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3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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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배경에 커다란 애벌레가 눈에 띄는 이 책은 제목이 재미있어서 선택했다. 작고 힘 없는 애벌레가 무슨 복수를 어떻게 한다는 건지 호기심을 주는 제목이다. 크기는 A4 반사이에 72쪽 분량의 얇고 작은 책이다. 잡지 같은 종이 질에 선명한 칼라의 그림과 큰 글씨로 초등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초2 아들녀석은 개성있는 일러스트와 제목에 눈길을 주며 관심을 보여주어 일단 표지 일러스트는 저학년 아이들 눈길 끌기에 성공이다. 그리고는 30여분 만에 끝까지 읽었다. 너무 빨리 읽어서 녀석이 진짜 읽은 건지 궁금하여 스토리를 물어 보았다.

"시우랑 선구랑 똥개랑 수닭 같은 애들이 애벌레를 괴롭혀서 애벌레가 복수하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멋진 나방이 되요" 라며 스토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재미있었냐는 물음에는 "재미있어요. 그런데 뒷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요. 중간까지는 쪼금 재미있었는데 뒤에는 재미없어요." 라고 한다.

 

애벌레의 몸은 독이 있는 털로 덮여 있다. 애벌레의 독침은 자신이 살기 위한 방어용이다. 그런데, 주인공 시우랑 친구 선구 그리고 사나운 수탉과 똥개는 애벌레를 가만 두지 않고 괴롭힌다. 이에 가만히 있던 애벌레는 슈퍼울트라 괴물 애벌레가 되어 독침으로 그들을 응징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 애벌레가 사라졌다. 몇 일 후 멋진 나비? 나방? 무리가 나타난다. 애벌레가 멋진 나비가 되어 다시 찾아 온다는 해피엔딩이다.

 

이 책은 시공주니어에서 '복수' 시리즈로 기획한 새 이야기라고 한다. '복수'라는 키워드로 인간과 자연물의 서로 다른 시선을 유쾌하게 보여 주는 연작 동화의 세 번째 권이다. 제목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복수' 키워드는 잘 살려냈다. 그러나 스토리가 꽤 흥미롭지는 않았다. 스토리가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다. 책의 쪽 수가 적어서 그런걸까? 스토리가 매우 빨리 진행 되면서 약간 엉성하기도 하고 결론은 갑자기 빨리 끝낸 느낌이다. 그래서 아들녀석이 이해가 어렵다고 표현한 건 아닐지...

 

소재와 시놉시스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적은 쪽 수로 이야기를 채우기에는 스토리 개연성이 부족한 감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의 기획의도가 매우 좋고 스토리도 그에 잘 맞았다고 생각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된다.'는 속담처럼 나와 다르거나 약하다고 해서 무시하고 괴롭히면 '복수'라는 응징을 받게 됨을 독자는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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