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서로 통하는 말 - 높임말과 대화 표현 우리말 표현력 활동책 2
박은정 지음, 이주희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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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관계에 의해 나의 기분이 좌우되고, 행불행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군가가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특히, 가족은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인생의 행불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학교나 직장도 매일 생활하는 곳이기에 또한 그러하다.

이렇게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나는 관계를 맺는 것이 참 어렵다. 자식으로써도, 부모로써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써도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때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서로간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배우려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사람간의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그 중 제일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물질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인성을 무시한 행태들이 주위 또는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내 아이를 위해 인성책을 많이 접해주고 있다. 사람은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내 아이가 바른 인성을 갖추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더 좋은 세상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인성책에 욕심이 많은 나는 그래서 이 책도 욕심을 냈다. 사람간의 관계를 맺기 위한 기본은 '말'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 '세 치 혀가 사람잡는다' 속담 처럼 말로 복을 부를 수도, 불행을 부를 수도 있다. 이 책은 서로서로 잘 통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재미있게 알려주어 좀 더 행복한 사람간의 관계를 맺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책이다.

 

 

서로서로 정답게 소통해요!

 

저자는 때와 장소에 딱 맞는 말, 예의 바른 말, 뜻을 부드럽게 전하는 말을 <서로서로 통하는 말>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웃어른께 말을 할 때, 만나고 헤어질 때, 밥을 먹을 때, 만나서 이야기할 때, 전화로 이야기할 때, 내 뜻을 펼 때, 함께 하자고 말할 때, 부탁 하거나 들어줄 때, 거절하고 싶을 때, 속상한 기분을 전할 때, 사과하거나 용서할 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

이렇게 12가지의 때나 장소에 맞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이 책에는 말말이, 잘통이, 왁살이, 불퉁이 네 명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말말이와 잘통이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아주 의젓하다. 반면 왁살이와 불퉁이는 말로써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들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먼저 만화로 두 페이지에 걸쳐 상황극을 보여주고, 이어진 두 페이지에서는 만화 상황극 속의 '서로서로 통하는 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다양한 놀이로 직접 활동을 할 수 있는 코너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12가지의 상황은 이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똑같이 반복 구성되었다.

 

만화는 '서로서로 통하는 말'의 반대되는 상황극을 보여 준다. 먼저 왁살이와 불퉁이가 말로써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하는 상황을 왼쪽 페이지에 제시한다. 오른쪽 페이지는 이와 반대로 말말이와 잘통이가 서로서로 통하는 말로 기분좋은 상황을 보여 준다. 이렇게 반대되는 상황을 만화로 부여 주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직접적으로 배우게 된다.

 

만화에서 옳고 그른 행동을 배웠다면, 각 상황에 대한 말을 언제, 어느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어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활동코너에서는 미로 탈출, 자신의 생각을 말 풍선에 직접 써 보기, 자연스러운 대화 만들어 보기 및 선 긋기, 알맞은 상황 OX 문제, 일기 써보기, 편지 써보기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코너이다. 앞에서 지식을 쌓았다면 활동코너에서 직접 생각해 보고, 써 보고, 놀면서 의젓하게 서로서로 통하는 말의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만화로, 지식으로, 놀이로 <서로서로 통하는 말>을 배우고, 느끼면서 우리 아이들은 때와 장소에 맞춰 부드럽게 말하고, 배려와 존중의 말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웃어른과 또래들 사이에서는 조화를 이루는 말을 하게 될 것이고,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거절하는 법도 알게 되고, 자신의 감정도 지혜롭게 전달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 구성, 편집, 양질의 종이 까지 모든 것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들어져서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만 있으면 아이에게 예쁘게 말하라고 굳이 잔소리 할 필요가 없으니 부모에게도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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