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1
하루 지음, 김문주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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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나 판타지, 만화 같은 책들은 손이 저절로 가지만 지식책들은 가까이 하기엔 거리감이 있다. 예전의 지식책은 말 그대로 정보를 전하는 지식책이어서 딱딱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관계로 관련 분야가 아니면 찾아서 읽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지식책들은 창작물 처럼 보고 싶게 잘 만들어져서 너무 훌륭하다. 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으로  관련 분야가 아니어도 호기심이 자극되어 손이 저절로 가게 된다.

 

이 책도 구성이 훌륭해서 보고 싶게 만든 책이다. 적당한 활자의 크기와 줄간격, 그리고 그림과 정보글·실사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시야를 환하게 해서 집중하며 글을 읽었다. 표지의 일러스트도 눈길을 끌지만,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제목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 과도기 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최첨단 과학이 만든 세계일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 학부모 사이에서 단연 화두는 '과학'이다. 물론 다들 것들도 많지만 그 모든 것의 근본은 '과학' 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눈길을 잡는다.

 

아이러니한건, 최첨단 시대에 왜? 굳이 조선 시대의 과학자들을 만나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과학은 과거 보다는 미래를 향한 학문이라고 생각되는데 현대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닌, 알지도 못하고 생소한 조선의 과학자들을 찾아야 하는 건지 묻게 된다.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총 일곱 명의 이야기를 한다. 건축에 질문을 던진 박자청, 천문학에 질문을 던진 장영실, 땅에 질문을 던진 정초, 의학에 질문을 던진 허준, 수학에 질문을 던진 홍정하, 원리에 질문을 던진 최천약,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이다.

조전의 과학자 하면 '장영실'만 알고 있던 나에게 박자청·정초·홍정하·최천약은 무척 생소하다. 또 허준과 김정호는 과학자라기 보다는 의술과 지리의 유명 위인이라고 생각했다. 생소한 과학자들과 의외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해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이다.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본문 시작하기 전에 소개할 주인공의 타이틀  아래로 해당 위인의 연혁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주인공의 핵심 질문을 간략하게 보여 준다. 이어서 본문은 4~5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 스토리 중간에 궁금해 할 단어가 나오면 하단에 네모 박스로 설명 되었다. 또한, 주인공이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을 생각할 때는 서체와 칼라를 달리 하여 강조 하였다. 각 본문이 끝나면 <질문 있어요!> 코너에서 좀 더 깊히 정보를 들여다 본다.

 

 <질문 있어요!> 코너에서는 본문과 관련하여 질문 두 개를 던진다. 하나는 '조선 시대 000는 또 누가 있어요?' 이다. 본문과 같은 직업군이 같은 시대에 누가 또 있는지 소개하고 설명한다. 또 하나는 "000을 연구하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어요?" 이다.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각각 본문과 관련된 연구하는 직업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두 개의 질문이 모두 똑같지 않고 답변 또한 다르지만 <질문 있어요!> 전체적인 구성인 앞 서 말한 바와 같이 비슷하다. 

 

1. 건축에 질문을 던진 박자청-어떻게 하면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떻게 지어야 조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수도로 만들 수 있을까?

 

경덕궁 문을 지키는 병사 였던 박자청이 건축가가 된 이야기 이다.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박자청은 조선 건국 시 임시궁을 보며 임금이 사는 궁궐을 멋지게 짓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다. 성실함·노력·예술적인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임금의 신임을 얻은 박자청은 끊임없이 건축에 질문을 던졌고, 질문에 대한 답을 구상하고 실천하면서 역사에 남는 건축가가 되었다. 이야기를 통해 건축가로서의 직업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 천문학에 질문을 던진 장영실-천문학은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을까?

별은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스스로 시간을 알려 주는 기기 있다면 곤장 맞는 사람도 없겠구나. 그런 기기르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관노의 자식이었던 장영실은 손재주가 뛰어나 '신의 재주를 부리는 사람' 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러한 재능는 당시의 왕인 태종에게 인정 받고, 세종을 만나 천문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며 진정한 천문학자의 직업 정신을 알려 준다.

 

3. 땅에 질문을 던진 정초-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굶지 않을까?

왜 날이 좋았는데도 농사가 잘 되지 않았을까?

어떻게 해야 쓸모 있는 농서를 만들 수 있을까?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았던 정초는 수많은 책을 읽고 기억했기 때문에 그의 학식은 모두가 놀랄 만큼 대단했다. 가뭄이나 홍수, 그리고 날이 좋아도 농사 수확물이 적어서 고민하 던 그는 농사법을 연구하고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모두가 굶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땅에 끊임없이 땅에 질문을 던지고, 끊이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우리 땅을 가장 잘 아는 <농사직설>을 완성하였다.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땅에 질문을 던졌던 정초를 보며 농업과학자 로서의 직업 정신을 배운다.

 

4. 의학에 질문을 던진 허준-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사람의 몸에 도움이 되는 풀은 어떤 것일까?

전쟁으로 다친 사람들을 위해 의학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천연두가 유행했 던 당시 어렸던 허준은 친구들이 천연두로 세상을 달리 하자 마음이 아팠다. 동무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많은 책들을 읽고 열심히 공부하여 의술로 점점 유명해진다. 서자 출신이지만 뛰어난 의술 덕에 임금을 치료하는 내의원이 된다. 임진왜란의 발발하여 전쟁으로 다친 사람들이 많아지며 의학자로서 허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더더욱 연구에 몰두하여 유명한 <동의보감>이 탄생한다.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동의보감 탄생은 어려웠을 것이다. 허준을 통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5. 수학에 질문을 던진 홍정하-어떻게 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까?

산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습니까?
사람들에게 산학을 쉽게 알려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시대에는 수학을 산학이라고 하였다. 홍정하는 대대로 산학을 연구하는 산학자의 집안 태생이다. 그는 산학이 재미있어서 공부했지만, 사람들은 산학을 너무 어려워하여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산학이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궁금하여 산학을 더욱 연구하고 공부하였다. 중국 대산학자와의 만남에서는 중국 사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통쾌함도 주었다. 백성을 위해 산학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 그는 <구일집>을 완성하게 된다. 산학 분야에 최고였지만 남을 위하고 항상 겸손함이 있었기에 <구일집>이 나올 수 있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홍정하를 통해 '수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6. 원리에 질문을 던진 최천약-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것일까?

신기한 물건일세. 이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걸까?

어떻게 저런 부품들을 만들었지?

 

최천약은 손재주로 유명했지만, 무관을 꿈꿨던 최천약은 번번이 무관 시험에 떨어진다. 우연히 그의 작품이 임금의 친척인 서평군 눈에 띄어 무관으로 궁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뛰어난 그의 손재주와 호기심은 무관이 아닌 기술자로서 활약을 한다. 이러한 그의 호기심과 재주 덕분에 많은 자명종을 만들고 도량형을 통일 하여 조선의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그는 여러 임금의 총애를 받았고, '조선의 자명종 명인'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세상을 떠났다. 한낱 무관이었지만 죽기 전까지 새롭게 들어오는 서양 문물들을 연구하고, 조선의 기술 수준을 끌어 올리려 애썼기에 그의 죽음은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었다. 원리에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원리를 찾고, 끈질기게 탐구하는 '과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울 수 있다.

 

7.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완벽하고,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지도는 어떤 지도일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도를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이 쉽게 지도을 구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는 지도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 지도는 귀했고 비싸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지도를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 <청구도>를 만들었지만, 더욱 '완벽하고,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지도는 어떤 지도일까?'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 끊임없는 연구 끝에 가로 380미터 세로 650미터에 달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도에 질문을 던진 김정호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의 직업정신을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왜? 위의 일곱 위인을 선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각각 전공한 분야는 모두 달랐지만,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모두 같았다.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 일곱 명의 위인들을 통해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워야 할 지 깊이 깨닫게 된다. 또한 잘났다고 거만하게 굴지 않으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과학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성공 비결과 직업 정신을 알려 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 자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들을 통해 과학자기 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쉽고, 보기 좋은 구성으로 알려 준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좋은 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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