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살아 있다 : 국내편 - 박물관에 살아 있는 수학 수학이 살아 있다
최수일.박일 지음, 조경규 그림 / 비아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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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수학 이야기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수학이 살아 있다> 국내편을 출간했고, 수학을 찾기 위해 찾아 간 곳이 박물관이다. 이 책은 서울에 있는 박물관 속에서 수학적 현상을 찾아 교과서와 문제집에 갇힌 수학을 꺼내 내 것으로 만드는 특별한 여행 이야기 이다. 저자인 최박사와 레오·다빈 남매의 대화형식으로 구성 되었다. 이들과 함께 국내 박물관을 여행하면 우리 문화 유산에 숨어 있는 수학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역사적인 지식도 덤으로 얻어 일석이조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수학 체험여행을 테마로 쓰여진 이 책은 초등 5학년부터 중학 3학년 학생의 눈높이 기준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출판사의 독자 연령 기준과 실제 이 책의 연령 기준은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단, 초등 5학년의 경우 수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튼튼하고, 수학지식이 꽤 높을 경우에 맞는 기준이다. 수학지식이 약하다면 6학년 기준에도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수학적 기본지식이 탄탄한 아이에게 매우 좋은 책이다. 박물관에 직접 찾아가 우리 선조의 뛰어난 지혜가 담긴 문화 유산을 만나서 살아있는 수학을 찾아 내는 스토리가 미래 교육 방식과 잘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죽은 수학은 소용이 없다. 살아있는 수학을 이용해 일상에 응용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이다. 이런 미래 교육에 맞춰 이 책은 잘 만들어진 책이다.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찾아낸 사신도를 이용해 방위를 찾고, 천상열차분야지도 속에서 비율·축척 등을 찾게 되고, 앙부일구는 시간 단위의 진화·평균·비와 비율 등의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조상의 뛰어난 지혜·기술, 그리고 역사 까지 지식을 확장하여 융합교육이 저절로 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괜찮은 편이다. 스토리 이해를 돕는 그림과 자료들이 잘 배치 되어 있고, '교과 내비게이션' 이 있어서 현재 학습 진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수학지식이 탄탄하다면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수학 기초가 부족하다면 스토리 이해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다. 중요한 문장은 칼라나 굵기를 달리 하여 강조의 표현을 하거나, 책 사이즈를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이해를 돕는 그림이나 수학적 설명에 대한 도식화, 도표 등을 더 많이 구성하였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6개의 단원으로 구성되었다. 본문에서는 박물관에서 만난 문화유산을 통해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난다. 각 단원이 끝나면 <박물관 가는 길>과 <레오 or 다빈이의 일기>가 있다.

<박물관 가는 길>은 일상에서 만나는 소재(초콜릿, 바코드, 통신사 할인 쿠폰, 국회의원 재신신고 현황 등등)를 통해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난다.

<레오 or 다빈이의 일기>에서는 수학 체험여행을 주제로 레오와 다빈이가 쓴 일기 이다. 레오와 다빈의 일기를 통해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여 볼 수 있고, 우리 아이들도 '수학 일기' 쓰는 법을 배우게 된다.

 

01 수직이등분선을 그려 방향을 찾아라

고구려의 사신도를 통해 동물이나 색깔로 방위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해와 별이 뜨고 지는 것을 이용해 각과 각도, 비율, 수직이등분선을 이해한다. <박물과 가는 길> 코너에서 '초콜릿 속에 담긴 수학' 이야기를 통해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이해한다.

이렇게 박물관을 찾아가 고구려의 무덤을 보면서 남북 방위를 찾아내고, 거기에 수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02 비와 비율을 이용한 지도 제작

지도는 정확한 축척에 따라 땅을 그린 그림인데, 하늘은 어떻게 나누어서 종이에 그릴까? 라는 물음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성신여대에 박물관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탁본을 보면서 광활한 하늘을 작은 종이 위에 어떻게 그릴지 수학적인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를 위해 축척을 알아야 하고, 비율을 알아야 하고, 기울기, 거듭제곱근 등으로 수학적 난이도를 점차 올리며 차근차근 이해 시킨다.

우리의 자랑스런 유산인 '천상열차분야지도'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수학적 영역을 배우게 되면서 책상에서 하는 수학공부가 아닌 직접 체험하는 수학공부가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박물관 가는 길> 코너에서는 통신사의 할인 쿠폰을 보면서 쿠폰 속에 숨은 살아있는 수학을 찾아내는 재미를 맛 보게 된다.

 

03 주기의 정확성이 역법을 갈랐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쓰여진 '홍무'라는 연호를 시작으로 패턴 인식을 통한 규칙 발견을 통해 60갑자·태음력·태양력·달력 등의 살아 있는 수학을 찾아 낸다.

<박물관 가는 길>에서는 2015년 20대 국회 의원 재산신고 현황표를 통해 통계의 함정도 알아 본다.

 

04 시간 단위의 진화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의 앙부일구를 만났다. 우리 조상의 뛰어난 기술을 만나 시각과 시간 등의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난다.

<박물관 가는 길>에서는 바코드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05 피타고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삼분손익법

살짝? 어려운 단어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계가 피타고라스 수학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 졌고, 동양의 음계 또한 수학으로 만들어 졌음을 알계 된다.

<박물관 가는 길>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종이 접는 수로 나타낸 놀라운 이야기 이다.

 

06 악기 속에서 발견한 수학

제목 그대로 이다. 두께 차이나 모양 등에 따라 악기의 소리가 달라지는 살아 있는 수학을 만난다.

<박물관 가는 길>에서는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퍼센트 이야기 이다.

 

 

국내 박물관에서 수학을 찾아 내는 <수학이 살아있다>는 수학이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밀접하다는 걸 잘 보여 준다. 저자는 수학이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고, 수학적 민감성을 키우기 위해 체험을 강조하며 본문 중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수학을 비롯한 모든 공부에서는 연결성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거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가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새로운 사실을 연결하고 그 개념을 확장해 가는 작업이 중요하고, 이걸 개념학습법이라고 하는데...

 

 

책에서 배운 수학을 실제에 적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이냐. 익숙하지도 않고. 그래서 우리가 체험 활동을 다니는 거지. 체험을 자주 해서 수학적 민감성을 키우면 앞으로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을 거야.

 

너희는 교과서에서 배운 수학을 직접 체험하게 된 거야. 앞으로도 책상에서만 수학을 공부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면 수학을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으면 좋겠다.

 

수학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 "수학교과서 속에는 여러 개념 중 세상 이치를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이유다. 수학이 교과서나 문제집 속에 갖혀서 아무 쓸모 없는 학문으로 치부 되었던 시대는 지나 갔다. 집·슈퍼·핸드폰·달력·바코드 등등 어디에나 숨어 있는 수학은 살아 있는 수학들이다. 또한 모든 학문과 수학은 필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수학적 민감성'을 우리 아이들이 키울 수 있도록 일상에서 수학을 적용하고 찾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해 준 <수학이 살아 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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