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맙다고 말해야 해요? - 품행과 예절 Q&A 어린이 인성교육 2
크리스토퍼 맥커리.엠마 워딩턴 지음, 루이스 토마스 그림, 김영옥 옮김 / 이종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자녀의 전두엽이 발달하기를 바랍니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의 발달로 뇌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아이의 행동과 뇌를 연관지어서 서두에 길게 이야기 한다.  유아기 때에는 파충류의 뇌(뇌간)이 지배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감정에 충실하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두려움, 화, 흥분 등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내 아이의 전두엽이 발달하기를 바란다. 전두엽은 뇌의 대장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두엽이 손상되면 하위 파충류의 뇌에 의해 감정 조절이 어렵고, 이성 판단이 흐려진다.

 

 

아이의 뇌는 '반복'을 통해 바른 행동양식을 재설계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관리행위', 즉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인내심 등 아이들이 자기훈련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뇌를 바른행동양식으로 재설계하려면 반복적인 예절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교육은 아이들이 기분이 좋을 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이 과정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는데, 먼저 아이의 마음과 행동에 공감한 후 아이들이 했던 행동을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배고 다시 반복하라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덕과 예절에 대한 12개의 질문으로 구성 되었다. 아이들이 주로 하는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 소개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조언해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답과 그 이유, 그리고 그런 대화가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각 질문은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질문하기>, <부모님을 위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3개의 STEP으로 이루어졌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코너는 문제가 되는 상황을 짧게 쓴 상황극으로 아이와 함께 읽는다.

이어서, 앞의 상황극에 대해 아이에게 풍선 말로 3개의 질문을 던져서 시나리오에 공감하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위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코너는 앞의 상황극과 관련하여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전문가의 어드바이스를 읽을 수 있다.

 

 

책에 소개 된 12개의 질문들에 대한 상황은 내 아이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다. 그 중 왜 부탁하는 말을 써야 하는지, 미안하지도 않은데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지, 내 공인데 가져가는 게 뭐가 잘못이야, 앵거스가 먼저 때렸는데 왜 난 앵거스를 때리면 안 돼는지를 두고 아이와 대화를 했다.

 

<왜 부탁하는 말을 써야 해요?>

앵거스가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 세 가지 맛이요!" 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질문1: 아이스크림 아저씨는 앵거스가 어떤 말을 할 거라 생각했을까?

아들: 아이스크림 주세요.

질문2: 앵거스는 저렇게 말하는 대신 어떻게 말했어야 할까?

아들: 아저씨 아이스크림 주세요!

 

<왜 미안하지도 않은데 미안하다고 말해야 해요?>

유키가 인형놀이에 남자라고 안 끼워주어서 아브라함은 유키의 인형을 빼앗는 상황이다.

질문1: 아브라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아들: 미안하다고 생각해요.

질문2: 네가 아브라함이었다면 어떻게 할거야?

아들: 안 뺏고, 안 놀아요.

질문3: 유키의 기분은 어떨까?

아들: 기분 나빠요.

 

<내 공인데 가져가는 게 뭐가 잘못이야?>

앵거스가 축구 경기를 하다가 뜻대로 안 되자 시합 중 자신의 공을 들고 나가는 상황이다.

질문1: 앵거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들: 화났다는 생각이요.

질문2: 다음에도 친구들이 앵거스와 놀까?

아들: 안 놀아요.

질문3: 다른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아들: 앵거스하고 축구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해요.

 

<앵거스가 먼저 때렸는데 왜 난 앵거스를 때리면 안 돼요?>

술래잡기를 하다가 앵거스가 아브라함의 어깨를 탁 쳤는데, 아브라함은 기분이 상해서 앵거스에게 되갚아 준 상황이다.

질문1: 누가 기분이 좋을 것 같고, 누가 속상할 것 같니?

아들: 둘 다 속상해요.

질문2: 이 상황은 어떻게 끝날까?

아들: 둘 다 사과하고, 화해해요. 그런데, 놀다가 칠 수도 있는데 아브라함이 이상해요.

 

초3 아들녀석이 친구들과 놀면서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질문들이다. 아직 전두엽이 발달 되지 않아 행동은 충동적인데, 질문에 대한 답은 꽤 이성적이다. 녀석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지만, 파충류의 뇌가 더 활발해서 뜻대로 되지 않는 듯 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녀석의 과격한 행동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전두엽이 점점 더 발달하고 있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좋은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전두엽이 더 발달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겠다.

 

이 책은 기획, 구성, 일러스트 모두 훌륭하다.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부모님을 위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코너 처럼 <아이를 위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잔소리로 듣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코너를 만들어서 아이가 직접 읽으면서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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