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할아버지의 선물 삼강행실도 어린이의 인성과 지성, 고전에서 찾다
함영연 지음, 이예숙 그림 / 그린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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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모니모니해도 인성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나도 인성이 꽝이면 모든 것이 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대의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은 반드시 필수로 읽었으면 한다. 어려운 <삼강행실도>를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들어져 감사한 마음이다. 부끄럽지만 <삼강행실도>라는 이름만 알았지 그 배경이나 뜻은 잘 몰랐다. 덕분에 나도 쉽고 재미있게 삼강행실도를 이해했다.

 

삼강행실도는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자식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모든 백성이 볼 수 있는 도덕책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삼강행실도>이다. 군신, 부자, 부부의 삼강에 모범이 될 만한 충신, 효자, 열녀의 행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당시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해 그림도 함께 담아 제작되었다고 한다.

 

찬우는 치매거린 할머니가 귀찮고 싫다. 엄마를 힘들게 해서 할머니가 더더욱 밉다. 방학을 맞아 할머니가 없는 이모댁으로 가는 찬우는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모 동네의 괴짜 할아버지 만날 생각에 기분이 더욱 좋다. 괴짜 할아버지와 오랫만에 만난 찬우는 괴짜 할아버지가 만든 과거로 가는 손목시계를 보게 되는데...

찬우는 괴짜 할아버지와 함께 세종대왕 재위 시절 삼가행실도 만드는 현장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시계가 작동을 멈추면서 할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지고 찬우 혼자만 남게 되어 예기치 않은 모험을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도둑이 되어 관아에 끌려 가게 된 찬우는 운좋게 박 화원의 도움으로 도화원의 심부름을 하게 된다. 박 화원 집에 거주하게 된 찬우는 박 화원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걸 알게 되고 할머니를 생각한다.

어느 날, 찬우는 삼강행실도에 들어 갈 그림들을 없애라는 지시를 박 화원에게 받는다. 삼강행실도 제작을 방해하겠다는 찬우 였지만, 막상 그런 지시를 받고는 망설이게 된다. 과연, 그림들은 어떻게 될까? 찬우는 지시를 실행에 옮기게 될까?

 

생각지 못하게 떠돌이가 된 찬우는 괴짜 할아버지를 만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박 화원이 시킨 일을 해야만 한다. 삼강행실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누가, 왜, 어떻게 만드는지 등의 과정을 보면서 찬우는 삼강행실도의 가치와 의미를 진심으로 깨닫게 된다. 찬우는 삼강행실도를 못 만들게 방해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깊히 후회하면서, 박 화원의 지시가 괴롭기만 하다.

그림을 없애려는 박 화원과 찬우가 실갱이를 하게 되고 옆에 있던 촛대가 넘어지면서 쓰다 만 화선지에 촛불이 옮겨 붙는다. 겨우 불을 끈 찬우는 "앗, 뜨거워!"라고 하는 순간 현실인 이모네 집으로 돌아 오게 된다. 집에 온 찬우는 할아버지를 먼저 찾아 가게 되는데...

 

찬우 아빠는 치매 걸린 할머니에게 툴툴거리는 찬우에게 <삼강행실도>를 읽으라고 했고, 그런 아빠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찬우는 <삼강행실도>를 만든 세종대왕님이 밉기만 했었다. 그러나 기치 않게 과거로 가게 된 찬우는 도화원의 심부름꾼으로 한번도 겪지 못한 고생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삼강행실도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찬우는 엄마를 도와 할머니를 정성껏 보살피는 예의 바른 아이로 180도 바뀌게 된다. 이런 찬우의 모습은 또래 독자들에게도 감동과 함께 삼강행실도의 의미를 진심으로 깨닫게 할 것이다.

 

아무리 수십년 전 과거에 만들어진 책이지만, '효'에 대한 근본은 불변이기에 요즘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과 함께 이런 <삼강행실도>와 같은 고전이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괴짜 할아버지의 선물 삼강행실도>는 찬우와 같은 초등생 아이들 눈높이에서 군신, 부자, 부부의 삼강행실을 잘 전해주어서 교훈과 감동이 잘 전달되었다.

 

박 화원이 찬우를 데려왔던 이유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종6품 자리에 오르려고, 그림을 없애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옳지 않은 일을 하면서 그것을 효도라고 할 수 없다.'고 진정한 '효'의 의미도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석진단지(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른 석진 이야기), 자로부미(늙은 부모에게 쌀밥을 드리기 위해 백 리 밖까지 쌀을 옮긴 자로 이야기), 민손단의(새어머니에게 구박 받은 민손이 새어머니를 용서하고 더욱 잘 모시자 새어머니가 잘못을 뉘우친 이야기), 자강복총(부모의 무덤 앞에서 사흘이나 곡을 한 김자강의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 속에 뜨거운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괴짜 할아버지의 선물 삼강행실도>는 <삼강행실도>의 실린 많은 이야기 중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선별해서 고전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고 한다. 또한 각각의 이야기에 관련된 역사 정보를 담았고, 고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한자에 음과 뜻을 달아 역사 학습과 한자 학습까지 병행하도록 구성되었다. 전체적인 일러스트가 깔끔하고 보기 좋게 구성되어서 초등생 아이들이 보기에 적당하다. 진정한 효와 예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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