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가 부러진 날 - 숭민이의 일기(아님!) 풀빛 동화의 아이들 26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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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보다 재미있다!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초딩 숭민이의 요절복통 학교생활 일기!

 

위의 글은 출판사의 책소개 문구이다. 이 소개글은 아들이 글밥 있는 책을 좋아하길 바라는 나의 눈에 딱 띄었다.

'만화책도 아닌데 개콘보다 재미있다니?'

글밥 있는 책은 멀리하고, 만화책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아들에게 안성맞춤의 책이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주인공도 10살 아들과 같은 또래인 11살 초딩 남자아이다. 녀석과 밀접한 학교와 친구들에 관한 스토리는 더욱 호기심을 갖게 했다. 녀석은 책 표지에 급 관심을 가졌다. "엄마, 책에 함부로 읽기 말라고 써있어요?" 라며~

그러나, 녀석의 관심은 여기서 끝이다. 책을 넘기는 순간 글밥을 보더니..ㅜㅜ

 

그런 녀석을 위해 내가 먼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내 다리가 부러진 날>!!

11살 평범한 초딩인 숭민이의 일기형식의 글이다. 어느 날, 차에 치어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한 계기로 숭민이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 다리가 부러져서 일기를 썼다기 보다는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썼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단지, 다리가 부러진 것이 계기가 되었을 뿐...

 

다리에 깁스를 한 숭민이는 처음 하루 이틀은 좋았는데 삼일째가 되니 너무 지겨워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일기'는 숭민이에게 학교에 숙제로 낼 때나 쓰는 것이어서 '일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그냥 '일기'라고 부른다. 숭민의 이런 고민의 흔적은 책 표지 상단 오른 쪽에 '숭민이의 일기에 빨간색 엑스표시를 하고 '아님!'이라고 강조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숭민이의 고민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엄마에게 일기장을 들키지 않는 것!

그래서, 숭민이는 일기 표지에 이렇게 썼다. "함부로 읽지 마시오!" 라고...ㅎㅎ

 

차에 치어 다리에 깁스를 하면서 숭민이의 일기가 시작하는 만큼 관련한 좌충우돌, 요절복통 스토리가 이어진다. 덕분에 마음껏 만화책도 읽고, 장난을 쳐도 혼나지 않고, 학교에서 가장 예쁜 백정민의 사랑 고백도 받게 되는 좋은 일이 생긴다.

그러나,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안 좋은 일 뒤에 좋은 일이 오거나 좋은 일 뒤에 안 좋은 일이 오는 것처럼 세상일은 좋고 나쁨을 예측할 수 없다. 숭민이도 깁스 덕에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숭민이는 백정민을 좋아하는 성기성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성기성은 학교에서 가장 포악하기로 유명한 아이다. 백정민의 고백을 받았다는 이유로 왕따까지 당하는 숭민이는 학교가기가 정말 싫다. 그래도 꿋꿋하게 긍정의 마인드로 학교생활을 하는 숭민이의 일기는 너무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새옹지마' 사자성어가 어쩜 이리도 딱 맞아떨어지는지 숭민이에게 또 다른 반전의 상황이 온다. 이유도 없이 오랫동안 괜히 미워했던 친구 심지영과 단 둘이 수업을 받게 되면서 화해를 하고, 심지영과 함께 독서 토론까지 하게 되면서 책을 멀리했던 숭민이는 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게다가 심지영 덕분에(?) 학교의 영웅이 되면서 그토록 싫어하는 운동인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숭민이~

 

 

11살 숭민이의 이야기를 정말 개콘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담담하게 쓴 듯한 숭민이의 일기 속에는 위트가 넘치고, 재치가 만점이다. 좌충우돌, 요절복통 숭민이의 일기를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떠 올렸고, 아들의 학창시절을 상상하게 된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위트있는 유머로 현실감 있게 스토리가 진행되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콘보다 재미있게 읽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재치만점 그림은 숭민이의 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스토리 만큼 재미있는 그림에 또 한번 웃음을 짓기 때문이다.

 

  

숭민이의 다리가 똑 부러진 날!

과연, 숭민이에게 불운이었을까? 행운이었을까?

 

책을 읽고 나면 책 표지에 깁스를 한 숭민이 모습과 책 뒤표지의 인물관계도가 상상이 되어 또 한번 웃음이 지어진다.

숭민이의 재치만점 위트~!!

너무 부럽다~!!

아들녀석이 지금 감기 걸려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책은 녀석이 무척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감기가 낳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보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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