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콩닥콩닥 9
칼 노락 글, 자우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늘을 보는 때도 여러 가지가 있고요.

하늘을 보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각자 좋아하는 계절이 있고,

각자 저만의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 누가 틀리다고 하겠어요?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본문 시작 전에 나오는 문장이다. 표시에서 보 듯 이 책의 주인공은 똑같이 생긴 미어켓 네 마리 이다. 외모는 똑같지만 이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어떤 도마뱀의 색깔이 가장 멋진지, 어떤 풍뎅이가 가장 바삭바삭한지 같은 걸로 항상 티격태격한다. 특히 하늘을 보는 가장 완벽한 방법에 대해 얘기할 때 더욱 그러하다.

하늘을 잘 보려면 잭은 누워 봐야 한다고 하고, 짐은 산꼭대기에 올라 가라고 하고, 조는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라고 하고, 제리는 그냥 제 자리에서 고개만 들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생각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다. 그냥 싸움이 아니라 무서운 전쟁이다.

 

이들의 모습은 인간들의 삶과 똑같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으로 얼룩진 유럽의 역사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킨 6.25,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인 난무하는 세계의 모습은 미어켓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물론 인간들의 전쟁은 '다른 생각' 뿐만아니라 '이익' 이라는 더 큰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싸움은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전쟁하는 인간들 처럼 미어켓 네 마리는 어떻게 화해를 할까? 화해는 할 수 있을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어느 날, 배고픈 독수리가 나타난다. 독수리 공격에 다행히도 무사했지만, 독수리가 다시 쳐들어 온다면 어떻게 할지 방법을 놓고도 여전히 티격태격 이다.

그때, 독수리가 다시 나타났다.

다행히, 누워 있던 잭이 독수리를 발견하고, 눈을 가고 있던 조가 독수리 날갯짓을 듣고 다 함께 산으로 도망친다. 마침, 짐이 산길을 잘 알고 있었고, 제리는 숨을 곳인 구덩이를 찾아낸다.

다행히 독수리를 피한 미어캣들은 서로를 꼭 껴안고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행운과 우연과 생명에 대해...

넷은 산 꼭대기에서 밤 하늘을 보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시에 같은 말을 한다.

"와, 너희 봤어? 하늘 정말 아름답다!"

 

넷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혜를 모아 독수리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다름과 틀림'은 완전히 다르다. 외모, 취향, 성격 등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들이 아니다. 개개인의 개성일 분 틀린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어켓과 마찬가지로 나를 비롯한 인간들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려운 듯 하다. '다름'을 인정하면 전쟁은 없을 텐데...

그래서,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새싹들이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에서 전쟁없이 더욱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