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6 : 한국 현대사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6
우덕환 글.그림, 고성훈 외 감수 / 로직아이(로직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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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 시대였던 과거사는 옛날 이야기 처럼 듣게 되지만, 현대사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왕권시대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고, 탱크와 제트기 등을 동원한 잔인한 6·25 전쟁,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벌레만도 생각지 않은 권력자들의 부당한 행패와 각종 부정부패로 얼룩진 현대사의 모습은 혈압이 수천번도 올랐다. 현대사는 올라간 혈압이 내려 올 타이밍이 없을 만큼 열받는 격동의 시대였다.

이렇게 혈압이 최고치 일때, 작가는 핵폭탄 급 사이다 유머로 진정시켜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작가의 사이다 유머가 없었다면 혈압이 터질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때 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읽으면서 혈압이 더 올라갔다. 같은 민족끼리 싸워야만 했던 6.25의 비극은 끔찍했고, 권력욕에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을 욕하는 국민은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함부로 하고, 자신의 배만 불린 이승만의 행태는 일본 보다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김구 선생님이 하늘에서 힘없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더 많이 아파하셨을 지....너무 화나고, 아프고, 슬픈 우리 근대사의 모습에 또 화나고, 또 아프고, 또 슬프다.

 

이완용은 그나마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대사, 이승만이 공포한 <농지 개혁법>, 소련 앞잡이 김일성과 미국 앞잡이 이승만, 6·25 전쟁시 국민을 기만하고 혼자만 대전으로 토낀 역사, 이승만 우상화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부정선거 등등~

이후에도 이승만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온갖 범죄를 저지른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의 강압 정치는 혈압이 올라서 터지기 직전, 급소를 찌르는 사이다급 유머와 그림이 다행히도 진정시켜 준다.

 

현대 사회가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그 경제발전이 진정으로 서민을 위한 것이 아닌 부정부패의 정권을 이끈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밟고 이룩한 것이기에 너무 너무 안타깝고 씁쓸하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한국 현대사>는 역사의 사실을 전하면서 이렇게 핵심을 찌르는 사이다 유머를 통해 독자는 사건의 양면성을 생각하게 되고, 여러 시각에서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주조연 및 지나 가는 사람들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객관적인 역사 사실에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하여 스토리 이해 뿐만 아니라 사고의 폭도 넓히게 된다.

 

또한, 역사의 이면 현장까지도 세심하게 잘 그려내었다.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의 진실을 만화로 그려내어 역사의 현장을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든다. 저자는 수많은 학습 만화를 그리면서 습득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집약하여 기존의 책들보다 좀더 알차고 차별화된 새로운 한국사 만화라고 밝혔다. 그의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을 자신있게 밝힌 것 처럼 이 책은 학습만화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인물들간의 대화로 당시 역사 장면을 살리고, 삽화나 팁을 이용하여 설명을 간결히 하였고, 도표와 지도를 통해 한 눈에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여 저자가 많은 공을 들여 만든 책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국에 만난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한국 현대사>는 더욱 짜릿했다.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 이 책을 필독으로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청와대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는 조건을 붙혔으면 좋겠다. 억지라고 생각 되지만, 그래도 권력자들이 이 책을 반드시, 무조건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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