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해야 사랑이다 -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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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좋은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

 

본문 시작하기 전에 이 책에 나온 문구 이다. 매우 공감하는 문장이다. 누구나 부모는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른 중반에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다. 아이가 커 가면서 느낀 건 내가 얼마나 준비가 안 된 엄마인지 매일 매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육아서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육아서들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었다. 하지만, 딱 거기 까지 이다. 그 많은 지식이 내 아이한테만은 통하지가 않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지식은 쌓였을지 모르나, 아이 앞에 선 나의 모습은 화를 참지 못하는 괴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어제도 소리 지르고 반성했는데, 오늘도 또 소리 지르고 있는 나의 모습은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아이가 커 갈수록 괴물로 변해가는 나 자신에 대해 자괴감이 드는 요즘 내 눈에 들어 온 책이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표현해야 사랑이다> 이다. 저자는 40년이 넘는 경력의 저명한 심리학자 이다. 심리학자라고 하면 당연히 준비된 부모이고, 훌륭한 부모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자는 준비 없이 아버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전공을 살려서 좋은 부모일거라는 자신을 갖고 있었는데, 큰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며서 갈등이 시작되었고, 그로인해 부모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사람을 다 이해하고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잘 안다고 믿은 것이 소통을 더 방해했다고 말한다.

 

내가 초보 부모이듯 심리학자도 초보 부모라는 사실이 충격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친근하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아무리 저명한 심리학자라도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나의 자괴감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사실, 육아서들을 정말 많이 본 나는 굳이 육아서들을 읽으려 하지 않았다. 이미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 지식이 풍부하다고 생각했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이 책을 읽게 된것은 심리학의 전문가인 그도 아직까지 부모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개글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호기심으로 그냥 한 번 읽어 보자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었는데, 만약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정말 좋은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초보 아빠에서 시작하는 저자의 글은 진심으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깨달음과 지혜를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많은 육아서적들 중 이 책은 top3 안에 들어간다고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현실적이고, 감동적이다.

 

 

자녀 두 명 모두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초보 부모라고 고백하고 있는 저자이다. 여전히 부모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독자에게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초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소통을 잘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되고, 자식들을 잘 키우려면 저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비결을 이 책에서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대힌 그동안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소개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공부와 연습)을 했는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한 위의 글은 위로가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저자의 전공이 심리학이기 때문에 심리학자 입장에서 쓰여지기는 했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술술 읽었다. 탁상공론의 글이 아닌 저자의 리얼 시행착오들을 통해 폭풍 공감하며 읽었다. 저자가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그런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한 센스 넘치는 다양한 노력들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어서 무한 감동 받으며 읽었다. 소주제 시작할 때마다 쓰여진 명언들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깨달음을 주어서 심간에 새기며 읽었다. 소주제 끝날 때마다 나오는 <Think & Action!>은 본문의 내용이 한 눈에 요약이 되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읽었다.  대단원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One more>의 좋은 글들은 본문의 감동에 이어 더욱 강한 펀치의 감동과 깨달음을 얻으며 읽었다. 저자의 겸손하고 따스한 글에 감동과 위로 받으며 읽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노하우와 지혜에 감탄하며 매 페이지마다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저자의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저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표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계와 소통은 생각과 표현이라는 두 가지 함수로 결정되는데, '관계와 소통=생각X표현' 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표현을 그럴듯하게 해도 아무 소용이 없듯이, 사랑하는 마음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해도 표현이 0이면 관계와 소통 역시 엉망(제로)이 됩니다.(100*0=0). 그래서 좋은 생각은 표현해야 합니다. 꼭 말로 안 해도 됩니다.

라고...

 

이 책의 핵심 주제는 "관계와 소통" 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3부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

 

1부 Why-감성 소통, 왜 중요한가 :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절대로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단지 합리적이려고 애를 쓴는 존재라고 한다. 또한 사람은 좋아하면 판단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감정전이, 상호성의 원리 등을 실례들과 함께 설명하여 무척 공감이 된다.

 

2부 What-행복한 관계, 무엇이 다른가 : 끌리는 부모는 1%가 다르다.

자녀와 사이가 좋은 부모, 행복한 부모는 무엇이 다를까?

첫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내부에서 찾는다.

둘째, 해결책의 범위가 넓고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셋째, 아주 작은 일을 할 때도 선택하는 길이 다르다.

이 세가지 원리만 기억하면 나도 좋은 부모, 좋은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3부 How-사랑의 표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 멀리 내다보되, 작게 시작한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한다. 소수의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본문 마지막에 있는 <이민규 교수의 부모공부 10계명>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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