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 달로 날아간 생쥐 - 멀티버스 인물동화 독깨비 (책콩 어린이) 46
토르벤 쿨만 지음, 윤혜정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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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암스트롱 달로 날아 간 생쥐> 제목과 색 바랜 낡은 느낌의 표지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 읽게 된 책이다. 달 세계에 첫발을 딛은 실존 인물인 '암스트롱' 이라는 이름과 '달로 날아 간 생쥐'의 조합은 호기심과 상상력 펼치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녀석의 호기심과 상상력에 자극을 주고 싶은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일단 합격이다.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책 소개글을 먼저 본다. 책 소개글을 읽기 전과 후의 책에 대한 이해가 천지차이 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책 소개글을 보지 않았다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살짝 부족했을 것이다.

작가는 전작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로 전 세계에 엄청난 반향을 을으키며 20여개의 언어로 출간되었고, 수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2년 만에 후속작으로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소개글에서 이 책은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작을 보지 않아서 출판사의 전작 비교평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훌륭하게 구현한 수준 높은 그림으로 가득차다는 이 책의 소개글에는 무척 공감한다. 닐 암스트롱 보다 먼저 달에 도착한 생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상상력이 넘친다. 브라운 톤의 세밀한 그림은 옛날 흑백영화 시대의 미국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전미와 품격이 매우 뛰어난 화풍이다. 상상력 풍부한 탄탄한 스토리와 고품격 일러스트가 만나 정말 멋진 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일단, 첫 장을 넘기면 본문을 읽지 않아도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생쥐가 다양한 모양의 로켓을 만드는 과정이 연필 스케치 같은 세밀화로 그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모든 생쥐들에게 달은 치즈였다. 하우다 치즈처럼 노랗기도 하고, 카망베르 치즈처럼 하얗기도 하다가 체다 치즈처럼 불그스름하기도 하다. 그런데 갑자기 달이 돌로 이루어진 커다란 공이라고 말하는 한 마리의 생쥐가 있다. 그 생쥐는 밤마다 밤하늘을 관찰하고, 달이 변하는 모양을 모두 자세히 기록했다. 이러한 사실을 다른 생쥐들에게도 들려주려고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리고는 누군가로 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 한장을 받는다.

"네 말이 맞아! 나를 찾아오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입장권과 함께~

 

생쥐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배낭에 치즈와 공책을 챙겨 넣고, 아무도 몰래 기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도착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박물관 지하에는 인간 박물관과 거의 똑같은 생쥐를 위한 비행기구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편지를 보낸 늙은 생쥐를 만난다. 늙은 쥐는 생쥐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네가 발견한 것들에 관해 들었단다. 네가 여기 이곳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보다시피 우리 쥐들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우리는 세계를여행하고, 하늘을 나는 법도 배웠지. 그러나 언젠가부터 쥐들은 다른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 그래서 하늘을 날던 선조들에 대해서는 차츰 잊어버렸지."

 

생쥐는 늙은 쥐의 이야기를 듣고 결심한다.

"나는 달까지 날아간 첫 번째 생쥐가 될 거야!"

 

이후 생쥐는 달에 가기 위해 도서관과 대학에 몰래 숨어서 관련된 책을 열심히 읽고, 강의도 열심히 듣는다. 이어서 생쥐는 우주복을 먼저 만들고,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하지만 우주선을 만드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많은 실패와 실수로 화재까지 일으키면서 인간들에게 들킬뻔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겪는다. 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여러번의 실패와 노력 끝에 드디어 멋진 우주선을 완성하고, 달까지 날아 간 첫 번째 생쥐가 된다.

 

생쥐가 남긴 설계도를 발견한 인간들은?

조그만 로켓 설계도 앞에 머리를 싸매고 앉은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 역시 곧 엄청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리하여 1969년 7월 21일 인간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딛는다. 그러나 그들이 거기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는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 그들은 생쥐에게 '암스트롱' 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생쥐는 달에 첫발을 디딘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달에 처음 발을 디딘 게 누구냐는 말이 나올 때면 언제나 답은 그저 '암스트롱' 이다.

 

본문 마지막 장에는 "암스트롱" 첫 번째 달 착륙 파일 그림 위에 빨간색의 일급비밀 도장이 찍혀 있다. 인간 세계와 생쥐 세계의 아슬아슬하고 절묘한 만남이 이루어 지면서 역사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암스트롱이 혹시 생쥐는 아닐지...우리는 이 일급비밀을 작가와 함께 공유하게 되면서 엄청난 사실을 알고 있다는 뿌듯함이 들게 된다.

 

풍부한 상상력과 멋진 호기심을 자극 시켜준 <암스트롱 달로 날아 간 생쥐> 이야기는 우주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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