머니가 생긴 콩이는 이젠 귀신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집안 곳곳에 숨은 귀신을 찾아 하나 하나 찾아 주머니 속에 잡아 넣는다.

 

콩이와 만난 귀신들은 한 마디씩 하며 겁을 준다.

 

무시무시한 아홉 개의 꼬리 달린 구미호

"이 콩알만 한 놈! 감히 다시 돌아와? 이번엔 정말 간을 빼 먹어 줄 테다!"

 

고약한 발냄새가 나는 외다리귀신

"난 다리가 하나뿐이라 중심을 못 잡으니 널 밟아 죽여도 원망 말거라!"

 

눈 네개 달린 야광귀

"에잇! 이것도 아냐! 내게 맞는 신발을 찾아야 해. 하나, 둘, 셋, 넷..."

 

똥 냄새가 지독한 뒷간귀신

"키키키! 어디라고 여길 다시 기어들어 온 게야?"

 

귀신들을 차례로 빨간 주머니 속에 잡아 넣은 콩이는 밤새도록 귀신을 잡았다. 콩이는 이제 밤도, 귀신도 무섭지 않다.

 

이야기가 끝나면 '콩이와 함께하는 귀신 이야기' 페이지가 나온다. 오싹오싹한 귀신, 냄새 폴폴 풍기는 귀신, 장난 대마왕 귀신, 변신 잘하는 귀신, 집 지키는 귀신, 마을을 수호하는 귀신, 세시풍속 귀신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귀신을 소개한다.

 

콩이에게 빨간 주머니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주머니 이다.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누구나 두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콩이의 빨간 주머니처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두려움 극복 방법이 누구나 있을 수 있다. 혹 없다면 용기를 내어 찾아 보는 건 어떨까?

무더운 여름 날 아이들이 오싹오싹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귀신 잡는 빨간 주머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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