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멍청한 핸드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4
베에라 살미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주인공: 마우리

사는 곳: 핀란드 파실라

제일 친한 친구 : 바시르 (국적-이집트)

좋아하는 것: 땅 파기

싫어하는 것: 나무를 베는 사람들

취미: 그림 그리기

바라는 것: 아이폰

 

마우리에게는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있다.

하나는 친구가 있는 이집트에 가기 위해 터널을 파야 하고,

또 하나는 위험에 처한 열대림과 거북을 구해야 한다.

 

마우리가 사는 핀란드의 파실라 동네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 중 바시르는 이집트에서 온 마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어느 날, 바시르는 이집트로 돌아 가게 된다.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떠나자 바시르는 상실감에 빠진다. 마우리는 이집트를 가기 위해 비행기 표와 호텔을 예약해 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하지만 거절 당한다. 이유는 쿠데타 등으로 이집트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도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마우리는 땅을 파기 계획을 세운다. 불안한 정세와 돈 때문에 말이다. 마우리는 3일 안에 끝낼 계획을 세우고 땅 파기를 시작한다. 이집트를 가기 위해~

 

이집트는 쿠데타 등으로 나라가 불안하고, 열대림은 인간의 이익을 위해 마구 베어지는 나무로 생태가 위험에 처해 있다. 마우리는 이런 세상이 이해가 안 된다. 엄마가 드릴 살 돈으로 열대림 구하는 데 기부했는데 열대림과 거북이는 여전히 위험하다.  그리고, 어른들은 왜 전쟁을 하고 싸우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마우리는 아빠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전쟁이나 불안을 어떻게 없앨 수 있어요?" 라고~

 

마우리는 어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승부라는 게 있잖아요. 엄마가 이집트 대통령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무승부여도 괜찮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싸움을 그만두고 무엇이든지 반으로 나눌 수 있어요. 돈, 집, 자동차랑 가게들이랑 물건들 다 반으로 나누면 좋아요. 총은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백기를 흔들어요. 그럼 끝이예요.

두 번째 방법도 있어요. 이집트의 어른들은 어린이 들이 없는 곳에 가서 전쟁하면 돼요. 전쟁을 꼭 해야으면 돌봐야 할 어린이나 동물, 늙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없는, 그런 어른들만 모여서 전쟁하면 돼요. 좋은 생각이죠?

 

참 아이다운 귀여운 생각이지만, 왠지 설득력 있는 말이다.정말로 '무승부'는 없는 걸까?, 국민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만 모이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우리 어른들이, 힘 있는 사람들이 마우리의 제안을 진지하게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게 드는 건 평화를 싫어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거다.

 

 

마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핸드폰을 갖고 있다. 최신 아이폰을 너무 너무 갖고 싶지만 부모님은 절대 안 사주신다. 그러던 어느 날, 멍청한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리고 열대림 한가운데에 사는 아나아나 난쟁이들에게서 온 위급한 메세지~

 

마우리, 도와줘. 거북들의 둥지가 다 망가져 버렸어.

거북 새끼들이 모두 위험해. 아나아나.

여기, 우리가 사는 섬에 나무꾼들이 왔어. 나무를 잘라서 옷장을 만들 거야.

나무를 실어 나를 트랙터가 모래사장으로 들어오면 거북 새끼들이 위험해.

 

마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들의 대장인 오바마, 푸틴, 앙겔라 메르켈에게 왓츠앱 메시지를 보냈다.

 

제발 열대림을 구해 주세요. 열대림에서 자라는 나무로 옷장을 만들면 안 돼요. 거기에는 거북과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어요.

오바마: 다른 동물들, 오 예. 오바마가 메시지를 보냈다.

메르켈: 거북과 동물들, 구트. 메르켈이 메시지를 보냈다.

푸   틴: 동물들과 거북들. 푸틴이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한밤중에 아나아나들이 마우리 핸드폰으로 전화 했다.

"트랙터들이 떠났어1 너무꾼들도 다 갔어. 나쁜 사람들이야. 경찰이 와서 다 데려갔어."

"이제 더 이상 열대림 나무로 옷장을 만들지 못해. 식탁도 못 만들어. 끝났어. 이제 거북들은 아무 걱정없이 모래사장에 알을 낳아도 돼."

 

 

마우리가 사는 동네는 외국인이 많다. 그래서 학교 친구들 중에는 핀란드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국적이 달라도 친구이다. 서로의 말을 가르쳐 주고, 서로의 말을 들어 주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데는 국적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우리와 바시르 처럼, 마우리와 치 처럼~

 

 

이 책은 "친구와의 우정,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자세, 개개인이 세상의 불공평함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전쟁과 불안, 부의 불평등, 환경파괴 등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아이들의 뜬금없지만 기발하고 순수한 논리와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고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라고 책소개를 하고 있다. 핀란드인 주인공, 이집트인 친구 바시르, 아이폰이 갖고 싶은 마음, 난쟁이 아나아나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주제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집트의 불안한 정세와 돈 때문에 낮에는 땅을 파고, 밤에는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환경이 마구 훼손 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아나아나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마우리 이다. 전쟁과 불안, 환경파괴, 부의 불평등을 고민하는 초딩 마우리는 어른들은 못하는 것이 없지 않냐며 아이다운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뜬금없지만 정말로 기발하다. 아이다운 생각이라고만 하기에는 왠지 설득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쟁과 불안, 부의 불평등, 환경파괴 등의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이다운 순수한 논리와 사고방식이 매우 기발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과거·현재·꿈 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스토리가 매우 탄탄하고, 참신하다. 기성세대를 반성하게 하면서 아이다운 꿈과 희망을 전해 주는 스토리가 감동을 전한다. 그냥 웃고마는 재미만 있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참신한 생각을, 어른들에게는 뜨끔한 가시가 되어 줄 <세상을 바꾼 멍청한 핸드폰> 이야기 이다.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세상을 바꾼 멍청한 핸드폰>은 우리 어른들, 특히 권력욕과 이기적인 야심이 있는 기득권자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물론,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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