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달라?
롭 비덜프 지음, 신지호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 왜 나만 달라?"

라고 아들이 따질때 보여주면 좋은 책

 

초딩 아들은 커 갈수록 나의 말에 따박따박 대꾸를 해서 내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엄마, 왜 다른 애들은 다 되는데 나는 왜 안돼요?, 왜 나만 달라야 돼요?"라고 따질때는 솔직히 모라고 답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육아서에서 읽은 대로 '우리 집 규칙이야' 라고 말하거나, 단호하게 '안되'라고 말하거나, 이도 저도 안 먹히며 "그 집 가서 살아?"라고 막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왜 나만 달라?>야 하는지 알려주기 딱 좋은 책이다. 구구절절 말이 필요 없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한 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녀석의 생각을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첫 장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똑같은 강아지들을 한참 본다. 그리고 수영선수, 뱃사람, 군인, 스카우트 속에서도 모두 똑같은 강아지들을 한참 본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우리의 주인공~

똑같은 무리 속에서 혼자만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주인공 강아지~

"아들, 모두 똑같은 무리 속에 네가 되고 싶어, 혼자 튀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라고 물었다.

아들 대답은 "튀는 강아지"

 

주인공 강아지는 기구를 타는 무리 속에서 혼자 다른 날 것을 타고 무리보다 낮게 난다. 축구경기 중에도 끼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고, 슬픈 바이올린 연주 무리에서 혼자 기타를 들고 있는 주인공~

"아들, 주인공 강아지 기분이 어떨까?"

아들은 "우울해요~"

 

주인공 강아지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곳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DOGGY WOOD'

"와, 정말 대단한데! 믿을 수 없어! 나랑 똑같은 강아지가 수백 마리나 있어!

주인공 강아지는 자기와 같은 스타일의 모두 똑같은 강아지들을 만나 기뻐한다.

"아들, 주인공 강아지는 행복할까?

"잘 몰라요~"

 

그런데, 잠깐! 다르게 움직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인다.

주인공 강아지는 그 강아지에게 다가가서 말한다. "가엽어라. 네 마음 이해해. 나도 한때는 외톨이였어." 라고..

그러자, 그 강아지는 "아니, 그렇지 않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나는 외톨이가 아니야. 난 좀 튀는 게 좋아! 너도 해 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말이야." 라고 말한다.

주인공 강아지는 깨닫는다. "그래, 맞아. 내 모습 그대로 사는 게 뭐가 어때서?" 라고...

주인공 강아지는 다시 떠난다. 자신이 살던 마을로~

 

역시나 똑같이 바쁘게 살고 있는 강아지들은 주인공 강아지를 반기면서 말한다. "넌 남하고 다르다는 게 정말 근사하다는 걸 우리한테 알려 줬어!" 라고~

이후 많은 강아지들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게 보인다.

 

그리고, 아들과 마무리 대화를 한다.

"아들, 주인공 강아지는 행복할까? 라고 다시 물었다.

아들은 "네~"라고 짧은 대답~

"아들, 다른 게 좋아 틀린 게 좋아?"

"음~틀린거요!"

"왜?"

"얘네처럼 똑같으면 엄마가 나를 찾을 수 없잖아요. 그리구, 왜 똑같이 따라해야 되요?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 되지."

"그렇지? 그러니까 앞으로 다른 친구들과 너를 비교하면 안 돼? 너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단 한명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이니까~알았지?"

 

이렇게 책을 보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 녀석의 생각 폭이 조금 더 넓어졌을 거라고 생각된다. 생각 많이 하기 싫어하는 개구쟁이이지만 "왜 나만 달라?"라는 물음은 녀석에게 작은 깨우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저리주저리 긴 말 필요 없이, 혼자만 튀는 강아지 주인공의 생각을 읽으면서 조연 강아지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이럴 때 백마디 말보다 임팩트 있는 그림이 주는 힘을 느낀다. 어거지로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교훈을 준 <왜 나만 달라?>는 구성, 편집, 일러스트, 스토리 모두 훌륭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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