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2 - 미래 사회 유망 직업 편 청소년을 위한 진로독서 2
공규택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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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들은 꿈이 많다. 축구선수, 건축가, 우주과학자, 역사학자 등등~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어찌나 많은지 녀석의 꿈은 자꾸 늘어 간다. 하지만 녀석의 진짜 꿈을 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

당장은 진지한 고민 없이 스스로 좋아 하는 것을 꿈 이라고 생각하고 꿈의 갯수만 늘리고 있는 귀여운 초3 일 뿐이다.

그래도 녀석이 좋아하는 꿈이 진로와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이상적인 꿈이 녀석의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나는 전형적인 아들바보 엄마이다.

 

초3인 아들의 진로를 말하기에는 빠를 수도 있지만, 그리 늦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초속으로 변하는 현대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라도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 또한 청소년기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진로에 대한 답을 끝까지 찾지 못했다. 그냥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직장인이 되었고,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을 뿐~

그래서, 내 아이 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보았던 진로책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다를뿐만 아니라 꿈과 미래 그리고 진로에 대한 진짜의 고민을 하게 만든다.'상담편지'형식으로 전개한 이 책은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왜 그런 직업을 갖고 싶은 건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계기를 주어서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의 시간이 되어 준다.

 

보통의 진로관련 도서라고 하면 직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만을 자세히 전달하여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정보 위주의 도서도 당연히 훌륭하지만, 이 책은 유용한 정보 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접목하여 보다 폭넓은 사고를 하게 만든다. 직업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자질, 철학적인 고민, 직업인으로서 겪어야 할 고난과 문제 등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진로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은 막연한 꿈을 꾸게 하지 않는다. 직업의 본질을 들여다 보게 하여 자신의 적성과 꿈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자기주도적인 진로를 탐색하게 되는 것이다.

 

 

공샘이 알려주는 인문학과 함께 하는 진로 고민

 

책을 읽으면서 진로에 대한 저자의 엄청난 지식과 정보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전통적 인기직업 1권과 미래 사회 유망직업 2권으로 나뉜 이 책은 각각 13개씩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직업 마다 도움이 되는 20여 권의 책과 영화 한 편씩을 소개하고, 스왓(SWOT) 분석을 통해 독자에게 꼭 맞는 자신만의 꿈을 설계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렇게 수많은 각 직업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정말 대단하다. 저자의 이런 해박한 지식은 아마도 어마어마한 독서량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 본다.

 

직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은 미래가 불안한 청소년들에게 등불같은 존재이다. 진로라고 하면 막연하게만 생각되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많은 고민들에 희망같은 빛줄기를 주는 책들이다. 책 속 인문학과 함께 진로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조언이 더해져서 자신의 꿈을 찾는데 진심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천 독서들이 초딩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하다. 소개하는 책들의 난이도를 상중하로 구분해서 너무 너무 좋은데, 초등 6학년 이상 기준의 난이도여서 아쉽다. 독서수준이 높다면 '하'정도의 난이도는 초등 5학년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초딩도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나 좀 더 낮은 난이도의 책들도 소개해 주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그래서, 작가님에게 살짝 불만이다.ㅎㅎ 기회가 된다면 초딩용 도서도 추천해주시면 정말 좋겠다.

 

어찌보면 최첨단 과학과 인문학은 안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게되면 저자가 왜?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라고 하였는지 폭풍 공감하게 된다. 저자의 말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 저자의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사람'에 관한 학문이자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인문학은, 21세기를 책임질 '사람'인 우리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통찰과 해결책을 건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은 등대와 같다. 미래의 진로 때문에 길을 잃어 갈팡질팡하며 답답해 하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앞길을 환히 밝혀 주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가치 있는 이유다.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1권 전통적 인기 직업

 

1권은 전통적인 인기 직업을 다루고 있다. 과학자, 의료인, 건축가, 방송인, 교사, 법조인, 운동선수 등이다. 여기에는 초3 아들녀석의 꿈도 있다. 과학자와 건축가, 운동선수 이다. 아직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녀석도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직업을 꿈꾸고 있다.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은 수를 차지 하는 과학자를 시작으로 의료인, 경제전문가, 건축가를 첫파트로 다루고 있다.

아들의 꿈이기도 한 과학자와 건축가가 제일 궁금하다.

노벨상의 중인공이 되고싶어서 과학자를 꿈꾸는 찬영이에게 저자는 <과학형명의 구조>와 <과학 윤리 특강>을 추천하며 "어떤 과학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 본다. 이와 함께 "과학자가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 등을 물어 보면서, 과학자의 그릇된 마음가짐이 초래하는 사회적 파장을 이야기 하고,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 보고 조언을 한다.

 

에펠탑 처럼 세계적 유명한 건축물을 짓고 싶다는 형진이에게는~

<랜드마크:도시들 경쟁하다>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추천한다. 건축은 여러 갈래의 학무과 연계 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두루 싸하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명한 건축가가 되고 싶니, 착한 건축가가 되고 싶니? 유명한 건 뭐고, 착한 건 뭐냐고?" 라며 건축가로서의 중요한 소임이 무엇인지, 어떤 건축가가 될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본다.

 

이 외에도 1권은 전문가의 책무, 소통의 의미, 권력을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용기와 도전의 가치 라는 4개의 소주제로 전통적 인기 직업을 소개한다.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2권 미래 사회 유망 직업

 

2권은 미래 사회에 중요하게 떠오를 직업군 중 로봇공학자, 우주인, 작가, 패션 디자이너, 농부, 승무원, 심리 상담사 등을 소개 한다.

 

1권과 마찬가지로 4개의 큰 타이틀 속에 관련한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 사회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2권에는 이해가 안 되는 직업군이 있었다. 3장의 수의사, 농부, 요리와 4장의 사회복지사, 심리 상담사, 승무원 이다. 1장과 2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로봇공학자, 우주인, 작가, 광고인, 패션디자이너, 자영업자 소개로 미래 유망 직업임에 동의하지만 3, 4장의 직업들은 의아했다.

 

이런 나의 의문은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진우에게 하는 작가의 조언으로 이해가 되었다. 여기서 그는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의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라고 물어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역설적으로 던져야 할 질문은 "사람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였다.

<청소년을 위한 인성 인문학>을 소개하면서, 로봇 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은 로봇이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감성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문학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 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인문학의 한 장르인 '역사'를 통해 과거에 대한 적극적인 성찰을 하고, '철학'을 통해 질문을 던지며 삶과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라고 하였다. 질문한다는 것은 로봇과 인간을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의 발달로 사람간의 직접 교류가 줄어 들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가치가 무엇인지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행복' 이런 먹거리와 반려 동물, 마음의 안정 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거라는 생각이 드니 작가가 꼽은 미래 유망 직업들이 이해가 된다.

 

이렇게 2권은 과학기술의 힘에 압도되지 않으려면?, 문화·예술·창의력의 가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려면, 타인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라는 4개의 소주재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1권과 2권은 똑같은 형식으로 구성 되었다. 진로가 고민인 학생의 편지를 받은 공샘이 답장하는 '상담편지'형식이다. 본문은 진로와 연관된 책을 통하여 공샘이 인문학적 접근으로 상담을 한다. 본문이 끝나면 <지식확장하기>코너안에서 '이 책 한번 볼래?' 와 '이 영화 한번 볼래?' 로 책 두 권과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이어서 <이런 책은 어때?> 라는 코너에서 난이도 '상중하'를 두어 주제에 맞는 10 여권이 넘는 책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스왓(SWOT)분석> 코너가 있다. 여기서는 독자에게 꼭 맞는 자신만의 꿈을 설계하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이라는 4개의 요소를 표로 보여준다.

 

공샘의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는 술술 읽었다. 인문학이라는 말이 들어 가는 순간 왠지 어려울 거라는 선입겹이 들었는데, 쉬운 말로 공감을 이끌어 내어 재미있게 읽었다. 전체적인 구성도 보기 좋게 잘 되어 있어 더욱 좋았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진로라는 현재의 고민을 진지하게, 진심으로 1대1 상담하는 듯한 구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해박하고, 진심어린 조언에 마음을 흔들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이 길이 너에게 맞아", "이 길이 좋은 길이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과 함께 한 진로상담은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모, 아이, 직업 상담사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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