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뭐야? 만만한수학 1
김성화.권수진 지음, 한성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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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는 과목은 내가 어렸을 때도 그랬듯이 요즘 아이들도 재미없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수포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그렇다면, 왜?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워야만 할까?

초등 아이를 키우면서 세기가 바뀐 지금도 여전히 이와 같은 고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나와서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진짜

나...왔...다...!!

쉬운 수학이~~!!

만만한 수학이~~!!

 

이 책은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점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선, 면, 입체, 우주까지 이어진다.

그것도 아주 명쾌하고 유쾌하게...

간결한 문장과 간결한 그림만으로 수학적 사고를, 수학적 상상을, 수학자와 같은 꿈을 꾸게 만든다. 귀여운 돼지들이 묻고 답하는 과정을 함께 하다보면 독자도 자연스럽게 수학자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귀여운 돼지들은 '수학은 상상놀이'라고 말한다.

옛날옛날에 수학자의 머릿속에 이상한게 떠올랐고,

점은 위치를 표시하고 싶을 때 찍는 거라는 수학자의 상상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 한다.

점을 상상하고

점 두 개로 직선을 상상하고

점 세 개로 면을 상상하고

점을 네 개 찍고, 공간을 상상해!

이제 너는 더 굉장한 걸 상상하게 될 거야.

라고...

 

돼지들과 함께  "그게 뭐야?, 왜?, 진짜?" 같은 질문을 하고 답을 듣다 보면 정말 굉장한 걸 상상하게 되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수학자도 아니고, 수학을 좋아하지도 않고, 수학을 싫어하는 내가 어떻게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정말 신기할 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나면, 그동안 수학에 대한 편견이 너무 강했다는 걸 알게 된다. 수학은 인류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생긴거였고, 정답만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수학을 어렵고, 지루하게 만든 편견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수학은 상상놀이'라는 것으로 나의 수학적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다. 수학이 상상놀이라니? 정말 새로운 지식의 세계를 만난 느낌이다. 

 

돼지들은 "상상해 봐! 상상해 봐!", "수학자도 상상해" 라며 계속 반복한다.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 2000년 전에 유클리드 할아버지가 점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점은 눈에도 안 보이고 크기도 없는데 수학자의 머릿속에 슬그머니 생겨났고, 스멀스멀 수학자의 머릿속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상하라고 말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수학 그림책이라고 해도 이렇게 쉽고, 명쾌하고, 재미있게 읽은 수학 그림책은 처음인 것 같다. 특히, 정답만이 존재하는 딱딱한 수학의 세계가 아닌, '수학은 상상놀이'라는 개념의 전환이 매우 신선했다. 유아때 이 책을 만났다면 수학이 진짜 수학이 상상놀이라는 개념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고학년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점'이라는 수학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한 기분은 덤으로 갖게 되는 <만만한 수학 점이 뭐야?>

정말 100점 만점에 200점, 300점도 더 주고 싶을 만큼 너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다음 시리즈가 출간 전인데 너무 너무 기대 된다. 빨리 출간되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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