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의 한 해
토마스 뮐러 지음, 한윤진 옮김 / 한솔수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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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자연다큐멘터리처럼

멋진 일러스트로 그려진

제비의 한 해를 만나보세요

 

이 책의 제목보다 눈길을 끈 건 일러스트였다. 제비는 흔하게 보는 새 이지만, 연미복을 입은 듯한 제비의 모습은 눈길이 간다. 아스팔트 위를 총총 뛰고, 나무에 앚아 쉬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 위해 이륙하는 모습 등등 제비의 연미복?은 그런 모습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멋진 제비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훌륭하게 잘 그려냈다.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제비 부부, 공중에서 사냥하는 제비, 전기줄에 앉아 쉬는 제비, 특히 먼 여행을 떠나는 제비의 무리는 매우 멋지다. 하늘을 날 때 우아하게, 남쪽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웅장하게, 매서운 매에게 쫓길 때는 긴박하게, 제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현실의 제비가 아닌 책으로 만난 제비는 더욱 우아하고, 더욱 멋지다.

 

또한, 일러스트의 멋진 구도가 전체 분위기를 더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제비를 근접에서 보고, 아래에서 위로 보고, 위에서 아래를 보고, 옆에서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선의 구도로 더욱 생생한 제비의 한 해를 만나게 된다. 이런 다양한 구도는 제비를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잘 느껴진다.

 

제비는 봄을 알리는 새 이다. 추워지면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이다. 그렇다면 제비는 어디서 태어나서 어디로 여행갔다가 돌아오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제비의 한 해>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비에 대해 새로이 알게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제비들이 어떻게 길을 찾는지, 알에서 태어나 어른 제비가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등등 제비의 한 해를 함께 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유럽의 한 농가를 배경으로 따뜻한 봄을 맞아 고향을 찾아 온 제비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작년에 제비들의 보금자리였던 외양간은 다행히도 그대로이다. 하지만 제비 부부의 둥지는 농부가 외양간을 하얀색으로 칠하면서 떨어졌나 보다. 그렇지만 제비 부부는 당황하지 않고 새 보금자리를 만든다.

둥지는 열흘 만에 완성 되었다. 그리고 점박이 무늬 하얀 알도 낳았다.

어미 새가 알을 품은 지 15일이 지나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온다. 제비 부부는 배고픈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몹시 바쁘다. 아기 새들은 어미만큼이나 자라 용감하게 공중을 향해 날아 오른다.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고, 어느새 늦여름이 되고, 어린 제비들도 어엿하게 자라 이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9월의 끝자락 가을 느낌이 물씬 들 때, 제비들은 큰 무리를 이루고 곧 떠날 채비를 한다. 길고 먼 힘든 여행을 위해 제비들은 여름 내내 영양분을 몸속에 잘 쌓아 두었다.

제비들은 별자리, 지구의 자기장 그리고 산, 호수와 같은 지형 또는 풍자, 공장 굴뚝 등을 보며 방향을 찾아 간다. 제비들의 여행 길은 사나운 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가득하다. 4주 정도 힘겨운 여행을 하면 따뜻한 남아프리카에 도착한다. 시간이 흘러 3월이 되면 제비는 무리를 이뤄 다시 위험하고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다. 1년 전 외양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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