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 - 준비됐나요~, 소리를 듣고 손으로 읽는 신기한 그림책
이자벨 미뉴스 마르친스 지음, 마달레나 마토주 그림, 김나현 옮김 / 찰리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그림책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랙티브 그림책은 어떤 그림책인지 궁금해서 단어의 뜻을 네이버에 물었다. inter와 active의 합성어로 '상호활동적인', '쌍방향'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랙태브의 뜻을 이해하고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을 모니 그 말이 딱 맞는 책이 었다.
초3인 녀석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책이 지시하는 데로 따라 갔다. 책에 귀를 대보기도 하고, 책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북소리를 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성큼성큼 걷는 시늉도 하고, 돌다리를 손가락으로 폴짝폴짝 뛰는 흉내를 내기도 하며 그림책과 적극적으로 상호활동을 하며 읽는 모습이었다.
이 책의 연령대는 유아로 되어 있지만, 초3 아들도 소리를 듣고 손으로 읽는 신기한 그림책이었다. 나도 아들녀석 처럼 똑같이 손가락으로 상호활동하며 읽게 되는 매력을 지닌 그림책이어서 나도 녀석도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읽었던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는 얼굴 없는 남자아이 손가락에 초록새 애벌레가 꿈틀대는 모습이 보이는데, 책 속에는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표지와 같은 사람 손가락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네모, 세모, 동그라미, 꼬불꼬불한 모양들로만 그림책이 전개 되고 있다.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 준비됐나요~
라고 호기심을 주는 표지를 따라 책을 넘기면 "여기에 귀를 대 봐." 라고 시작한다. 이어서 동그란 점들로 그려진 손 그림 위에 "여기 왼손을 올려 봐.", "여기에는 오른손을 올려." 라고 관심을 유도한다. 그리고는..
준비됐니?
그럼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서
북소리를 만들어 봐.
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
자, 이제 손가락 여행을 떠나!
라며 앞으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 시킨다. 빨간 점을 따라 손가락을 따라 가다 보면 초록색 숲을 성큼성큼 걷고, 무슨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개울물을 만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한다. 빨간 점을 따라 가다 보면 보슬보슬 비를 만나고, 소낙비를 만나고, 폭풍을 만나 비를 피해 바위 뒤로 뛰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액티브한 손가락 여행 중에 빨갛고 동그란 거를 만나게 되는데, 이게 뭘까?
궁금한 손가락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선물을 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데 귀여운 파란색 애벌레이다. 손가락은 애벌레 친구랑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고, 조약돌을 던진다. 그런데 검은 그림자가?
서둘러! 우리 친구를 지켜 줘야지!
우리 손으로 애벌레 친구를 숨겨 주자.
손가락은 사과처럼 동그랗게 손을 모아서 애벌레 친구를 계속 지켜 준다. 손가락은 잠든 애벌레에게 내일 또 보자며 작별인사를 한다.
이 그림책은 하얀색 바탕에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다섯 가지 색만을 이용하지만 굉장히 역동적이다. 성킁성큼, 살금살금, 보슬보슬, 쏴아쏴아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 등의 사용으로 노래하 듯 글을 읽게 되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단순한 칼라와 곡선과 직선을 이용한 단순한 그림은 세밀화 보다 더 많은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상상의 세계를 아이 스스로 만들어 가며 읽을 수 있어 인터렉티브한 그림책이다.
정말 소리가 들릴 것 같고, 냄새가 날 것 같고, 무언가 나타날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 신기한 그림책은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환상적인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무료할 때나 잠잘 때, 호기심을 자극시켜 주고 싶을 때 두구두구두구! 손가각 여행을 떠나면 좋을 듯 하다. 울창한 숲의 청량함과 개울물의 시원함, 소낙비에 이어 폭풍도 만나고, 멋진 친구도 만나게 되는 환상적인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