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마지 아줌마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9
아일라 피셔 지음, 에클란틴 클루망 그림, 김선희 옮김 / 책빛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딱 두 가지다.

"정말 신나겠다." 와 "어떻게 하지?" 이다.

 

주인공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는 아이들에게 마법같은 능력을 가진 요정이다. 엄마가 정해준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각하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제미마와 천방지축 개구쟁이 동생 제이크는 마지 아줌마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모범생 제미마는 언제나 제멋대로인 마지 아줌마와의 엉뚱한 모험을 좋아하게 되고, 고집쟁이 동생 제이크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브로콜리 먹기, 씻기, 정리하기를 척척 해내는 모습으로 말이다.

 

어느 날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는 제미마와 제이크의 베이비시터로 오게 된다. 엄마는 아이들과 해야 할 규칙을 적은 쪽지를 베이비시터에게 남겨 두지만,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는 제멋대로 엉뚱한 규칙으로 아이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마지 아줌마는 사실  마저리 보르가드 빅토리아 폰터포이스에서 태어난 공작 부인이라고 소개하며 왕실에서의 일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왕실의 까다로운 규칙이 싫어서 왕실을 떠나게 되었고, 동물 친구들을 만나 마술을 배우고 악기도 배웠다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매번 만날 때마다 풀어 놓는다.

마지 아줌마의 엉뚱한 모험 이야기는 제미마와 제이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여 마지 아줌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게다가 마지 아줌마는 정말로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엄마가 만든 규칙에 새로운 규칙들을 더하면서 왕실 저녁 식사 요리도 만들어 보고, 거품 목욕도 해보고, 주스를 넣은 주스 총싸움도 해보고, 비가 와서 망칠뻔한 친구의 생일파티는 마지 아줌마의 마법?으로 더욱 신나는 파티가 되고, 학교에 간 마지 아줌마 덕분에 음악 시간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기도 하는 등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 계속된다.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베이비 시터이다. 마지 아줌마는 제멋대로 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눈을 맞추며 아이들과 소통을 한다.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는 과감히 깨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지 아줌마를 사랑한다.

 

마지 아줌마가 제멋대로 이기는 하지만, 절대로 안하무인 제멋대로 식은 아니다. 제멋대로 엉뚱함 속에서도 아이들의 안전과, 청결, 바른 생활 등 기본적인 규칙은 준수하고 있다. 기본 규칙을 준수하면서도 아이들이 신나는 모험을 즐기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이다.

 

실제 세 아이의 엄마인 작가는 아이들에게 잠들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이 바탕이 되어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의 탄생 배경을 듣고 나니 마지 아줌마의 이야기가 더욱 친근해진다. 이 책은 잠자리에 읽어주기 딱 좋기 때문이다. 무지개 폭포 머리인 마지 아줌마의 모습, 마지 아줌마가 실제로는 왕실의 가족인 공작 부인이었다는 신분의 비밀, 마지 아줌마의 베스트 프렌드인 미어캣 체스터 백작, 마지 아줌마에게 마술을 가르쳐 준 위대한 마술사 해리 후디니, 왕실 가정교사가 지나친 피아노 연습에 그 가정교사를 쥐랑 거미랑 같이 감옥에 가뒀다는 이야기 등등은 아이들이 자기 전에 상상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 들이다.

 

이렇게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의 이야기는 우리 어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채소를 먹어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싸우지 마라, 위험하니까 만지지 마라 등등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만들어 놓은 많은 규칙들이 아이들을 너무 규칙의 틀에 가둬놓으려고만 한건 아닌지 반성이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위험하지 않다면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즐기도록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두 가지였던 것이다.

"마지 아줌마가 우리의 영원한  베이비시터였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니까요."라는 제미마의 말 처럼, 아이들 눈높이에서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해 준 마지 아줌마의 행동은 어른인 나도 제미마와 같은 생각을 갖게 했다. '정말 신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독자는 부러움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른의 입자에서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 처럼 게으른 어른은 마지 아줌마와 같은 행동을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 아줌마의 엉뚱함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주방, 욕실, 거실 등 청소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결론은 '부러움'이다. 모든 어른이 제멋대로 마지 아줌마와 같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욱 밝고, 건강하고, 멋지게 클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러면 마지 아줌마 같은 베이비 시터를 우리 아이들이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매일 학교, 학원, 공부만을 강요하면서 아이들의 놀 시간을 빼앗는 우리 기성세대의 규칙은 분명 반성해야 할 점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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