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무
안토니오 산도발 지음,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윤승진 옮김 / 한솔수북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무것도 없는 학교 정원에 가냘픈 나무 한 그루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는 <학교 나무>는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전문가인 저자는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조류학자 이다.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인간인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짧은 글로 메시지를 전한다.

진정한 자연 사랑은 가냘픈 나무를 건드리지도 않고 가만히 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아껴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인간과 어우러진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일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짧은 텍스트 이지만 따뜻한 문장은 자연 사랑에 대한 찐한 감동으로 강하게 다가 온다.

 

<학교 나무>는 일러스트가 참 예쁜 그림책이다. 아무것도 없는 학교 정원에는 메말라 가는 작고 가냘픈 나무 한 그루만 있다. 나무 한 그루 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가냘픈 나무는 잎 사귀도 마른 누런색의 몇 장만 있을 뿐이다. 페드로를 만나서 나뭇잎도 무성하고, 가지도 튼튼해지고, 몸통도 두꺼워 지고 키도 어마어마하게 자라는 가냘픈 나무의 성장이 찐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일러스트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나무 한 그루와 아이들로 채워진 페이지의 빈 여백을 시간과 날씨의 변화에 따른 칼라로 채워 주워서 더욱 생동감이 있다. 선명하고 고급진 칼라가 여백의 미와 나무의 생동감을 살려서 그 감동이 더욱 찐하게 느껴진다.

 

 

학교 정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늘  혼자 외로이 서 있다.

철사 꼬챙이처럼 가는 가지, 몇 장 남지 않은 마른 잎사귀....가냘픈 나무였다.

페드로가 나무에게 다가가 가녀린 몸통을 쓰다듬자 갑자기 새잎이 돋아 난다.

하지만 선생님은 나무를 만지지 말라고 한다. 나무가 다칠 수 있다고...

그래도 페드로는 나무에 물을 주고 나무를 꼭 안아 주었더니 새잎과 새 가지가 뻗어 나왔다.

그런데 선생님은 페드로를 혼내고 나무를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나무 둘레에 울타리가 쳐진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하지만 나무는 더 많이 자라서 사다리를 타야 할 정도가 되었다.

페드로는 나무가 더 자라게 하려면 더 많이 아껴줘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이후 아이들은 나무 곁에 꽃을 심고, 새장을 걸어 주고, 나무를 위한 시를 짓기도 한다.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선생님은 나무 둘레에 쳤던 울타리를 걷어 내고 가장 튼튼한 가지에 그네를 걸었다.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그곳을 도서관으로 이용한다.

어느 날, 나무 가지 끝에 작은 씨앗이 열린다.

그 씨앗을 다른 학교에 전해 주었고, 곧바로 땅에 심었다.

 

새로운 곳에 싹을 튀운 씨앗은 어떻게 되었을까?

 

씨앗은 싹을 튀우고 자라나기 시작했다.

새로 자라난 나무는 철사 꼬챙이처럼 가는 가지가 달린 가냘픈 나무였다.

소녀가 가만히 다가가서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가타부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나래이션 읇듯이 담백한 어조로 페드로의 행동을 이야기 하면서 독자들도 페드로 처럼 적극적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라고 이야기 한다.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방관자의 자세가 아닌 자연과 함께 동고동락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직접적으로 자연을 사랑하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나도 페드로 처럼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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