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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 156개의 스팟.매주 1개의 당일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ㅣ 52주 여행 시리즈
김지영 지음 / 책밥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짬뽕이 생각나면 회사 근처 교동짬뽕에 간다. 불맛 나는 얼큰한 국물이 참 맛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교통반점'이 강릉에서 유명한 맛집이란다. 같은 '교동'인지는 모르겠으나 몰랐던 지식을 알게된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강원도 하면 닭갈비와 막국수 뿐이었는데, 강릉이 짬뽕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맛은 짬뽕처럼 강원도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깨알같이 알려준다는 점이다. 500페이지라는 두꺼운 분량에 걸맞게 강원도에 대한 지식을 속속들이 전해준다. 한마디로 '강원도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강원도의 자세한 정보들이 풍성하다. 어떤 여행책은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 보다는 에세이 형식을 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 보다는 팩트있는 정보에 충실한 진짜 강원도 여행 지침서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내가 여행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자 함이지 작가 개인의 생각을 읽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이야기 없이 현지에 대한 팩트와 역사적 정보 등을 풍성하게 전해주어서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여행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각 월을 시작하기 전에 짧은 에세이를 담았으니 작가 생각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충분하다. 또한 머리말에도 이 책을 쓰게된 동기나 작가의 생각이 자세히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이 책이 작가의 생각 보다는 여행지 정보만을 담았다고 해서 딱딱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매월 새로운 주가 시작될 때마다 해당 주의 여행 테마를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각 여행지 제목에 상징적인 수식어를 넣어서 여행지에 대한 감성지수를 높이고 있다.
예를들어, 1월달의 경우를 들어 보겠다.
'1월의 강원도'는 '해 뜨는 동해에서'라는 테마로 짧은 에세이로 소개하고, '1week'는 '소망을 담아 시작하는', 'SPOT1'은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경포해돋이 축제' 이런 식이다. 짧지만 각 여행지의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문장들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점은 '차례 목록'이다. '테마별 추천 여행지'와 '월별 추천 여행지'로 소개한 점이다. '월별 추천 여행지'는 그 시기에 딱 맞는 곳을, '테마별 추천 여행지'는 내가 원하는 주제로 여행지를 고를 수가 있어서 좋다.
큰 주제로 12월로 구분하였고, 소주제로 총 52WEEK로 구성 되었다. 각 WEEK는 '3개의 SPOT'과 '추천코스'로 이루어졌고, 각 달은 '2박3일 코스'로 마무리 한다.
3개의 SPOT 중 두 곳은 볼거리, 한 곳은 먹거리로 구성되었고, 현지의 교통 및 식음료, 입장료, 이용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정보들을 소개한다.
각 여행지마다 함께 들를 수 있는 주변 볼거리, 먹거리 등도 있어서 스팟 하나만 골라 떠나는 당일 여행 코스로도 좋다.
각 여행지에는 여행의 추억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TIP>이 있다. 논골담길은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주민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등의 주의 사항이나,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장소, 여행의 포인트 등을 넣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해당 지역의 전체와 스팟을 지도로 보여 주어서 위치와 거리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로 보여주니 거리가 예상되어 여행계획 짜는 데 도움이 된다. 거기에 여행지의 느낌을 담은 풍경 사진들도 소개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주로 여행했던 곳이 강원도가 많아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SPOT들이 내가 가 본 곳 들이었다. 겨울이 지나고 곧 알록달록 꽃이 피는 봄의 계절이다. 그동안 추워서 움츠렸는데 이 책을 벗삼아 강원도의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곧 3~4월을 맞아 축제 소식들이 많이 전해질 텐데, 저자가 소개한 강원도의 봄축제를 찾고 싶다. 그 중 경포호 벚꽃 축제가 가장 궁금하다. 이 쪽의 벚꽃이 매우 아름답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놓치는 구간이라고 한다. 허균허난설헌공원 쪽과 경포호 사이를 흐르는 경포천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걷다 보면 해안로 주차장 쪽 철새관망대 방면으로 능수벚나무의 벚꽃들이 터널을 형성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벚꽃길이라고 한다. 책에 실린 벚꽃풍경 사진을 보니 당장 가고 싶은 마음이다.
작가는 강원도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강원도가 좋아서 강원도에 살고 있는 토박이라고 한다. 강원도 사람인 작가가 전해주는 진짜 강원도의 이야기가 가득한 <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이다. 하루든, 2박이든, 2박 3일이든 강원도로 여행계획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